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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일본총영사관 앞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 옆에 있는 지하철 엘리베이터 외곽벽에 일본을 옹호하는 내용과 '일본군 위안부 한일합의 규탄'하는 내용의 글이 붙어 있고, 부산교통공사는 오는 15일까지 부착물을 철거하라고 했다.
 부산 일본총영사관 앞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 옆에 있는 지하철 엘리베이터 외곽벽에 일본을 옹호하는 내용과 '일본군 위안부 한일합의 규탄'하는 내용의 글이 붙어 있고, 부산교통공사는 오는 15일까지 부착물을 철거하라고 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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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평화의 소녀상 옆에 있는 지하철 엘리베이터에 '소녀상 이전'을 바라는 글이 붙어 있다.
 부산 평화의 소녀상 옆에 있는 지하철 엘리베이터에 '소녀상 이전'을 바라는 글이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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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상을 훼손하는 모든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일본 앞잡이 노릇하지 마라. 부산 동구청장은 약속대로 소녀상 보호에 적극 나서라."

'소녀상을 지키는 부산시민행동'이 이같이 촉구하고 나섰다. 부산 일본총영사관 앞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이 훼손 우려를 낳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이 보호·관리대책을 요구하는 것이다.

평화의 소녀상은 부산겨레하나를 비롯한 '미래세대가 세우는 평화의소녀상 추진위원회'가 시민성금을 모아 2016년 12월 31일 세웠다. 이곳에 소녀상이 세워지자 일본과 한국 정부 사이에 외교마찰로 번졌고, 일본정부는 '철거(이전)'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한 남성이 "일본을 사랑하라"며 부착물 붙여

근래 들어 소녀상 훼손 우려가 높다. 한 남성이 지난 2월초 소녀상 주변에서 매일 2∼3시간 '일본을 사랑하라(LOVE JAPAN)'고 쓴 손팻말을 들고 서 있었다.

또 "재일동포 살려주세요"라는 글이 소녀상 주변에 붙어 있다. 불법시설물을 갖다 놓고 거기에다 종이를 붙여 놓았으며, 그 옆에는 "재일민단 단장 '소녀상 이전해주면 좋겠다', 재일동포 괴로워"라는 제목의 중앙일보 기사를 붙여 놓았다.

소녀상 옆 지하철 엘리베이터 외곽벽에도 온갖 부착물이 붙어 있다. "죄송합니다. 재일동포 여러분, 저는 여기까지입니다. 자살, 좌절 포기하지 마세요. 사랑합니다. 힘내세요"라는 글이 붙어 있다.

부산 평화의 소녀상 옆에 있는 지하철 엘리베이터 외곽벽에 '소녀상 이전'을 바라는 글이 붙어 있다.
 부산 평화의 소녀상 옆에 있는 지하철 엘리베이터 외곽벽에 '소녀상 이전'을 바라는 글이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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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평화의 소녀상 옆에 '소녀상 이전'을 바라는 글이 붙어 있다.
 부산 평화의 소녀상 옆에 '소녀상 이전'을 바라는 글이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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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평화의 소녀상 옆에 '소녀상 이전'을 바라는 글이 붙어 있다.
 부산 평화의 소녀상 옆에 '소녀상 이전'을 바라는 글이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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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옆에는 부착물 철거하면 고발하겠다는 의미로 "법원에서 봅시다. 상습재물손괴죄"라고 적은 종이도 붙어 있다. 이 남성은 재일동포들이 소녀상 이전을 바란다고 했다.

재일본대한민국민단(재일민단)은 지난달 17일 주일한국대사관에 건의서를 통해 "부산 일본총영사관 앞에 설치된 소녀상을 철거해야 한다는 것이 재일동포의 공통된 생각"이라 했다.

재일민단 오공태 중앙본부 단장은 지난 6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윤병세 장관을 만나기 전, 기자들을 만나 "부산 소녀상 이전을 바라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해주시면 좋겠다"고 대답했다.

시민 하아무개(41)씨는 지난 4일 이 남성이 붙여 놓았던 일부 부착물을 떼어내기도 했다. 경찰은 부착물이 불법이고 정치적 의도가 없다는 이유 등을 들어 하씨를 입건하지 않았다.

