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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영리 정치통계연구소 상수동전략그룹(이사장 신원기)은 어제(4월 19일) 오후 10시부터 생방송으로 진행된 제19대 대통령 선거 TV토론회의 감정분석 결과를 공개합니다. 먼저 유례없는 스탠딩 방식 도입으로 지대한 관심을 모았지만 방식상의 맹점과 미숙한 운영으로 토론의 수준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에서 짙은 아쉬움을 표합니다. 

인간의 표정에서 드러난 비언어적 표현에 대한 해석은 관점에 따라 비교적 열려있는 편입니다. 일반적으로 표정이 유지되는 시간은 최소 0.5초에서 최대 4초로 얼굴근육의 움직임과 지속시간, 유형과 강도를 종합하여 측정의 기준으로 삼습니다. 본 연구소에서는 측정 이후 도출된 그래프에서 특정 감정지수가 도드라지는 부분을 중심으로 해석을 진행하였으며 Emotion Tracer(이모션 트래이서)로 분류된 6개의 핵심감정에 대한 간단한 참고를 덧붙여 드립니다. 이해에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Disgust : 붉은색으로 표시되어 있으며 해당 상황과 이슈에 대한 불편함을 나타냅니다. 코 끝이 올라가거나 윗입술이 말려서 어색한 미소의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Fear : 짙은 노랑으로 표시되며 불편함의 강도가 상대적으로 더 높은 회피를 뜻합니다. 턱 주변 근육의 긴장이 관측되고 턱의 각도가 벌어지며 입술이 가로로 당겨집니다.

Sad : 보라색으로 표시되며 슬픔을 의미합니다. 눈꺼풀과 눈 아래, 입 꼬리의 움직임을 중심으로 측정하며 이마의 중간이나 눈가에 옅은 주름이 생기기도 합니다.

Surprise : 하늘색으로 표시되며 놀람을 의미하지만 다소 중립적인 성향까지도 포함합니다. 눈썹이 올라가거나 눈이 커지고 입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Joy : 파란색으로 표시되며 해당상황에 대한 만족스러움 혹은 즐거움을 느꼈다는 의미입니다. 통상 눈꼬리 주변과 광대의 움직임을 중심으로 측정합니다.

Anger : 녹색으로 표시되며 분노를 의미합니다. 대표적으로 미간이 찌푸려지거나 눈이 가늘어지고 입술을 힘주어 오므리는 등의 동작이 분류됩니다.

 상세 로그파일(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 상수동전략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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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후보] 침착함 보여, 불명확한 답변도

이번 토론회의 주인공은 단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였습니다. 다른 후보들의 질문이 쉴 새 없이 이어진 관계로 답변시간 역시 압도적으로 길었습니다(실 답변시간 기준 35분). 다소 과한 측면은 있었지만 1위 후보에 대한 날선 견제는 충분히 예상 가능합니다. 향후 예정된 토론 준비 과정에서 유념해야할 부분으로 보입니다.

감정흐름 데이터에서는 침착함이 돋보였습니다. 일방적으로 흘러갔던 토론흐름을 감안하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대목입니다. 다만 전략적 모호성을 강조했던 외교 분야에 반해 경제·사회 분야에서 명확성을 더하지 못했다는 점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으로 보입니다.

 상세 로그파일(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 상수동전략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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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후보] 평탄한 흐름, 정치 철학은 물음표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후보는 비교적 평탄한 감정흐름을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감정흐름과는 별개로 토론회에 재미를 더하는 역할로 존재감을 확인했을 뿐, 대통령 후보에게 요구되는 철학이나 고유의 정책 색깔, 리더십을 발견하긴 어려웠습니다. 전반적인 토론의 수준을 높이고 지켜보는 유권자 모두를 만족시킬 내용의 충실함과 책임감 있는 자세가 요구됩니다.

 상세 로그파일(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 상수동전략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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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후보] 달라진 모습, 당혹스러움은 여전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지난 토론회의 아쉬움을 토대로 많은 준비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문재인 후보 다음으로 답변시간이 길었지만(실 답변시간 17분) 종종 웃음을 띠고 토론에 임하는 등 달라진 모습이었습니다.

지난 토론회에 비해선 비교적 답변 시간이 짧았지만(11분 감소) 데이터에서 보이듯 불안감과 긴장감을 상당 부분 덜어냈다는 점은 큰 수확입니다. 토론 초기에 사드 입장 선회와 당론 불일치 문제 등에서 당혹스러움이 측정되었는데 효과적인 대응책을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상세 로그파일(정의당 심상정 후보)
ⓒ 상수동전략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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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세 로그파일(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 상수동전략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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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유승민 후보] 질문은 좋지만 본인 매력 드러내야

정의당 심상정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상대적으로 답변(실답변시간 4분 내외)보다 질문의 비중이 높았습니다.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는 말도 있지만 지나친 공격은 역설적으로 유권자에게 자신의 존재감과 매력을 드러내기엔 적절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양 후보 모두 자신과 소속정당의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최적의 방안마련이 필요합니다.

토론회의 형식은 토론 내용만큼이나 유권자를 끌어들이고 정치적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입니다. 후보의 능력을 다양하게 검증하고 토론의 역동성을 더한다는 취지는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드러난 비효율성과 쏠림현상은 반드시 해결되어야 하는 부분입니다. 더 이상 형식이 내용을 지배하는 토론회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상수동전략그룹은 차후 진행되는 TV토론회 분석도 차질없이 진행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덧붙이는 글 | 상수동전략그룹 홈페이지(www.sangsoo.org)에도 게제됩니다



태그:#스탠딩토론, #문보살, #상수동전략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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