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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정치적 혼란이 계속되면서 경제 성장세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3분기 이후 이 같은 부정적 영향을 벗어날 듯하지만 향후 추이는 지켜봐야 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31일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국내경제는 3분기 중 수출이 부진했으나 건설투자 호조, 재정지출 증가 등으로 완만한 개선세를 지속해 전기대비 0.6%의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4분기에는 수출이 증가로 전환됐으나 대규모 할인행사 종료,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소비 개선세가 미약해지면서 성장세가 다소 둔화됐다"고 덧붙였다. 작년 하반기 정치적 혼란이 미약하게나마 살아나던 경기회복 흐름에 찬물을 끼얹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경기회복에 찬물 끼얹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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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분위기는 올 3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는 서비스업, 설비투자, 민간소비 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나 3분기 이후에는 그 영향이 점차 소멸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향후에도 정치 리스크가 경제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보고서에서 한은은 "앞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 미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등의 리스크 요인이 현재화 할 경우 경제심리 및 실물경기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적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가계부채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한은은 "은행 가계대출은 견조한 집단대출 취급 등으로 주택담보대출이 증가세를 지속하고 마이너스통장 대출도 늘어나면서 예년 수준을 상회하는 증가세를 이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비은행 가계대출은 증가폭이 확대됐다"고 덧붙였다.

정치리스크에 이어 가계 빚, 물가도 오름세...경제전망 '우울'

또 "시장금리 상승은 가계대출 금리의 상승으로 이어져 대출 증가세를 일정 부분 억제 시키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겠다"면서도 "동시에 가계의 이자 비용을 늘려 소비 등에 부담을 주는 요인으로도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언급했다.

특히 저신용, 저소득, 다중채무자와 같은 취약 계층의 채무상환 부담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게 한은 쪽 설명이다.

물가도 계속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소비자물가는 올해 1.8% 상승할 전망이며 내년에는 1.9%로 상승률이 소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물가경로에는 국제유가 추가 상승, 글로벌 경기회복 등으로 인한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 등 상방리스크와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량 확대, 내수경기 부진 등 하방리스크가 혼재돼 있다"고 설명했다. 전체적으로는 중립적인 것으로 평가했다.


태그:#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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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경제부 기자입니다. 01094037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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