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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예정됐던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의 청문보고서 채택이 결국 무산됐다. 이 후보자가 25일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청문위원들의 질의를 듣는 모습.
▲ 야당 청문위원 질의듣는 이낙연 후보자 26일 오후 예정됐던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의 청문보고서 채택이 결국 무산됐다. 이 후보자가 25일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청문위원들의 질의를 듣는 모습.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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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예정됐던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의 청문보고서 채택이 결국 무산됐다.

인사청문특위 여야 간사들은 이날 오전·오후 두 차례 만나 협의하는 등 이 후보자 관련 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했으나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오후 2시로 예정됐던 청문보고서 채택 관련 전체회의는 아예 개회되지도 못하고 연기됐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윤후덕 청문특위 간사는 이날 오후 4당 간사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 보고서 채택이) 아주 불가능한 건 아니라고 본다", "청와대 입장 표명이 진솔하면, 야당도 이를 좀 받아주시기를 저로서는 부탁을 드린다"라고 말했다.

강훈식 당 원내대변인도 오후 브리핑을 통해 "청와대가 5대 인사원칙(병역기피·부동산투기·탈세·위장전입·논문표절 등 관련자 인사 배제) 위배 논란과 관련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인수위 없이 출범한 한계에 따른 부족함을 겸허하게 고백했다"며 "청와대의 사과와 고백은 미래를 위한 인선기준을 잡자는 것이다. 이에 국회도 맞춰나가야 한다. 국정 안정화의 절박함, 내각 구성이 시급한 상황을 고려해 야당의 적극적인 협조를 바란다"라고 촉구했다.

청와대는 앞서 이날 오후 3시 임종석 비서실장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정부는 어느 때보다도 높은 도덕적 기준으로 검증하고 있다. 하지만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선거 캠페인과 국정운영이라는 현실의 무게가 기계적으로 같을 수는 없다는 점을 솔직하게 고백하고 양해를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또 이 후보자의 위장전입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며 이를 사과했다(관련 기사: 청와대 "선거와 국정 같을 수 없어, 양해 부탁한다")

야당 "청와대 입장 발표, 그럴싸한 궤변... 대통령이 나서야"

25일 이틀째 열린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왼쪽부터 같은 당 경대수 의원, 강 의원, 김성원 의원.
▲ 질의하는 강효상 의원 25일 이틀째 열린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왼쪽부터 같은 당 경대수 의원, 강 의원, 김성원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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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 등 야당은 임 비서실장의 입장발표가 "안 하느니만 못한 발표(한국당)", "그럴싸하게 포장된 궤변(국민의당)"이라며 비판했다.

한국당은 정용기 원내대변인 논평에서 "오늘 임 실장의 입장 발표는 일방적으로 독주하겠다는 선언"이라며 "5대 비리 관련자라도 자질과 능력이 있는 경우 임명을 감행하겠다는 것은 한마디로 정권 입맛에 맞춘 고무줄 잣대로 인사를 하겠다는 정치적 꼼수 아닌가. 이런 입장 발표는 안 하느니만 못하다"라고 맹비난했다.

국민의당도 김유정 대변인 명의 논평을 통해 "입장발표 내용이 옹색하고 실망스러웠다. 양해를 구했으나 결론은 그럴싸하게 포장된 궤변이고 공약 파기일 뿐, 다가올 장관인사도 결국 5대 원칙을 지키지 못하겠다는 선제적 고백일 뿐이다"라고 비판했다.

바른정당 또한 오신환 대변인 논평에서 "문 대통령 스스로 공약한 내용을 위반한 이번 총리 후보자 지명은 비난받아 마땅하다"라며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인사원칙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향후 재발 방지 대책 등에 대해 국민에게 소상히 밝히는 것이 도리"라고 지적했다.

여야는 본회의 일정 조율을 위해 만난 4당(민주당·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 원내수석부대표 회동에서도 이 문제를 논의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정 공백이 너무 길어질 수 있어, 후보자 본인과 청와대 비서실장이 사과했으니 조속히 처리하자고 요청드렸다"라고 말했다. 이언주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서로 허심탄회하게 얘기했다. 요청한 게 있으니 지켜보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자들과 따로 만나 "최종적인 건 다음 주 의원총회를 열어서 의원들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이 후보자 총리 인준안 표결은 빠르면 오는 31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뤄지게 될 예정이다.


태그:#이낙연 보고서, #이낙연 인사청문, #대통령 공약파기, #국무총리 인준, #대통령 사과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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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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