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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 신청사 1층에서 열리고 있는 특별한 전시회.
 서울시청 신청사 1층에서 열리고 있는 특별한 전시회.
ⓒ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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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에서 '3.1운동 34번째 민족대표 프랭크 윌리엄 스코필드 박사를 만나다'를 3월 9일까지 전시하고 있다. 전시내용은 스코필드 박사 흉상·유품·사진 및 친필 서한 등 20여 점이 전시되고 있으며, 스코필드 박사가 촬영한 3.1독립만세 운동 사진과, 제암리·수촌리 학살사건 사진, 3.1운동 정신 관련 소개 글, 관련 영상 등을 볼 수 있다.

캐나다 국적의 의료 선교사인 스코필드(1889~1970) 박사는 1916년 세브란스 의전(현 연세대 의과대학) 교수로 조선에 왔다. 중간자적인 태도를 취했던 다른 선교사들과 달리 스코필드는 약소국 조선을 위해 독립운동가 못지않은 활동을 했다.

3.1독립만세운동을 앞두고 민족대표 33인 중 한 사람인 이갑성이 스코필드를 찾아왔다. 스코필드에게 3월 1일 거사 일에 현상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응한 스코필드는 사진기를 들고 탑골공원과 종로 일대의 시위 장면을 찍었고, 언론을 통해 일본의 비인도적 행위를 국내외에 널리 알렸다.

"나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시위 군중을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에 위치를 잡아야 했다. 나는 어느 일본인 가게 2층에 올라가 신발을 벗을 사이도 없이 베란다로 나가 급히 셔터를 눌렀다." 

스코필드 박사 관련 기사, 유품, 사진 및 친필 서한 등을 볼 수 있다.
 스코필드 박사 관련 기사, 유품, 사진 및 친필 서한 등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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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삶을 기리는 여러 권의 책들도 나와 있다.
 그의 삶을 기리는 여러 권의 책들도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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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관순 열사의 부모님도 만세시위를 하다 총칼에 찔려 돌아가신 일에서 보듯, 일제는 무자
비하게 사람들을 살해했다. 스코필드는 일제가 벌인 경기도 화성 제암리, 수촌리 마을 학살사건의 처참한 현장을 사진으로 찍어 세상에 폭로했다.

3.1독립만세운동 당시 일제에 의해 교회와 마을이 불타고 사람들이 학살당한다는 소식을 들은 그는 자전거를 가지고 열차에 올라 수원역에서 화성까지 자전거를 타고 찾아간다. 스코필드 특별전시회에 있던 그 자전거다. 그는 평소에도 자전거를 애용했다니 왠지 친근감이 더했다.

스코필드는 자신의 기록을 모아 일본 제국주의 폭력성을 폭로하는 보고서를 만들어 선교본부와 영자신문에 보냈다. 이때 쓴 글이 <꺼지지 않는 불꽃>. 298장의 원고엔 1919년 일본의 만행, 3.1운동 때의 시위 행렬 광경, 감옥 경험담, 일본 경찰에 고문당한 한국인들을 치료한 이야기, 일본에 대한 21가지 개선 조항 등을 담고 있다. 또한 서대문형무소를 방문하여 독립운동가들을 면담한 뒤 신문에 글을 기고, 일제에게 한국인에 대한 강압과 만행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스코필드의 한국 이름이 석호필(石虎弼)에서 나온 호랑이.
 스코필드의 한국 이름이 석호필(石虎弼)에서 나온 호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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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제암리 순국 기념관 마당에 있는 스코필드 동상과 애마 자전거.
 화성 제암리 순국 기념관 마당에 있는 스코필드 동상과 애마 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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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필드는 일본 정부에 의해 가장 '과격한 선동가' (Arch Agitator)로 낙인찍힌 끝에 결국 1920년 4월 일제에 의해 강제 출국된다. 1959년 한국으로 영구 귀국해 교육과 사회봉사활동을 하며 살다가, 1970년 4월 "한국 땅에 묻어 달라"는 유언을 남긴 채 세상을 떠났다. 스코필드 박사는 34번째 민족대표라 불리며 외국인으로서는 유일하게 국립현충원 애국지사 묘지에 묻혔다.

한국말 공부를 하면서 그가 직접 지은 한국 이름은 석호필(石虎弼). '돌 같은 굳은 의지로, 강한 자에게는 호랑이의 강인함으로 저항하며, 어려운 사람에게는 비둘기 같은 자애를 베풀어라'라는 뜻이 들어 있단다.

덧붙이는 글 | * 전시회 장소 : 서울시청 신청사 1층
* 운영일시 : 3월 9일까지 (오전 9시 ~ 오후 6시)



태그:#3.1운동, #스코필드, #석호필, #제암리수촌리학살사건, #34번째민족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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