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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파면 되었습니다. 이제는 전직 대통령입니다. 그동안 <명리로 풀다>(지은이 우호성, 펴낸곳 이가서)를 읽으며 계속 마음을 졸였습니다. 이 책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팔자를 사주를 배경으로 해 낱낱이 살펴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언급한 내용이 맞는지 틀리는지가 초미의 관심이었습니다.

하지만 제아무리 항우장사 대통령 팔자라 할지라도 천심 같은 민심은 이기지 못하는가 봅니다. 책에서는 방금 전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팔자로 타고난 관운이 되살아나 (3월 5일 이후면) 파면을 면할지도 모른다고 예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10일 오전 11시, 생방송을 통해 파면이 선고되는 장면을 봤습니다. 책의 내용이 빗나가긴 했지만 한 사람의 팔자보다는 탄핵을 찬성하던 70% 이상의 여론이 우선하는 천심이었다는 걸 확인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생년·월·일·시 사주 <명리로 풀다>

<명리로 풀다> / 지은이 우호성 / 펴낸곳 이가서 / 2017년 2월 21일 값 16,000원
 <명리로 풀다> / 지은이 우호성 / 펴낸곳 이가서 / 2017년 2월 21일 값 16,000원
ⓒ 이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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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리로 풀다>는 <매일신문>과 <경향신문>에서 기자로 활동하였던 저자가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명리학을 공부하며 명리학에 입각해 풀어보거나 예측한 사례별 경험들을 칼럼으로 정리한 내용입니다.

사람이 태어난 연(年)·월(月)·일(日)·시(時), 이 네 간지(干支)를 개개인의 운명을 지탱하는 네 개의 기둥이라고 보아 사주(四柱)라고 부릅니다. 명리학은 이 사주를 바탕으로 해 개인이 운명적으로 맞게 되는 길흉화복(吉凶禍福)을 예측하는 학문입니다.

누구나 궁금하지만 어느 누구도 쉬 장담하지 못하는 게 운명입니다. 그러다 보니 그럴싸한 감언이설로 유혹하고, 혹세무민으로 불안감을 조장해 금전적 이익을 취하려는 무리들도 없지 않습니다.

비가 온다는 걸 미리 알게 된다면 비설거지를 해 피해를 막을 수 있습니다. 장마가 진다는 걸 알면 물고를 관리해 논이 침수되거나 논둑이 터지는 걸 예방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네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비가 내리고 장마가 지는 걸 계절과 기압골 변화 등으로 미리 알 수 있는 것처럼 우리네 인생도 사주, 생년월일시를 통해 그 운명을 가늠할 수 있다고 합니다.

책에서 읽을 수 있는 내용들이 이미 지나간 일, 독자가 확인할 수 없는 사례들뿐이라면 그저 명리를 주제로 한 흔하디 흔한 그냥 한 권의 책에 지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사주를 배경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팔자를 낱낱이 살펴보고 있기에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전 대통령 박근혜 팔자, 3월 5일 지나면 관운 돌아오는 사주

'그런데 '3초'가 고민이다. '3초'가 3월 5일 전이면 좋겠으나 이후이면 좀 걱정스럽다. 3월 5일 전이면 2월 운이 작동하는 기간이고, 앞에서 본 바와 같이 재성이 간합하는 바람에 관운을 돕지 못하는 기간이니 좋다는 것이다. 하지만 3월 5일 이후이면 2월 운은 가버리고 3월 운이 작동하는 기간(3월 5일∼4월 3일)이다.(중략)

이렇게 재생관(財生官)의 이치로 관성을 보좌하는 재성의 동향, 그 재성의 동향에 따른 관성의 기세로 2월 운과 3월 운을 비교해보면, 3월 운보다 2월 운이 그에게 불리하니 국민에게는 유리하다. 그의 파면을 바라는 74.8%의 국민 편에서 말한다면 헌법재판소는 3월 5일 전에 그를 심판하라.(2017.1.4.)' - <명리로 풀다> 288쪽.

저자에 따르면, 박근혜 전 대통령 사주(1952년 2월 2일 축시생 전제)로 볼 때 2월 운은 재성이 간섭하는 바람에 관운을 돕지 못하지만 3월이 되면 관운을 도와주는 재성운이 오며 관운이 조금 꿈틀대며 회복하는 조짐이 보인다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3월 5일 이전이면 파면될 가능성이 높고 3월 5일을 넘기게 되면 파면을 면하게 될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고 하는 내용입니다.

부모, 남자, 재물, 성격, 형제 등은 물론 정치에 입문해 대통령에 당선되는 과정 등 대중에 알려진 행보나 내용들이 사주와 너무 잘 들어맞습니다. 그렇게 딱딱 들어맞는 사주에 날짜까지 못박아 파면 여부를 언급하고 있으니 그 결과가 궁금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미 전직이 돼버린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풀이(예측)는 민의를 위해서라면 엉터리가 돼도 좋다는 듯 어긋났습니다. 또 민주당 대선주자 중 한 명인 문재인의 팔자도 예언돼 있으니 읽는 재미와 궁금해지는 마음이 새끼줄처럼 꼬여갑니다.

믿고 안 믿고 와는 상관없이 누구누구 할 것 없이 태어나는 순간 다 갖게 되는 게 사주(팔자)입니다. 미리 알아 앞서 대비한다면 아무리 타고난 팔자라 해도 소나기처럼 찾아올지도 모를 흉화는 우산을 쓰는 지혜로 피할 수 있고 다가오는 길복은 마중하는 마음으로 놓치지 않게 될 것입니다.

<명리로 풀다>를 일독하는 마음은 어느새 민심입니다. 명리를 알게 되는 기회가 인생을 좀 더 행복하게 해줄 힌트를 얻는 찬스가 될지도 모른다는 걸 권독(勸讀)의 팁으로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덧붙이는 글 | <명리로 풀다> / 지은이 우호성 / 펴낸곳 이가서 / 2017년 2월 21일 값 16,000원



명리로 풀다 : 행복의 비밀

우호성 지음, 이가서(2017)


태그:#명리로 풀다, #우호성, #이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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