"한일합의 무효화 꼭 시키겠습니다"

소녀상을 지켜야 하고 '일본군위안부 한일합의'를 규탄하는 글도 있다. 시민들이 엘리베이터 외곽벽 아래에는 "윤병세 규탄한다", "소녀상을 반드시 지켜내겠습니다", "한일합의 무효화 꼭 시키겠습니다"고 쓴 종이가 붙어 있다.

또 도로변에는 평화의소녀상추진위와 더불어민주당에서 내건 "소녀상 건립을 위해 힘 모아주신 부산시민 여러분 고맙습니다", "국민들의 힘으로 일본영사관 앞에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되었습니다", "왜교부 소녀상 철거 필요하다고? 일본외무상인가. 매국외교 윤병세는 사퇴하라", "누가 우리나라를 거지국가로 만들었나"라는 내용의 펼침막이 걸려 있다.

지하철 엘리베이터 외곽벽 소유인 부산교통공사는 부착물 철거를 요구했다. 벽면에는 공사에서 내건 안내문이 붙어 있고, 공사는 오는 15일까지 철거하라고 했다.

공사는 "부산교통공사 소내 시설물인 엘리베이터에 부착된 선전(유인)물은 불법 부착물이오니, 2월 15일까지 자진 철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위 기한 내 철거하지 않을시 우리 공사에서 철거할 예정입니다"라 안내했다.

엘리베이터 외곽벽 이외에 있는 부착물과 펼침막은 부산시(동구청) 소관이다. 부산겨레하나는 지난 1월 31일 부산동구청장을 만나 소녀상 관리방안을 협의할 상시 기구를 만들었다.

부산 일본총영사관 앞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
 부산 일본총영사관 앞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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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평화의 소녀상 옆에 있는 지하철 엘리베이터 외곽벽에 붙은 부착물.
 부산 평화의 소녀상 옆에 있는 지하철 엘리베이터 외곽벽에 붙은 부착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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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상 옆에 게시판 세워야... 주변정비 필요

'소녀상을 지키는 부산시민행동'은 오는 13일 소녀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평화의 소녀상 훼손 중단'을 촉구한다. 부산겨레하나 회원과 대학생 등 50여 명은 거의 매일 낮에 소녀상 지킴이 활동을 하고 있다.

윤용조 부산겨레하나 정책국장은 11일 전화통화에서 "부산동구청이 소녀상을 보호·관리에 나서겠다고 합의했으니까, 주변 환경정비를 해서 보호관리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했다.

소녀상 옆에 게시판이 필요하다. 윤 정책국장은 "소녀상을 찾는 분들이 많고, 하고 싶은 말을 글로 적어 주변에 붙여 놓기도 한다. 후원이나 지킴이 하려는 분들에 대한 안내도 필요하다"며 "그래서 소녀상 주변을 정비하고 그것에 게시판을 세워 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재일동포들이 소녀상 이전을 바란다는 주장에 대해, 그는 "전체 다수의 이야기가 아닌 것으로 안다. 소녀상을 응원하는 재일동포도 많은 것으로 안다"며 "얼마전에는 주일한국대사관이 재일민단에 소녀상 철거를 요청하도록 종용했다는 언론 보도도 있었다"고 했다.

그는 "재일교포를 비롯한 해외동포들은 우리나라가 강력한 주권을 가진 국가가 되어, 일본 과거사 문제 해결을 요청하기를 바라고 있다"며 "소녀상 이전 요구는 일본 눈치 보는 것"이라 말했다.

'일본을 사랑하라' 등의 부착물에 대해, 그는 "우리가 소녀상을 세운 것은 일본 국민이 싫어서가 아니다. 일본정부의 몰역사적 행태를 바로 잡자는 것이고, 사과하지 않는 과거사에 대해 바로 잡자는 것이다. 소녀상 정신을 왜곡하는 행동을 하면 안 된다"고 했다.

부산 평화의 소녀상이 일본총영사관 일장기를 바라보고 있다.
 부산 평화의 소녀상이 일본총영사관 일장기를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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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평화의 소녀상 옆에 걸려 있는 펼침막.
 부산 평화의 소녀상 옆에 걸려 있는 펼침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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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일본총영사관 후문 앞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과 그 옆에 지하철 엘리베이터 외곽벽.
 부산 일본총영사관 후문 앞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과 그 옆에 지하철 엘리베이터 외곽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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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평화의 소녀상, #일본총영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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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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