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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노회찬 의원(창원성산)은 "새누리당이 잘못 했다고 하면서 후보를 내는 것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해운대갑)도 "이번 대선에 새누리당은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하고, 바른정당도 후보를 내지 말자는 말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5일 아침 KNN 방송(파워토크-지역의원들에게 듣는다)에서 두 의원은 새누리당 윤영석 의원(양산갑),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의원(부산사하갑)과 토론을 벌였다.

윤 의원은 "새누리당과 집권여당이 역할을 못 해서 죄송하다"며 "국민들한테 희망과 힘을 다시 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마음이 무겁다. 작년은 처음부터 끝까지 최순실이었고 국제 상황도 어렵다. 우리는 미국, 중국 일본, 북한과도 충돌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 의원은 "나라 안팎이 어수선하다. 이게 나라냐는 말을 한다. 최근 상황은 봄이 가기 전에 수습되고 새로운 대한민국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회찬, 하태경, 윤영석, 최인호 국회의원은 5일 아침 KNN 방송에서 토론했다.
 노회찬, 하태경, 윤영석, 최인호 국회의원은 5일 아침 KNN 방송에서 토론했다.
ⓒ 노회찬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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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는 북한의 수령과 같은 역할"

박근혜 정부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해운업을 예로 들면서 "보수정권은 무능하다"고 한 하태경 의원은 "제왕적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의 수령과 같은 역할을 했다. 박 대통령한테 쓴소리 하는 사람은 배신자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4·13 총선에서 그 문제가 나타났는데,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며 "저는 새누리당에서 탈당한 게 아니라 쫓겨났다. '친박' 핵심은 탈당하라고 했는데 아직 아무도 탈당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대선에서도 심판받을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 보수는 완전히 몰락"이라며 "대선의 유․불리나 승패에 상관 없이 뼈를 깎는 반성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영석 의원은 "이 시점에서 변화에 대한 민심을 절실하게 느낀다. 4월 보궐선거를 앞두고 당에서 내세울 후보가 없을 정도다"며 "이런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보수 정당이 새롭게 탈바꿈하는 것이다. 그만하면 됐다고 할 때까지 반성과 성찰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인호 의원은 "우리 당이 국회 1당이고, 조기 대선이 되면 기호 1번이며, 정당 지지율 1위다"며 "저희는 자만해서는 안 된다. 좀 더 겸손하게 민생 속으로 들어갈 것이라 다짐한다. 부산경남 민심이 수도권과 닮아간다. 정당 지지도도 수도권과 큰 차이가 없다. 국민들은 정권교체를 강하게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노회찬 의원은 "1년 전 창원시청에서 출마회견할 때 정권교체의 원동력을 부산경남에서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부산경남이 바뀌면 대한민국이 바뀐다고 했다"며 "앞으로 더 민주화되는 방향으로 될 것이라 본다. 정권교체는 필연이고 필수다. 그런 과정에서 야성이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바른정당은 좀 더 개혁적이어야 한다. 개혁입법이 과제로 되어 있다. 정경유착 근절에는 여야가 없다. 바른정당이 좀 더 촛불민심을 반영해서 개혁적이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황교안 국무총리(대통령권한대행)과 관련한 이야기도 나왔다.

최 의원은 "새누리당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정치권에서 퇴장한 뒤에 황교안 대행을 대선 후보로 생각하고 의도적으로 띄우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황 대행은 박근혜 정부에서 법무장관과 총리를 지낸 박근혜정권의 핵심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 분은 국정 농단에 대한 책임이 없어서가 아니라 총리마저도 다시 거세되거나 흔들리면 국정이 흔들리기에, 그 책임을 유예한 것이지 국정농단의 면죄부를 준 거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황교안 대행은 저희 당에서 하는 게 아니고 각종 대선후보 여론조사를 언론사에서 하다 보니까, 실제 지지율이 나오다 보니까 그런 것이고, 저희가 정당 차원에서 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최순실 사태 뒤, 국민들은 연예 오락프로그램보다 정치권이 더 재미있다고 할 정도다"며 "황교안 대행은 후안무치한 것이다. 본인이 여론조사에서 빼달라고 하면 언론사는 뺀다. 그 말을 하지 않는 것은 마음이 콩밭에 가 있다는 것이다. 황 대행은 빨리 불출마 선언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 의원은 "지금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장관이 구속되었다. 김기춘 전 비서실장일 때 법무장관과 국무총리를 지낸 사람이 누구냐"라며 "총리는 대통령 다음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런 사람이 선거에 나올 수 있다는 것은 정치 불신의 요인이다. 그런 점 때문에 우려하는 것"이라 말했다.

윤 의원은 "황 대행과 관련해, 개인적으로 정치적 자유나 참정권을 제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국민들이 황 대행에 대한 기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선거구제는 어떻게?

선거구제 개편 이야기도 나왔다. 하태경 의원은 "소선거구제는 지역주의로 되어 있고, 정치 부패를 일으킬 문제가 있으며, 봉건제의 영주처럼 되어 있다. 대선거구제가 부패를 막을 수 있다. 정치혁명을 이루어야 하는데, 소선거구제를 중대선거구제로 바꾸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에 노회찬 의원은 "진보와 보수가 같이 공존해야 한다. 정치개혁의 첫 단추는 선구구제 개편이다"며 "과거 보수정당은 합리적인 정당이라기 보다 수구처럼 보여준 게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새누리당은 이번 선거에 후보를 안 내는 게 첫 번째 할 일이다. 잘못 했다고 하면서 후보를 내는 게 맞지 않다. 진심으로 자를 건 자르고 버릴 건 버리도록 해야 한다. 새누리당이 대선 후보에 대한 논의하는 것은 민심을 거스르는 것"이라 말했다.

윤영석 의원은 "선거구제가 중요한 부분이 있다. 중대선거구제를 하게 되면 다당제가 되어 국가 운영의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대선 주자들에 대한 이야기는?

하태경 의원은 "새누리당이 후보 내지 않는다면, 바른정당도 대선 승패에 연연하면 안 된다고 본다"면서 "그런데 보수 입장에서 볼 때 야권에서는 걱정되는 후보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후보는 솔직히 국가 안보가 걱정이 되고, 이재명 후보는 나라 살림이 거덜 나지 않을까 걱정된다. 보수는 안보와 경제를 지켜줄 수 있는 후보를 내달라는 것"이라 덧붙였다.

하 의원은 "안희정은 좀 다르다는 생각도 했다. 안희정이 후보가 되면 바른정당은 후보를 내지 말자고 할까 하는 생각을 했다"면서 "그런데 새누리당과 연정 가능성에 실망이다. 안희정은 불안하다"고 말했다.

최인호 의원은 "문재인 후보는 특전사 출신이다. 접근 방법에 차이가 있을지 모르나, 안보관은 다르지 않다. 남북관계를 풀어가는 정신과 관점이 다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희정 지사가 새누리당과 연정할 수 있다고 했는데, 통 큰 정치는 좋지만 이런 시기에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겸손하지 못한 것이고 개인 입장에서 반대다"라고 덧붙였다.

노회찬 의원은 "김무성 의원은 '좌파정권 출현을 온몸으로 막겠다'고 했는데, 상대방을 예우해야 하고, 사상이 의심스럽다는 식으로 접근해서는 안되고, 정치와 정책으로 비판해야 한다"며 "어느 정당이나 후보를 낼 권한은 있다. 새누리당도 이제부터 빠르게 반성하는 분위기로 들어가야 하는데, 반전을 기다리는 것처럼 보이니까 그렇다. 국민 바람을 수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태그:#노회찬, #하태경, #최인호, #윤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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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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