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정치

강원제주

포토뉴스

강릉산불 피해 주민 위로하는 유승민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7일 오후 대형산불이 발생해 주민들이 대피한 강원도 강릉시 성산면 성산초등학교를 방문해서 집이 불타버린 한 주민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권우성
강릉산불 이재민 위로하는 문재인 후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7일 오후 대형산불이 발생해 주민들이 대피한 강원도 강릉시 성산면 성산초등학교를 방문해 이재민들을 위로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강릉산불 이재민 위로하는 안철수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7일 오후 대형산불이 발생해 주민들이 대피한 강원도 강릉시 성산면 성산초등학교를 방문해서 자원봉사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강릉산불 이재민 위로하는 심상정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7일 오후 대형산불이 발생해 주민들이 대피한 강원도 강릉시 성산면 성산초등학교를 방문해 이재민들을 위로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기사보강 : 7일 오후 4시 13분]

한표 한표가 아쉬운 대선 선거운동 막바지인 7일, 유력 대선후보들은 유세일정을 취소하고 강릉 화재 현장으로 달려갔다. 주민 대피소에 도착한 후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이재민의 손을 꼭 붙잡으며 조속한 수습과 피해보상을 약속했다.

강원도 강릉 일대에 난 불로 긴급대피한 이재민들은 성산면 성산초등학교에 마련된 임시 대피소에서 하룻밤을 지새웠다. 밤사이 불이 어느 정도 진화되면서 일부 시민들은 자택이나 자녀의 집으로 떠났고 7일 오전 대선후보들이 강릉에 도착한 때엔 약 10여명만이 성산초등학교에 남았다.

이들을 위로하고 화재현장을 확인하기 위해 유력 대선후보들이 급히 강릉을 찾았다. 후보 중에선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가장 먼저 도착했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순이었고,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오후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 이들보다 앞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부인 이순삼씨가 이재민들을 만났다.

대전 유세일정을 취소하고 오전 9시 40분경 성산초등학교를 찾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소속당 이혜훈·지상욱 의원과 함께 이재민들을 만났다. 유 후보는 무릎을 꿇은 채 이재민의 이야기를 듣고 만나는 사람마다 일일이 동네를 물어보며 피해 상황을 파악했다. 이번 산불로 집이 전소된 유동희(79)씨가 땅소유주가 아니어서 집을 다시 짓지 못할 것을 걱정하자 유 후보는 "최명희 강릉시장에게 이 문제를 특별히 요청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이어 유 후보는 "강릉 삼척 상주 등 산불 발생지역에 대해선 특별재난구역으로 빨리 선포해야 정부가 예산지원 빨리 할 수 있다"며 정부에 이를 촉구했다. 또 유 후보는 "중앙소방본부가 119 소방청으로, 해경은 제 위치로 가는게 옳다"고 전했다.

문재인 "소방·해경 안전처에서 독립, 청와대가 컨트롤타워"

강릉산불 주민대피소 방문한 문재인 후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7일 오후 대형산불이 발생해 주민들이 대피한 강원도 강릉시 성산면 성산초등학교를 방문해 119대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 권우성
이날 강릉에서 유세를 계획했던 문재인 후보는 유세를 취소하고 성산초등학교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런 문 후보를 보기 위해 수십명의 사람들이 성산초등학교 정문과 운동장에 모여들었다.

오전 10시 19분경 도착한 문 후보는 "원래 영동 지역 유세를 계획하고 있었는데 엄청난 산불 때문에 강원도민께서 고통을 겪고 있는데 표 달라고 유세하는 건 도리가 아닌 것 같아 이재민들을 찾아왔다"고 방문 목적을 이야기했다.

그런 문 후보를 보자마자 한 이재민은 와락 눈물을 터뜨렸다. 그는 "이사 간지 석달 만에 불이 났다"며 "급하게 나오느라 강아지도 내버려 두고 왔다"며 흐느꼈다. 문 후보는 "피해 입은 분들에 대해 피해보상이 잘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위로했다.

이재민들을 차례로 만나 위로를 전한 문 후보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앙정부가 나서 산불 복구를 돕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문 후보는 이번 화재 상황에서 국민안전처의 대응이 미흡했다고 지적하며 "정권을 교체하면 소방과 해경을 다시 독립시키고 육상에 있는 모든 재난은 소방이 책임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청와대가 국가재난에 대해 강력한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혼자 온 안철수 "선진국 수준 재난 대응 체계 잡겠다"

강릉산불 주민대피소 방문한 안철수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7일 오후 대형산불이 발생해 주민들이 대피한 강원도 강릉시 성산면 성산초등학교를 방문해서 자원봉사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권우성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도 서울 유세 일정을 급하게 취소하고 강원도로 차를 돌렸다. 다른 후보들이 소속당 의원 2,3명을 대동하고 온 것과 달리 그는 혼자였다. 안 후보는 전날 밤까지만 해도 페이스북에 "국가 지도자들이 사고 발생 후 얼굴이나 내미는 생색내기식 위기 수습의 시대는 이제 끝나야 한다"며 현장 방문에 부정적인 글을 올렸다.

일부 주민들이 대피해 있는 강릉종합노인복지관을 들린 뒤 11시 18분경 성산초등학교에 도착한 안 후보는 이재민들을 만나 "원래 선거 운동이 있었는데 다 취소하고 왔다"며 "조그마한 위로의 말씀이라도 드리고 필요하신 거 파악해서 도와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후보는 이재민 이목화(88)씨의 다리가 자신의 다리에 닿을 정도로 가깝게 앉아 이재민의 말을 경청했다. 이재민의 강아지를 쓰다듬으며 이재민과 가깝게 다가가려 노력하기도 했다.

앞서 안 후보는 강릉종합노인복지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종합상황실을 방문하지 않고 바로 주민대피소로 왔다. 종합상황실에서는 화재 진압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데 내가 가서 보고 받느라 지체되면 안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이제는 청와대가 구호 재난에 대해서 컨트롤센터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선진국 수준의 재난 대응할 수 있도록 체계 잡아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강릉산불 주민대피소 방문한 심상정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7일 오후 대형산불이 발생해 주민들이 대피한 강원도 강릉시 성산면 성산초등학교를 방문해서 자원봉사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권우성
창원 일정을 취소하고 오후 3시 성산초등학교를 찾은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이재민 유동희(79)씨의 손을 맞잡고 위로의 말을 전했다. 심 후보는 "제가 와서 할 수 있는건 없지만 TV화면에서 어머니, 아버님들 (고생하시는거) 보니까 손이라도 잡아드리고 싶어서 왔다"고 말했다.

이어 심 후보는 조속한 화재진압을 약속했다. 심 후보는 "잔불 한 점도 남기지 않도록 중앙정부가 직접 모든 장비 동원해서 화재 진압 하도록 요구하겠다"며 화재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도록 정부에 촉구하겠다고 했다.

향후 정부에서 재난관리 부서의 역할을 강화하겠다고도 전했다. 심 후보는 "재난 안전 부처에 대한 내실 있는 시스템과 운용보다도 부처 폐기했다, 옮겼다 하니 실질적 변화가 없는 것 같다"며 "대통령이 되면 현재 국무총리 산하에 있는 국민안전처를 국민안전부로 승격하고 청와대에 위기관리 수석실을 만들어서 청와대가 실질적인 컨트롤 타워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태그:#강릉, #산불, #삼청, #문재인, #안철수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장지혜 기자 입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기보다는 세상으로 바람을 날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독자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