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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가 내포신도시에 자연친화적 정주환경을 위해 조성한 유채꽃이 유전자변형생물체(LMO)였던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국립종자원 충남지원은 내포신도시 유휴지에 종자용으로 승인나지 않은 유전자변형생물체(LMO) 상태의 유채꽃이 대량 심어져 폐기처리 중이라고 지난 30일 밝혔다. 최근 내포신도시 보건환경연구원과 중흥클래스 인근 유채꽃밭 4만여평에 '유전자변형생물체 의심, 출입 및 식물채취 금지' 경고문과 라인을 설치됐다.

지난 30일에는 보건환경연구원 옆 유채밭을 트랙터로 갈아엎는 장면이 목격됐다.

내포신도시 보건환경연구원 옆 LMO유채를 수거한 밭을 트랙터로 갈아엎고 있다.
 내포신도시 보건환경연구원 옆 LMO유채를 수거한 밭을 트랙터로 갈아엎고 있다.
ⓒ <무한정보>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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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신도시에 심은 LMO 유채는 지난 16일 강원도 태백산 유채꽃 축제장에서 검출돼 '구멍 난 식물 검역' 파문을 일으킨 그 종자다. 축제는 당연히 취소됐다.

이 유채는 미국 몬산토가 개발한 제초제 내성을 가진 품종으로 종자용으로 수입이 금지돼 있음에도 지난 2016년 8월 중국에서 수입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많은 물량의 종자가 전국에 유통돼 현재 국립종자원이 추적조사를 벌이고 있다.

LMO는 번식능력이 있는 유전자변형생물체로 번식능력이 없는 GMO(유전자변형생물체)와 구분된다. 이같은 유전자변형 농산물에 대해 미국은 안전성을 인정하고 있지만, 유럽은 결론을 내리지 않아 세계적으로 많은 소비자들이 유전자변형농산물을 기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내포신도시 유휴지에 심어진 문제의 유채꽃밭은 도청 내포신도시 건설과가 자연친화적 정주환경조성을 위한 경관조성사업으로 추진했다. 원주민생계조합을 위탁사업자로 선정해 예산 9000만원을 지원했고, 경관단지 20개 블록 75만2000㎡에 유채꽃 등 계절별 화초를 심고 있다. 특히 매년 4월에는 유채꽃밭에서 축제를 열고 유채를 이용한 음식을 나눠 먹을 것으로 알려졌다.

LMO유채를 심었던 밭에 국립종자원이 설치해 놓은 경고판.
 LMO유채를 심었던 밭에 국립종자원이 설치해 놓은 경고판.
ⓒ <무한정보>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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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기자에게 내포신도시 LMO 유채꽃밭의 심각성을 알려온 충남친환경연합회의 한 회원은 "유전자를 변형한 유채순으로 임산부를 비롯해 누군가는 겉절이를, 또 비빔밥을 해 먹었다고 생각하니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엄청난 씨앗들이 주변으로 퍼졌을 것이다"고 목청을 높인 뒤 "앞으로 내포신도시 유휴토지 80여 만평엔 반드시 검증된 농산물을 친환경으로 재배해 신도시 주민들에게 안전식품의 중요성을 홍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전자변형 농산물에 대해서는 김성훈 전 농식품부 장관도 강연 때마다 '위험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지난 4월에도 충남도농업기술원에서 "GMO 농산물이 악성종양과 성인병, 불치병, 불임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강력히 주장하며, 근거로 프랑스 질에릭 새랄리니 교수 발표 논문을 소개했다.

 지난 4월 LMO유채꽃이 만발한 풍경. 충남도 보도자료 사진.
 지난 4월 LMO유채꽃이 만발한 풍경. 충남도 보도자료 사진.
ⓒ 충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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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는 지난 4월 14일 '내포신도시 20개 블록 75만2000㎡의 유휴토지에 유채 등 경관작물을 재배했으며, 주민들이 유채꽃밭에서 봄을 만끽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냈다.

30일 유채밭에서 만난 원주민생계조합 장영석 조합장은 "업체를 통해 종자구입을 했고 이게 LMO인지는 전혀 몰랐다. 국립종자원에서 통보가 왔고, 지침대로 생산물을 수거하고 새순이 돋지 못하게 트랙터로 로터리를 치고 있다"고 말했다.

국립종자원 충남지원 관계자는 "내포신도시에 심은 유채가 LMO로 최종 판명이 났다. 태백산 쪽에 심어 문제가 된 그 개체다. 현재 매뉴얼에 따라 유채생산물은 수집해 폐기물처리 업체로 보내고 있고 밭은 씨앗이 퍼지지 않게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충남 예산에서 발행되는 인터넷신문 <예스무한>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유전자변형, #GMO, #유채꽃, #내포신도시, #예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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