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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막골박물관 안의 자료가 정리된 모습.
 초막골박물관 안의 자료가 정리된 모습.
ⓒ <무한정보>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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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사람의 일관된 기록정신과 자료수집이 마을의 역사를 만들어 냈다. 마을단위로는 보기드믄 박물관이 세워졌고 역사지가 발간됐다. 화제의 마을은 충남 예산군 삽교읍 상하1리(초막골), 그 주인공은 김세환(74) 노인회장이다.

초막골박물관으로 들어서면 마을역사와 주민들의 생활사가 한 눈에 들어온다. 도시산업 발전의 원동력이 됐던 아버지 어머니들의 땅,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자랐던 농촌의 반세기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문 안쪽에는 주가례, 물지게, 소멍애, 키, 메공이 등 지금은 사용하지 않지만 그 옛날 농민들의 손때가 묻은 농기구들을 모아놨다.

사방을 둘러싼 진열장 안에는 뒤주, 미싱, 됫박, 성냥갑, 놋그릇, 사기그릇과 무명 다듬이질 할 때 쓰던 홍두깨까지 주로 어머니들이 사용하던 생활용품이 전시됐다. 농기구와 생활용품마다 기증 주민들의 이름표가 붙어 있어 더 소중하고 정겹다.

초막골박물관 안에 전시된 옛날 생활용품과 서류들.
 초막골박물관 안에 전시된 옛날 생활용품과 서류들.
ⓒ <무한정보>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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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뿐 아니다. 박물관 벽에는 1950년대부터 2010년까지 60년 마을사가 자료로 정리돼 있다. 야산개간, 마을회관 신축, 전기사업, 잎담배 경작, 4H 활동, 새마을운동 등 마을활동사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주고 있다.

각종 대회에 우승해 타온 우승컵과 마을 인장, 통일벼 재배단지 도면, 대동계 서류, 동적부, 75'새마을사업 지도일지, 82'야경순찰일지, 반회보, 부녀회 작업일지, 연초 작업일지 등 행정서류까지 감탄스러울 정도로 꼼꼼히 챙겨놨다.

지난 3월 28일 상하1리(이장 김성환)에서는 마을박물관 개관식과 마을지 발간을 축하하는 잔치가 열렸다.

박상목 대한노인회 예산군지회장, 박이규 삽교부읍장, 상하1리 마을노래를 만든 작사가 이일구씨, 작곡가 이수인씨, 이 마을출신 신익선 시인 그리고 황선봉 군수와 군청·농업기술센터 관계공무원이 자리를 함께해 축하인사를 했다.

초막골노인회 오카리나 회원들이 마을박물관 개관식 축하공연을 하고 있다.
 초막골노인회 오카리나 회원들이 마을박물관 개관식 축하공연을 하고 있다.
ⓒ <무한정보>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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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식은 초막골노인회 오카리나 동아리 회원들의 아름다운 선율로 막을 올렸다. 초막골 노인회는 오카리나 외에도 등산, 풍물·노래교실, 뜨개질 동아리가 활발히 활동하며 68명의 회원들이 건강한 노년을 즐기고 있다.

김세환 노인회장은 "무엇이든 버리지 못하고 모으는 것은 내 습관이다. 계획하지 않고 모았던 것들이 이렇게 중요한 자료가 돼 박물관을 열게되니 너무 기쁘다"며 "나와 함께 열심히 일해 준 윤철현 노인회 사무장님을 비롯한 회원님들께 너무 고맙다. 또 군청과 기술센터 관계공무원들에게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보릿고개 당시 정착민이 야산을 어렵게 개간한 일과 농촌계몽운동 그리고 1978년 새마을 승자마을, 1983년 복합영농우수마을이 되기까지의 잊혀지지 않는 기억을 상기했다.

그는 중3때 누나가 사준 캐논카메라로 가족행사를 넘어 마을대소사, 농촌풍경까지 모두 기록해 이번 박물관 설립과 마을지발간에 귀중한 자료로 쓰였다.

초막골 상하1리 마을지.
 초막골 상하1리 마을지.
ⓒ 상하1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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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뜨는 초막골 상하1리 마을지'란 제목으로 펴낸 300여 페이지 안에는 반세기 마을사가 고스란히 담겼다. 상하1리 찬가에서부터 초막골 오경, 사진으로 보는 마을 발자취, 자연환경, 근현대사, 일반현황 그리고 초막골이야기까지 아기자기하게 꾸며졌다.

한편 이번 박물관 설립은 일반농산어촌개발사업 일환인 창조적마을만들기사업으로 2014년에 선정, 4억여원이 지원됐다. 박물관 설립 외에도 용남샘 복원과 벚나무길 쉼터 조성 등이 추진됐다. 마을역사지는 농촌건강장수마을 지원사업비로 발간했다.

덧붙이는 글 | 충남 예산에서 발행되는 지역신문 <무한정보>와 인터넷신문 <예스무한>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초막골박물관, #마을박물관, #마을역사지, #마을기록, #예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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