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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갑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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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을 미세먼지가 망치고 있네요. 하늘은 맑은데도 미세먼지 농도가 높다는 말에 할 말을 잃습니다. '매우 나쁨'이라니.

거기다 바람까지 심하게 불고 있습니다. 바짝 마른 땅에 불어 닥친 바람으로 흙먼지가 흩날립니다. 엎친 데 덮친 격입니다.

그런데 또 한 가지.

"여보, 저 산기슭에 날리는 게 뭐지?"
"저거? 송홧가루야!"
"송홧가루가 저렇게나 많이 날려?"
"날이 가물고 바람까지 거세니 한꺼번에!"


무슨 유황가루라도 날리나 싶을 정도로 송홧가루가 연기를 피우듯 날립니다. 스멀스멀 뿌연 노란 연기가 예사롭지가 않습니다.

희뿌연 미세먼지 하늘에다 송홧가루가 흐려놓습니다.

아내가 코 재채기를 하며 말을 꺼냅니다.

"미세먼지 없는 송홧가루면 좋을 텐데."
"왜, 그런 생각을 해?"
"송홧가루 날릴 때 채취한 소금이 최고라고 하잖아요."


예전 부모님은 오월 소금을 최고로 쳤습니다. 송홧가루 날리는 때에 염전에서 소금을 긁어모으면 소금의 질이 좋다고 하였습니다.

송홧가루에는 단백질과 무기질이 풍부하여 소금에 섞이면 1등 소금이 됩니다.

소나무는 암수 따로 꽃이 피는 데, 바람에 의해 수분(受粉)이 이뤄지는 풍매화(風媒花)입니다. 송홧가루 작은 입자가 짝짓기를 하여 종족보존을 위한 현상이 이뤄지는 것입니다. 신비스러울 따름입니다.

요즈음 미세먼지 농도 때문에 송홧가루까지 욕을 먹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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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마니산 밑동네 작은 농부로 살고 있습니다. 소박한 우리네 삶의 이야기를 담아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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