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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웡이자랑 웡이자랑 / 우리 아긴 자는 소리 / 놈으 아기 우는 소리...'

제주도 자장가가 새겨진 돌담길을 따라 둥글게 둥글게 걷다 보면, 새하얀 눈밭 위에 아이를 끌어안고 무릎 꿇은 채 웅크린 어머니를 마주하게 됩니다. 제주4·3평화공원의 '변병생 모녀상'입니다.

'봉개동 지역에 대대적인 토벌작전이 벌어졌던 1949년 1월 6일, 변병생(당시 25세)과 그의 두 살배기 딸은 거친오름 북동쪽 지역에서 토벌대에 쫓겨 피신 도중 토벌대가 쏜 총에 맞아 숨졌다. 후일 행인에 의해 눈더미 속에서 이 모녀의 시신이 발견되었다. 이 모녀상은 당시 억울하게 희생된 생명들을 기억하고자 제작되었다.'

지난가을 여행길에 이곳에 들렀었습니다. 작품 해설을 읽고 한참을 바라보다 발길을 돌렸던 기억이 납니다.

예순아홉 해가 지났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일. 민간인 학살에 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희생자에 대한 명예 회복과 국가 배상 문제는 해마다 되풀이됩니다.

오마이뉴스 메인에 떠있는 세월호 팝업창을 봅니다. 세월호를 끌어안은 어머니와 제주의 모녀상이 겹쳐보이기도 합니다. 청산해야 할 지난날의 과오가 참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유난히 햇살이 눈부신 4월 3일, 제주 4·3항쟁으로 희생당하신 분들께 고개 숙여 묵념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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