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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의료원은 일을 안 해서 폐업했다. 맨날 스트라이크(파업)만 하고 일을 안 해서 폐업했다."
"이런 식으로 일 안하고 파업만 하면 공기업도 폐업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하고 단호히 폐업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19일 저녁 KBS에서 주관한 '19대 대통령선거 후보 생방송 토론'에서 옛 진주의료원 폐업과 관련해 한 발언이다. 진주의료원 재개원이라는 희망의 끈을 키워 나가고 있는 사람들은 이 발언에 발끈했다.

홍 후보의 이 발언은 '명백한 거짓말'이라는 것.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서부경남공공병원설립 도민운동본부'와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진주의료원지부는 20일 논평을 통해 "진주의료원 폐업을 왜곡한 홍준표 후보는 사과하라"고 했다.

홍 후보는 토론 중 진주의료원에서 '맨날 파업'이 벌어진 것처럼 말했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진주의료원에 노동조합이 설립된 때는 1994년이었고, 2013년 폐업되기까지 20년 동안 파업은 1999년 한 차례뿐이었다.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두 번째 대선 TV토론에 앞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번 대선 토론은 사상 첫 스탠딩 토론으로 진행됐다.
▲ TV토론 준비하는 홍준표 후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두 번째 대선 TV토론에 앞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번 대선 토론은 사상 첫 스탠딩 토론으로 진행됐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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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운동본부는 논평에서 "홍준표 후보의 답변은 명백한 거짓말이다"라고 했다.

이들은 "2008년 신축이전 후 5년간의 임금동결과 6개월 임금체불 상황에서도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하며 고통분담과 자구노력으로 파업이 아닌 토요일 무급근무 실시와 31명의 명예퇴직, 연차휴가 1/2 반납 등 경영개선을 위한 노사합의를 이룩하여 진주의료원 경영정상화를 위해 노력했던 노동조합이었다"고 했다.

이어 "홍준표 후보는 국비와 도비 530억원을 들여 신축이전한 지 5년만에 진주의료원을 강제폐업함으로써 공공의료를 파괴했고 경남도민의 건강권을 짓밟았다"며 "자신의 도지사 공약이었던 경남도청 서부청사 건립을 위해 진주의료원을 희생양으로 만든 것"이라 덧붙였다.

홍 후보가 평소 '강성귀족노조'라 주장한 것과 관련해, 이들은 "진주의료원을 맨날 파업만 하는 강성 귀족노조로 매도한 것은 폐업사유로 주장한 부채와 적자가 사실이 아님이 밝혀지고 여론이 악화되자 진주의료원 강제폐업에 대한 사회적 비난을 무마하기 위한 꼼수일 뿐이며 공공의료 파괴행위를 정당화하기 위한 악의적인 술책이었다"며 "지금도 지역을 나누고 '민주노총과 전교조를 가만두지 않겠다'는 등 이념대결에 열중하는 홍준표 후보의 구시대적 행태와 똑같다"고 했다.

이들은 "국회 국정조사 결과보고서는 경남도의 강성귀족노조 주장은 허위였음을 확인하고 진주의료원 재개원 방안을 마련하라고 하였고, 진주의료원 폐업무효확인소송 대법원 판결에서도 '폐업 결정은 권한 없는 자에 의해 이뤄진 것이어서 위법하며, 집행과정에서 입원환자들에게 행해진 퇴원·전원·회유·종용의 조치도 위법하다'고 적시하여 위법한 폐업이라고 하였다"고 했다.

도민운동본부는 "홍준표 후보가 진주의료원 폐업과 관련하여 온 국민이 지켜보는 TV 생방송 토론에서 또다시 강성귀족노조 프레임을 갖다대며 뻔뻔스런 거짓말을 한 데 대해 강력히 규탄하며 공식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홍준표 후보는 진주의료원이 지금까지 파업을 몇 번 했는지 사실을 확인하여 밝히고 자신의 거짓말에 대해 지금도 부당한 강제폐업으로 쫓겨나 고통 받고 있는 진주의료원 직원과 환자들 그리고 국민 앞에 공식 사과하라"고 했다.

홍준표 후보는 2012년 12월 19일 경남지사 보궐선거에서 당선했고, 2013년 2월 진주의료원 폐업 방침을 밝혔다. 진주의료원은 그해 6월 폐업했다. 옛 진주의료원 건물은 경남도청 서부청사로 바뀌었다.


태그:#홍준표, #진주의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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