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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선운사 대웅전 모습. 1500년 고찰이다
 고창 선운사 대웅전 모습. 1500년 고찰이다
ⓒ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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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수), 여수시 국동 주민자치위원 26명이 선진지 견학에 나섰다. 딱딱한 책상머리에서 벗어나 타 지역의 문화 관광정책을 돌아보고 회원들의 역량 강화와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목적지는 고창 선운사와 곡성 세계장미축제장.

여수를 떠난 버스가 두 시간여를 달려 도착한 고창 선운사는 5월의 싱그런 하늘과 녹색이 주는 편안함으로 가득했다. 미당 서정주는 '고창에서 나를 키운 것을 8할이 바람'이라고 했던가? 연한 새순을 흔들며 불어오는 산들바람이 코끝을 간질이고 바람에 묻어온 꽃냄새가 행복함을 불러일으킨다.

1500년 선운사 고찰의 매력에 흠뻑 취하다

도솔산에서 내려오는 계곡물위에 걸린 다리위를 걷는 스님들의 모습이 한 폭 그림같다. 깜짝할 새 다리 위를  지나가버려 원하는 모습을 못 찍어 속상했다.
 도솔산에서 내려오는 계곡물위에 걸린 다리위를 걷는 스님들의 모습이 한 폭 그림같다. 깜짝할 새 다리 위를 지나가버려 원하는 모습을 못 찍어 속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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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운사로 올라가는 길에 이팝나무가 하얗게 피어 눈이 오는 것 같았다. 이팝나무는 쌀나무라고도 불린다
 선운사로 올라가는 길에 이팝나무가 하얗게 피어 눈이 오는 것 같았다. 이팝나무는 쌀나무라고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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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 눈꽃이 핀 것 같은 이팝나무 길을 지나 선운사에 도착했다. 선운사는 백제 위덕왕 24년(577)에 검단 선사와 신라 진흥왕의 국사인 의운화상이 창건했다. 선운사 절터는 본래 용이 살던 큰 못이었는데 검단스님이 용을 몰아내고 연못을 메워 절을 세웠다.

검단스님은 "오묘한 지혜의 경계인 구름(雲)에 머무르면서 갈고 닦아 선(禪)의 경지를 얻는다"하여 절 이름을 '선운(禪雲)'이라 이름 지었다. 주변에는 진흥굴, 용문굴, 고창 선운사 동불암지 마애여래좌상까지 아름다운 숲길이 이어진다.

선운사는 선운산에 자리한 대한불교 조계종 제24교구 본사이다. 선운산은 도솔산이라고도 하며 선운사가 번창할 무렵에는 89개의 암자와 189개에 이르는 요사채가 산중 곳곳에 흩어져 있어 장엄한 불국토를 이루기도 한다. 천오백년 역사와 빼어난 자연경관, 소중한 불교 문화재들이 있어 사시사철 참배객과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여수시 국동 주민자치위원들이 고창 선운사와 곡성 장미축제 현장을 찾았다.
 여수시 국동 주민자치위원들이 고창 선운사와 곡성 장미축제 현장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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삵과 수달 등 동식물 580종을 보유한 고창군은 2013년에 유네스코생물권보전지역에 선정됐다. 유네스코에서 생물권보전지역으로 10년 동안 유예기간을 설정한 뒤 10년 후에도 생태계가 그대로 유지되면 영원히 지정된다.  고창군이 자랑하는 천연기념물로는 이팝나무, 동백숲, 송악, 장사오, 팽나무, 멀구슬나무, 단풍나무 등이 있다.

곡성 섬진강 기차마을에서 장미축제를 만나다

곡성기차마을에 있는 세계장미축제 현장 모습
 곡성기차마을에 있는 세계장미축제 현장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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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장미축제현장으로 가는 가로수길이 시원하다
 세계장미축제현장으로 가는 가로수길이 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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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의 자랑인 풍천장어로 점심을 해결한 일행은 시간 부족을 한탄하며 곡성기차마을로 달렸다. 10일 동안 열릴 세계장미축제(19~28일)를 준비하느라 분주한 장미공원. 고향이기도 하고 중학교에 다니며 수없이 지나던 현장이다.

