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박영수 특검 자택 앞에서 연 집회에서 야구방망이를 흔들면서 위협적인 발언을 한 보수단체 대표들이 특수협박 등의 혐의로 1만3963명의 시민들로부터 고발당했다.

청년당 추진위원회는 6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기정(자유청년연합대표)과 주옥순(엄마부대대표)을 비롯한 보수단체들이 박영수 특별검사 자택 주변에서 행한 협박 행위가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고 판단하여 이들을 특수공무방해, 명예훼손, 모욕, 특수협박 등의 혐의로 고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청년당 추진위원회가 6일 오전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청년당 추진위원회가 6일 오전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 추광규

관련사진보기

청년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피고발인들은 2017년 2월 24일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임명된 박영수 특별검사의 자택 주변에서 개최한 집회에서 백색테러를 자행한 자"라고 혐의자를 특정했다.

이어 "성명 불상의 집회참가자가 박영수 특검 얼굴이 그려진 현수막을 불태운 뒤 발로 짓밟는 행위, 피고발인 장기정이 알루미늄 야구 배트를 어깨에 건 채 '이제는 말로 하면 안 됩니다. 이XX들은 몽둥이맛을 봐야 합니다'라고 발언한 행위"를 지적했다.

청년당은 계속해서 "피고발인 주옥순이 '대한민국을 바로 지키려고 저 박영수 특검의 목을 날리려고 온 거 아닙니까, 우리의 목적은 박영수를 때려잡는 겁니다'라고 발언한 행위 등은 미국의 '케이케이케이단'이나 과거 '서북청년단'을 방불케 한다"고 밝혔다.

이어 "장기정은 2017년 2월 24일 '신의한수'라는 인터넷 방송에 출연하여, '박영수 특검이 사무실을 몰래 이전하려고 한다는 속보가 있다'면서 '불법적으로 취합한 정보와 서류를 몰래 파기하고, 다른 사무실로 가려는 것이 아닌가', '박영수는 미쳤기 때문에 정신병원에 입원시키겠습니다'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고 밝혔다.

청년당은 이같이 밝힌 후 "피고발인들의 행위는 헌법질서를 부정하고 법치주의를 위협하는 행위"라면서, "▲단체 또는 다중의 위력을 보이거나 위험한 물건을 휴대하여 공무의 집행을 방해하였으므로 형법 제144조(특수공무방해)에 해당 ▲공연히 허위의 사실을 적시하여 사람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모욕하여, 형법 제307조(명예훼손) 및 제311조(모욕)에 해당 ▲다중이 위력을 보이거나 위험한 물건을 휴대하여, 사람을 협박하였으므로 형법 제284조(특수협박)에 해당"한다면서 철저히 수사하여 엄벌에 처해달라고 촉구했다.

고발인에는 청년당 공동준비위원장 김수근, 성수민, 노윤지, 박지향, 박우식, 배진수, 장송회 등과 시민 1만3963명이 이름을 올렸다. 고발당한 사람은 장기정 자유청년연합대표,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 성명불상자 (2017. 2. 24. 박영수 특검 자택 앞 집회참가자) 등이다.

청년당은 "짧은 시간에 1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참여해주셨고, 박근혜 탄핵 결정을 방해하고자 계획하고 있는 테러에 대한 분노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는 결과"라면서, "청년당 추진위원회는 대한민국 청년이 원하는 정치, 국민이 원하는 정치를 속 시원하고 통쾌하게 만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청년당 기자회견
 청년당 기자회견
ⓒ 추광규

관련사진보기


한편 이날 고발당한 자유청년연합 장기정 대표는 지난해 불거진 '박원순 제압문건'과 관련됐다는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박원순 문건'은 서울시장의 좌편향 시정운영 실태 및 대응방향이라는 제목으로 2011년 11월 24일 작성된 것으로 기록된 문건이다.

해당 문건은 국정원이 2011년 박 시장 당선 한 달 뒤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며, 좌편향 시정운영 실태 등을 들면서 박 시장의 정치적 영향력을 차단하기 위해 여당·정부기관·민간단체·학계를 총동원해 박 시장을 '제압'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장기정 대표는 지난해 8월 1일 기자와 통화할 당시 '국정원으로부터 돈을 받고 집회를 개최했느냐'라고 묻자 "3년 전에 나온 문건이다. 국정원 내부의 문건이 아니라고 밝혀졌다"면서, "전혀 사실이 아니고 저는 돈을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6일 장기정 대표에게 전화와 카톡을 통해 과거 발언의 취지 등에 관해 물었지만 오후 3시 30분 현재까지 답변이 없는 상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신문고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박영수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화물차는 굴러가는게 아니라 뛰어서 갈 수도 있습니다. 물론 화물칸도 없을 수 있습니다. <신문고 뉴스> 편집장 입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