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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불복을 선언한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대선출마 선언을 한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 '탄핵 불복' 김진태 대선출마 선언 탄핵 불복을 선언한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대선출마 선언을 한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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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14일 국회 정론관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출마의 변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인용'이었다. 박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인한 "(애국 보수 세력의) 상처를 어루만지겠다"는 것이다.

대선 주자 대부분이 언급한 '국민 통합' 메시지는 없었다. 김 의원은 "민주노총과 전교조로 나라가 좌경화됐다"면서 "폭력 시위 도중 사망한 백남기씨는 기억하면서 태극기 집회에서 분사한 세 분 열사는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출마 선언에서조차 좌우 진영을 대립, 구분하고 나선 것이다.

"탄핵 인용될 줄 몰랐다"

김 의원은 특히 지난 2015년 11월 민중총궐기 당시 경찰의 물 대포에 맞아 1년여간 사경을 헤매다 사망한 고 백남기 농민을 출마 선언에 언급하며 '좌경화'의 근거로 삼았다. 김 의원은 백 농민이 사망한 당시에도 줄곧 부검을 주장하거나, 유가족을 비난했다는 논란에 오른 바 있다( 관련 기사 : 김진태 "백남기씨 딸, 여행 갔으면서", 유족 비난).

김 의원은 대통령 파면 이후 일부 보수 세력들이 "출마 권유를 하기 시작했다"면서 "역사에서 진실을 밝히고, 분열된 애국보수를 재건하겠다"고 말했다. "보수를 결집시켜 통쾌한 9회 말 역전승을 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대통령 탄핵을 반대했던 보수 세력을 규합해 세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탄핵 인용 결정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고백도 전했다. 김 의원은 "3월 10일까지는 탄핵 인용이 될 줄 몰랐다"면서 "이 땅에 정의가 있다면 기각될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자신이 '친박'이라는 것을 굳이 부정하지 않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언론들이) 저를 친박 김진태라고 많이 쓰는데 인정한다"면서 "어쩌다 보니 주홍글씨가 됐는데, 가슴에 안고 가겠다"고 강조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으로 퇴거한 박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언론들이)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느냐"면서 "불도 들어오지 않는 사저에 들어갔다. 이제 내버려 둬라"고 주문했다.

김 의원은 퇴거 당일인 지난 12일 최경환, 서청원, 윤상현, 조원진, 박대출 등 강성 친박계 한국당 의원들과 함께 박 전 대통령의 자택을 찾아, '사저 정치'를 시작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조원진, 박대출 의원은 김 의원의 출마 선언 현장에 얼굴을 비추기도 했다.

"박 대통령 불도 들어오지 않는 사저에서... "

탄핵 불복을 선언한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대선출마 선언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왼쪽은 조원진 자유한국당 의원.
▲ '탄핵 불복' 김진태 대선출마 선언 탄핵 불복을 선언한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대선출마 선언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왼쪽은 조원진 자유한국당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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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이에 "몇 년을 비워둔 차디찬 집에 혼자 계시게 아무도 찾아가지 말아야 하느냐"며 발끈하는 모습을 보였다. "인간적 도리로서 하는 것"이므로 정치적 의미는 없다는 주장이었다.

그는 또 '새누리당' 당명으로 재창당을 추진하고 있는 탄기국(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 세력을 한국당으로 결집하는 역할도 맡겠다고 공언했다. 김 의원은 "1차적으로 염두에 둔 것은 태극기 시민들이 이미 만든 또 다른 당이 있다"면서 "이 분들을 잘 어루만져 한국당으로 결집하도록 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법제사법위원회 간사직을 맡고 있는 김 의원이 대선 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해당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저도 그게 걱정이다"라면서도 "제가 평소 생각한 포부를 펼치고 싶고, 그런 중에도 임시국회에서 꼭 필요한 제도는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출마 선언문에서도 자신의 법사위 경력을 강조하며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질서에 어긋나는 악법을 무수히 막아왔다"고 강조한 바 있다. 최근 김 의원이 저지를 시도했던 법안은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안'이었다.

그는 지난달 28일 자신의 트위터에서도 "세월호 특조위 끝난 지가 언젠데 무슨 또 선체조사를 하나"라면서 자신이 같은날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해당 법안 처리를 막았음을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이 법안은 지난 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관련 기사 : 탄핵 임박했으니 세월호 선체조사도 미루자는 김진태).



태그:#김진태, #자유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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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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