기차마을은 전임 고현석 군수시절 만든 작품이다. 필자가 중학교 다니던 도로와 옛 철길 사이는 약 100여 미터의 공간이 있었다. 오직 논농사만 지었던 그곳에서 기차마을이 성공하자 장미공원까지 만들어 오늘의 멋진 모습이 되었다.

벼와 보리밖에 자라지 않았던 곳이 놀이기구와 장미가 가득한 공원으로 변한 데는 장미가 주는 신화가 한 몫한 것 같다. 로마신화에서 사랑의 신 큐피드가 어머니인 비너스의 로맨스를 누설하지 말아 달라고 신인 헤포크라테스에게 부탁하게 되었는데 침묵의 신은 그렇게 하겠다는 응답으로 장미를 보냈다.  
곡성에서 열흘간 열리는 세계장미축제(19~28일)에 선보일 장미다. 축제장에는 1004종 37000여주가 멋진 자태를 선보인다
 곡성에서 열흘간 열리는 세계장미축제(19~28일)에 선보일 장미다. 축제장에는 1004종 37000여주가 멋진 자태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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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가람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이 장미축제현장을 방문해 멋진 포즈를 취했다. 왼쪽부터 정유진, 이지수, 변효진 양으로 꽃보다 예뻐보였다. 3박4일간 테마여행을 와서 고창 청보리 밭에서 벽화 봉사를 마치고 곡성 장미축제현장으로 왔다. "친구들과 함께 다양한 장미들을 보았고 사진도 많이 찍었다며 즐거운 추억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서울 한가람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이 장미축제현장을 방문해 멋진 포즈를 취했다. 왼쪽부터 정유진, 이지수, 변효진 양으로 꽃보다 예뻐보였다. 3박4일간 테마여행을 와서 고창 청보리 밭에서 벽화 봉사를 마치고 곡성 장미축제현장으로 왔다. "친구들과 함께 다양한 장미들을 보았고 사진도 많이 찍었다며 즐거운 추억이 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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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장미는 밀회의 비밀을 지켜주는 꽃이 되었고, 로마시대 연회석 천장에 말조심하라는 표시로 장미를 조각했다. 2차 대전 당시 비밀을 철저히 지킨 영국정보부 장교들은 장미 배지를 달고 다녔다고 한다.

장미는 세계인이 가장 좋아하는 꽃이다. 북반구를 중심으로 약 100여 종이 분포하지만 개량을 통해 육종한 원예종은 현재 약 3만 종 넘게 개발됐다.

옛 곡성역과 폐선로를 활용해 기차마을을 조성해 증기기관차, 레일바이크 등 기차 관련 테마외에 관광객의 흥미를 끌 수 있는 관광아이템을 고민하던 곡성군은 천적곤충관 주변에 시범적으로 장미 4000주를 식재했다.

세계장미축제 공원에서 한 컷
 세계장미축제 공원에서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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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 기차마을 역에는 꼬마기차가 있어 관광객들의 인기를 끌고있다
 곡성 기차마을 역에는 꼬마기차가 있어 관광객들의 인기를 끌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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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추경예산 사업비를 확보한 군에서는 관광경쟁력을 갖기 위해 전국 최대규모, 최다 품종의 장미공원을 계획했다. 현재  3200평 대지에 1004개 품종 37000여 주가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장미가 비밀의 입을 열어 곡성의 아름다움을 자랑한 걸까? 장미축제 담당자의 말에 의하면 2016년 장미축제기간에 24만 명이 다녀갔다고 한다. 많을 때는 하루에 5만 명이 다녀갔다고 하니 대박이 난 셈이다. 곡성군 홈페이지를 검색해 4월말 인구통계를 살펴보니 3만 명이 조금 넘는다.

덧붙이는 글 | 여수넷통에도 송고합니다



태그:#선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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