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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정보위원회 이철우 위원장(오른쪽)과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병기 의원이 15일 오전 북한 김정남 피살 관련 정보위원회 간담회를 마친 뒤 브리핑을 하고 있다.
 국회 정보위원회 이철우 위원장(오른쪽)과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병기 의원이 15일 오전 북한 김정남 피살 관련 정보위원회 간담회를 마친 뒤 브리핑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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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정보위원회 소속인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간사의 김정남 관련 발언이 논란을 넘머 국회의원 간 공방으로 이어졌다.

국정원 인사처장 출신이기도 한 김 의원은 전날(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사망한 김정남에 대해 "북한에서 말을 안 듣는다고 사람을 때려 살해한 적이 있다"면서 "김정남이 죽으니 굉장히 불쌍하게 여기거나 우리 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는 별로 좋은 사람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김병기 "역정보일 확률은 0%", 하태경 "근거 없이 말한 게 문제"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은 8일 오전 국회의원-원외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김 의원에 대해 "카더라 중심의 발언"이라고 일축했다. 김 의원이 북한 정권을 비호하는 일부 인사들의 잘못된 정보를 듣고 기자들에게 발설했다는 주장이었다.

하 의원은 이어 "북한이 역정보를 많이 흘리는데 김 의원은 사실 확인도 안 하고 북한의 '김정남 때리기'에 동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민주당에 이 발언에 대한 진상조사와 징계를 검토하라고 요청했다. 더 나아가 김 의원에게 "김정남 가족에게 사과하라"고 주문했다.

김 의원은 오후에 반박 입장을 내고 하 의원에게 "남을 비난하려거든 전화 한 통이라도 하고 확인하는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 달라"고 응수했다. 하 의원의 주장과 달리, 자신이 입수한 정보는 북한의 역정보도, '카더라'도 아닌 신뢰할 만한 인사의 전달이라는 것이었다. 그는 입장문에서 "내게 전화하기 불편하면 얼마 전까지 같은 당이었던 이철우 정보위원장에게 확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병기 "국내 보안 최고 보안등급 인사가 전한 이야기"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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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도 "(역정보는) 0%다. 내가 그런 걸 듣고 다니겠나"라면서 "(전달한 사람은) 하 의원이 가장 보수적이라고 생각할 만한 인사"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해당 인사를 '국내에서 보안등급이 가장 높은 분'이라고 칭했다. 그는 이어 "(그 말을 들었던 자리에) 혼자 있었던 것도 아니다. 이철우 위원장도 있었다"고 말했다.

하태경 의원은 김 의원의 발표에 "본인이 먼저 살인자라고 발언했으면, 근거를 제시하고 말했어야 한다"면서 "암살당한 사람에게 살인자라는 오명을 붙이려면 구체적인 근거라도 이야기했어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출처 없이 전달한 발언 자체가 잘못이라는 것이다. 그는 전화 통화에서 "역정보가 아니라면, 육하원칙에 따라서 (해당 사실을) 이야기해 한다"면서 "처음부터 공개를 하지 말든지, 육하원칙에 따라 해명하면 (김 의원은) 문제가 없는 거다. 그때는 내가 (다시) 입장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 의원은 하태경 의원의 발언은 자신이 아닌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 의원은 오전 회의 당시 "김병기 의원은 문 전 대표가 영입한 사람으로, 문 전 대표의 주변에 있는 사람 중 상당히 걱정되는 사람이 많다"고 발언했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하 의원과) 잘 알지도 못하고, 이야기해 본 적도 없다"면서 "이건 나를 뭐라고 하는 게 아니라 '문재인 주변'을 비난하는 거다, 의원을 팔아 문재인을 '디스(비난)'하는 것이 정치라고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태그:#김정남, #김병기, #하태경, #바른정당, #더불어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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