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인 김 교수의 '갑질' 논란 질문받은 안철수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노원구 노원 문화의 거리를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안 후보의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가 의원 사무실 직원들에게 사적인 업무를 지시한 데 대해 기자 질문을 받은 안 후보는 "아내가 사과했습니다. 저도 같은 마음입니다."라는 두 마디만 남기고 이 자리를 떴다. ⓒ 남소연
[기사 보강: 16일 오후 3시 42분]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의 '의원실 직원 사적 동원' 문제와 관련해 "아내가 사과했다. 저도 같은 마음이다"라고만 말했다.
안 후보는 16일 오후 1시께 서울 노원 롯데백화점 앞에서 만난 취재진이 '안 후보가 직접 지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라고 묻자 이같이 말했다. '(김 교수의) 네 줄짜리 문자메시지를 통해 한 사과가 성의 없다는 지적이 있다'는 추가 질문이 이어졌으나, 안 후보는 "이미 말씀드렸다"며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았다.
안 후보 자신이 직원에 사적 업무를 지시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따로 해명하지 않은 것이다. 앞서 13~14일 <JTBC>는 2015년 김 교수가 안 후보 의원실 보좌진에게 지역 출장 기차표 예매, 강의 자료 검토 등 사적 업무를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또 안 후보가 보좌진에 김 교수 원고 교정을 지시했다는 증언이 나왔다고도 보도했다.
관련해 김경록 대변인에게 '같은 마음'이 무슨 뜻인지에 대해 물었으나, 김 대변인은 문자메시지를 통해 "그 워딩 그대로 살려달라"고 답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 박수현 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내고, '아내가 사과했다. 같은 마음이다'란 안 후보 발언을 거론하며 "안 후보는 김미경 교수가 국민의당을 통해 전달한 '네 줄짜리' 사과문 뒤에 숨겠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안 후보가 직접 해명하고 사과해야 할 일은 너무 많다. 공사를 구분 못하는 안 후보 부부가 공정과 정의를 얘기할 자격이 있는가"라고 덧붙였다.
▲ 자리 뜨는 안철수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노원구 노원 문화의 거리를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안 후보의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가 의원 사무실 직원들에게 사적인 업무를 지시한 데 대해 기자 질문을 받은 안 후보는 "아내가 사과했습니다. 저도 같은 마음입니다."라는 두 마디만 남기고 이 자리를 떴다. ⓒ 남소연
▲ 기자들에 둘러싸인 안철수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노원구 노원 문화의 거리를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안 후보의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가 의원 사무실 직원들에게 사적인 업무를 지시한 데 대해 기자 질문을 받은 안 후보는 "아내가 사과했습니다. 저도 같은 마음입니다."라는 두 마디만 남기고 이 자리를 떴다. ⓒ 남소연
▲ 달랑 '두 마디' 답변 남기고 떠나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노원구 노원 문화의 거리를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한 후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안 후보의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가 의원 사무실 직원들에게 사적인 업무를 지시한 데 대해 질문받은 안 후보는 "아내가 사과했습니다. 저도 같은 마음입니다."라는 두 마디만 남기고 차량에 올랐다. ⓒ 남소연
안 후보는 이날 오전 같은 당 이동섭 의원이 장로로 있는 순복음노원교회를 방문해 약 1시간 동안 부활절 주일예배를 드렸다. 정장에 녹색 넥타이를 하고 온 안 후보는 예배당 맨 앞줄에 앉아 예배를 드렸다. 김태수 장로가 기도시간 "합당한 대통령이 뽑히게 해달라"라고 기도하자 "아멘"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설교 전 안 후보와 따로 만났던 유재필 순복음노원교회 목사는 이날 설교에서 "제가 약간 긴장이 된다. 앞으로의 대통령님을 모시고 대통령 앞에서 설교하는 심정으로 설교하겠다"라고 말했다. 설교를 마친 뒤에는 "안 의원은 노원구 갑 국회의원이다. 여러분이 기도해주시고 국회의원 만들어주셨는데 (대통령이 되려) 국회의원도 사퇴했다"라고 소개했고, 안 후보는 자리에서 일어나 교인들에게 인사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비공개 일정을 통해 노원 지역구 당원들과 만났다고 한다. 안 후보는 관련해 "(당원들에게) 제 각오에 대해 말씀드렸다. 많은 용기를 얻었다"라며 "눈물을 글썽이는 분들도 계셨지만 헤어지는 게 아니지 않나. 서민과 중산층 삶의 터전인 이곳(노원)에서 정치를 시작하게 된 게 저로서는 정말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 기도하는 안철수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16일 오전 서울 노원구 순복음노원교회를 방문해 부활절 예배에 참석해 기도하고 있다. 이 교회 장로인 이동섭 의원과 최경환 의원이 이날 안 후보 일정에 동석했다.
