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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인 문재인 전 대표(왼쪽부터), 이재명 성남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최성 고양시장이 29일 오후 대전 중구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자 충청권역 선출대회에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 대전 찾은 민주당 대선주자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인 문재인 전 대표(왼쪽부터), 이재명 성남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최성 고양시장이 29일 오후 대전 중구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자 충청권역 선출대회에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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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대선'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민주당 경선이 중반에 이르고 있다. 호남과 충청의 경선을 거치면서 어느덧 윤곽이 보인다. 각 후보 간의 치열한 공방이 벌어지고 있지만 문재인 대세론이 아직 굳건한 상황이다.

지난 29일 충청권역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 선출대회에서 문재인 후보가 47.8%를 획득하며 대세론을 굳혔다. 문재인 후보는 사전 투표 49.1%, ARS 투표 47.7%, 대의원 투표 53.7%를 골고루 획득하며 총합 47.8%로 1위를 기록했다. 본진에서 활약할 것으로 기대되었던 안희정 후보는 36.7%를 기록했다. 한편 이재명 후보는 2%대의 대의원 투표를 15%대의 현장 투표와 ARS투표로 만회하며 15.3%를 획득, 열세 지역에서 선전했다.

이에 앞서 치뤄진 호남권 경선에서는 문재인 후보가 60.2%, 안희정 후보와 이재명 후보가 각 20%, 19.4%를 기록한 바 있다. 호남권과 충청권의 결과를 합산하면 현재 문재인 후보가 55.9%, 안희정 후보가 25.8%, 이재명 후보가 18%를 획득한 상황이다. 앞으로 남은 지역은 영남권과 수도권ㆍ강원ㆍ제주 권역이다. 최종 투표는 수도권과 강원의 대의원 투표가 이루어지는 4월 3일이다. 결산하여 50%이상 획득한 후보가 없는 경우에는 결선 투표가 시행되고, 50% 이상 획득한 후보가 있다면 해당 후보가 대선 후보가 된다.

문재인 캠프는 고지를 점하고 안도하는 분위기다. 호남 경선에서 60%를 득표하면서 대세론에 불을 지피더니 안희정 후보의 본진인 충청권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충남을 제외한 대전, 세종, 충북에서 앞선 덕이다. 과반에는 약간 미달하는 득표였지만 안희정 후보의 본진에서 11.1%p 차로 1위를 거머쥔 덕에 대세론에 힘이 붙었다. 현장 투표, ARS 투표, 대의원 투표에서 모두 골고루 표를 획득하고 있다.

문재인 후보의 앞으로의 경선 전망은 밝다. 부산ㆍ울산ㆍ경남을 포함하는 영남권은 문재인 후보의 본진이라 할 만한 지역이다. 부산ㆍ울산ㆍ경남은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 후보의 지지가 40% 가량 나온 지역이다. 여기에 지난 지방 선거에서 야권의 유력 부산시장 후보였던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 부산 연제구의 김해영 의원이 문재인 캠프의 청년 특보로, 북ㆍ강서갑의 전재수 의원이 교육 특보로 있는 상황이다.

반면 안희정 캠프는 기세가 꺾였다. 충남은 안희정 후보를 지지하는 세가 강했지만 충북이나 대전에서는 문재인 후보의 힘이 훨씬 강했다는 평이다. 문재인 후보가 충청에서 과반을 점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아직 문재인 후보의 본진인 영남 지역의 투표가 시작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안희정 후보는 충청에서 표차를 따라잡았어야 했다. 아직도 문재인 후보의 총 득표가 과반 이상(55%)인 점이 안희정 캠프에 악재다.

안희정 후보에 약간 못 미치는 3위를 기록중인 이재명 후보는 수도권에서 막판 반전을 노린다. 이재명 후보는 그동안 비교적 저조한 성적을 거뒀지만, 이재명 후보의 본진인 성남이 있는 경기도는 충청보다는 해볼 만한 지역이다.

이재명 캠프는 많은 국회의원들이 참여중인 문재인 캠프나 충남을 기반으로 하여 박영선ㆍ이철희 의원 등을 영입한 안희정 캠프에 비해 국회의원의 지지세가 약하다. 하지만 캠프를 이끌고 있는 이종걸, 유승희, 김병욱 의원의 지역구가 모두 수도권(안양 만안ㆍ서울 성북갑ㆍ성남 분당을)인 점을 감안하면 수도권에서는 충청에서보다는 나은 득표력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명 후보는 대의원 투표보다는 ARS 투표와 현장 투표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앞서 호남권 대의원 투표에서 6.9%를, 충청권 대의원 투표에서 1.7%를 얻었다. 선명한 공약과 명확한 언어로 선거전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대의원들의 마음을 얻지 못한 것이 약점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ARS 투표에서 더욱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국민의당에서는 안철수 후보가 압도적인 1위를 거두고 있다. 손학규 후보와 박주선 후보는 안철수 후보에 비교하기엔 세가 크게 모자라는 상황이다. 안철수 후보는 3월 25일 경선 당일부터 60%를 획득하며 호남의 지지를 입증했고, 부산ㆍ울산ㆍ경남에서는 79%ㆍ64%ㆍ73%를 획득하며 압도적인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손학규 후보는 큰 반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큰 반전이 없다면 안철수 후보의 세는 점점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은 앞선 2월에 경선을 마치고 후보자로 결정된 심상정 후보가 완주 각오를 보이고 있다. 노회찬 의원이 정의당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

민주당의 남은 경선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다른 정당의 연대론과 자강론에 가해지는 압력이 변할 가능성이 높다. 야권의 민심이 앞으로도 문재인 대세론을 밀어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태그:#문재인, #안희정, #이재명, #대선,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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