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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후보의 공석 선거 포스터.
 안철수 후보의 공석 선거 포스터.
ⓒ 안철수 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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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당명과 기호가 없는 포스터가 공개되면서 파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이는 가운데 포스터를 디자인한 이제석 이제석광고연구소 대표(35)가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이 대표는 광고계에서 '천재'라 불린다. 이 대표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예전부터 안 후보님과 개인적으로 알고 있었다. 교섭하다가 (안 후보가) 최근에 도움을 주면 어떻겠느냐고 물었다"며 "(홍보)과정을 보니까 답답해서 이렇게 해봐라, 저렇게 해봐라 이러면서 홍보 전반에 대해 자문하게 됐다"고 포스터 구상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안 후보의 포스터는 당명뿐 아니라 후보 이름도 없는 데다 일반적으로 대통령 후보의 얼굴을 확대해온 벽보와는 달라 의견이 분분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17일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 출정식에서 "그 후보(안철수)는 자신의 포스터에서 '당명'을 지웠다. 무슨 뜻인가. 보수 세력의 표를 구걸하겠다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거부감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그런 해석이 저는 마음에 안 든다. 제가 정치적 의도를 아무 것도 넣은 게 없는데 자꾸 정치적으로 해석한다"며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초록색이 많이 들어가고 후보 실물도 들어간다면 굳이 (당명이나 후보 이름이) 안 들어가도 된다고 생각했다. 안 봐도 국민의당인 걸 알기 때문"이라고 구상 의도를 밝혔다.

안 후보는 17일 기자들에게 "선거벽보에 대해 여러 말씀하시는 걸로 안다. 아마 대한민국 정치 역사상 첫 시도일 것"이라며 "이번 벽보를 통해 제 국정 운영의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다. 제 벽보 보시면 대한민국의 미래가 보인다"라고 포스터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안 후보가 마음에 들어했느냐는 질문에 이 대표는 "제가 듣기론 바로 몇 분 안에 결정했다고 들었다"며 "논의 차원에서 가끔 전화도 왔다. 안 후보가 우유부단하고 약해보여도 굉장히 파격적인 걸 좋아한다"라고 대답했다.

그는 <포커스뉴스> 인터뷰에서 "국민의당 사람들이 정치적으로 이용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묻자 이 대표는 "저는 그 후보를 지지해서 도움을 준 건데 누가 내 이름을 전면에 내세우려고 하는지 지금까지도 모르겠다"며 "꼭 국민의당을 향해서 한 얘기가 아니라 적절한 인물을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해선 안 된다는 의미였다"라고 해명했다. 만약 당에서 밝혔으면 조치를 취할 거냐는 질문엔 "이미 지나간 일인데 (조치를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답했다.

안 후보의 포스터는 안 후보의 얼굴과 몸을 따로 합성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선대위 손혜원 홍보본부 부본부장(국회의원)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 후보의 목을 잘라 다른 얼굴을 붙이고 게다가 좌우를 반전시켜 이미지를 왜곡했다. 대중은 가짜에 감동하지 않는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손 의원의 의견에 대해 "거의 한 장 속에서 일어난 같은 인물의 다른 컷을 조합한 개념이지, 있는 걸 왜곡하거나 그런 적은 없다"며 "해당 인물의 얼굴을 변형한 게 아니기 때문에 문제가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시간이 없어서 며칠만에 포스터를 만들었다는 이 대표는 "한 매체에서 대충 만들었다고 한 표현은 잘못된 것이다. 과도한 시간이나 에너지, 비용을 들이지 않으면서 큰 효과를 내는 걸 선호한다"라며 디자인 과정을 밝혔다. 이어 그는 "제작과정이 거의 마무리됐기 때문에 앞으로 자문할 일은 크게 없을 것"이라며 "인간적으로 내가 사장이면 안 후보 같은 직원을 쓰고 싶어서 도와준 게 전부다"라고 말했다.


태그:#안철수, #포스터, #이제석, #선거벽보, #국민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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