ⓒ 남소연
▲ 부활절 예배 참석한 안철수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16일 오전 서울 노원구 순복음노원교회를 방문해 부활절 예배에 참석하고 있다. ⓒ 남소연
▲ 안철수, 박수치며 찬송가 따라 불러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16일 오전 서울 노원구 순복음노원교회를 방문해 부활절 예배에 참석해 찬송가를 따라 부르고 있다. 이 교회 장로인 이동섭 의원(오른쪽)이 이날 안 후보 일정에 동석했다. ⓒ 남소연
전날인 15일, 안 후보는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대통령 선거 후보 등록을 하며 "저는 오늘 등록과 함께 국회의원직을 내려놓는다. 그것이 반드시 이기겠다는 제 의지를 보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국민을 위해서 반드시 이기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애초 안 후보 측에서 '기자 브리핑' 시간을 따로 공지했으나, 현장에서는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없이 안 후보가 후보 등록에 대한 소감만을 밝힌 뒤 이동했다.
김미경 교수는 '의원실 직원 동원' 보도에 대해 14일 국민의당 공보실 알림 문자를 통해 4줄짜리 사과를 했다. "저의 여러 활동과 관련해 심려를 끼쳤습니다. 비서진에게 업무 부담준 점 전적으로 제 불찰입니다. 더욱 엄격해지겠습니다.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라는 내용이다.
[관련 기사]안철수 보좌진 '심부름' 논란, 김미경 "제 불찰" 사과 기자 질문 피해 간 안철수, 비서진 사적 동원 논란 부담?
▲ 노원교회 방문한 안철수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16일 오전 서울 노원구 순복음노원교회를 방문해 부활절 예배에 참석하고 있다. 이 교회 장로인 이동섭 의원(오른쪽)이 이날 안 후보 일정에 동석했다. ⓒ 남소연
안 후보는 오전 순복음노원교회 예배에 참석한 뒤 낮 12시 30분부터 약 30분간 노원 문화의거리를 걸으며 노원 구민들과 만나 악수하며 사진을 찍었다. 지지를 보내는 시민들에 안 후보는 "우리 동네 사는 분들이시죠"라 묻고 "고맙다"고 답하는 등 감사를 표했다.
안 후보는 같은 날 오후 3시 경기 안산 합동분향소에서 세월호 3주기 추모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다만 안 후보는 같은 날 오전 서울 중구 명동성당 미사에 참석한 문재인 후보와는 달리 노란색 세월호 추모배지를 달지는 않은 모습이었다.
한편 안 후보의 부인 김미경 교수는 이날 광주를 방문한다. 김 교수는 오후 3시 광주시청에서 광주시 부활절 연합예배에 참석한 뒤, 오후 5시 광주 소화자매원을 방문할 예정이다.
안 후보 측은 지난 8일~12일까지 김 교수 일정을 안 후보 일정과 함께 공지했으나, 관련 보도로 논란이 된 뒤에는 별도로 공지하지 않았다. 16일 광주 방문 일정도 서울이 아닌 지역 일정으로만 공지됐다. 손금주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특별한 의미를 둔 것은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