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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국회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국회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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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7일 오전 10시 50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지낸 김종인 의원이 탈당을 선언했다.

김 의원은 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탈당할 거다. 날짜는 내가 알아서 판단할 것"이라고 결심을 밝혔다. 김 의원의 측근도 오전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탈당하는 날짜의) 택일만 남았다고 보면 된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탈당) 못한다고 봐야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어느 당으로 갈 것이냐는 물음에는 "어느 당으로 가진 않을 것이다. 내가 어떤 판단할 지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이어 "내가 할일이 없어서 탈당하는 거다. 늘 얘기했지만 일을 하기 위해 어떤 자리가 필요한데, 아무 일도 할 게 없으면 어떤 자리 차지하는 게 옳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20대 국회가) 1년 가까이 다 돼 가는데 모든 당이 개혁입법을 외치면서도 실질적인 개혁법안 하나도 진척이 안 된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김 의원은 "당을 떠난다고 잘되겠냐"는 물음에 "안에서 안 되는걸 보는 게 더 답답하다"고 응수했다.

김 의원은 6일 오후 박영선·변재일·정성호 의원 등과 차담을 하며 탈당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7일 가톨릭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김성덕입니다>에 출연해 "그 자리에서 있었던 이야기는 밖에 나가서 하지 않기로 했다"라며 "그 동안 (김 의원의) 탈당을 많이 말렸는데, 김 의원 나름대로 정권교체를 위해 본인이 할 일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 의원은 "지금으로서는 더 이상 말리는 건 의미가 없어 보인다"라며 "김 의원의 뜻을 존중할 수밖에 없다"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김 의원 행보와는 별개로 7일 안희정 캠프 멘토단장을 맡기로 했다.

탈당설 나온 후 손학규 만난 김종인

김 의원은 지난 해 총선을 앞두고 문재인 당시 대표가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로 영입한 인물이다. 하지만 총선 후 문 전 대표와 사이가 틀어졌고, 현재까지 개헌을 매개로 한 제3지대론을 주창해왔다. 김 의원은 탈당설이 나온 직후인 7일 오전, 같은 개헌파인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현 국민의당 소속)를 1시간 동안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국민의당에서는 김 의원의 합류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오전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개헌, 그리고 경제민주화 등은 우리 당의 정체성과 같다"며 "조만간 결단을 내려서 국민의당과 함께 중도개혁세력의 정권교체를 위해 동참해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탈당설이 나오기 직전인 6일 오전 자신의 고민을 담은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

"최근 국제 정세와 국내 정치상황을 보면서 과거 우리 역사의 교훈을 되돌아봅니다. '나라는 스스로 기운 뒤에야, 외적이 와 무너뜨린다.' 병자호란 때 삼전도의 굴욕을 당한 후, 국론 분열을 미리 막지 못한 것을 한탄하며 인조가 한 말입니다. 안팎의 위기가 눈앞에 닥쳤을 때 정치가 대의명분만을 따져 국민을 분열시켜서는 안 됩니다. 옳고 그름을 다 따지기도 전에 국난이 코앞에 다가와 있을 것입니다. 그 대가는 국민의 피눈물로 치르게 됩니다. 정쟁과 분열이 나라를 망치도록 두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김 의원이 당을 떠날 경우, 그는 비례대표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다. 김 의원은 이전부터 "의원직에 미련을 두지 않는다"는 생각을 피력해왔다.

김 의원이 비례대표 의원직을 상실하게 되면, 심기준 최고위원(강원도당위원장)이 의원직을 승계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는 순번 13번(정춘숙)까지 당선된 바 있다. 심 최고위원은 14번이었다.


태그:#김종인, #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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