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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의 '뉴욕타임스 빌딩' 전경.
 미국 뉴욕의 '뉴욕타임스 빌딩' 전경.
ⓒ 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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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는 미국 진보 언론이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미국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가 4일(현지시각) 발표한 경영 성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온라인 유료 구독자가 30만8000명 증가해 3월 말 기준으로 총 유료 구독자가 220만 명이 됐다. 이는 작년 대비 60% 이상 늘어난 규모다.

구독자 증가에 힘입어 1분기 매출도 3억9880만 달러(약 4천510억 원)를 기록하며 작년 1분기보다 5.1% 증가했다. 지면 광고 매출은 17.9% 감소하며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으나, 온라인 광고 매출이 18.9% 늘어나며 상쇄했다.

<뉴욕타임스>의 마크 톰슨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1분기는 역사상 온라인 구독자가 가장 많이 늘어난 분기"라며 "지면 광고 매출 감소라는 지속적인 압박에도 전체 매출이 상승해 흑자로 전환했다"라고 밝혔다.

뉴스전문채널 CNN도 지난 4월 기준으로 25~54세 시청자가 25만3000명으로 전년 대비 30.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CNN의 올해 1분기 시청률도 21% 상승하며 14년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CNN을 운영하는 타임워너 그룹은 "정치권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시청률이 계속 오르고 있다"라며 "뉴스 광고 수요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많다"라고 강조했다. HBO, TBS 등 타임워너의 다른 방송 채널에서도 시사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대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미디어 업계는 이른바 '트럼프 효과(Trump bump)'라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리한 국정 운영에 비판적인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그만큼 진보 성향의 언론을 더 많이 찾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두 언론은 지난 대선부터 트럼프 대통령을 줄기차게 비판하며 '앙숙' 관계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취임 100일 맞아 제작한 정책 홍보 광고에서 이들을 '가짜 뉴스'라고 비난했고, CNN은 강력히 항의하며 광고 방영을 거부했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는 비판 보도에 대한 법적 소송과 처벌을 쉽게 만들기 위한 명예훼손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사실상 언론 탄압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태그:#뉴욕타임스, #CNN, #도널드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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