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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상임전국위원회에서 '인명진 비대위' 구성안이 통과된 후 정우택 원내대표(왼쪽부터)와 안상수 상임전국위 임시의장, 박맹우 사무총장이 손을 맞잡고 있다.
 9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상임전국위원회에서 '인명진 비대위' 구성안이 통과된 후 정우택 원내대표(왼쪽부터)와 안상수 상임전국위 임시의장, 박맹우 사무총장이 손을 맞잡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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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전국상임위원회가 5시간의 장고 끝에 개의됐다.

의결정족수에 필요한 단 1명을 채우기 위한 기다림이었다. 일부 친박 핵심 세력이 참여 위원을 압박해 조직적 방해를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결국 기나긴 기싸움의 승리는 인명진 비대위원장에게로 돌아갔다(관련 기사 : 새누리 상임전국위 또 무산?, "국민 보기 부끄럽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인명진호' 합류

9일 오후 2시부터 시작된 제13차 전국상임위는 총원 45명 중 22명만 참석, 정족수에 필요한 23명을 채우지 못한 채 5시간여를 지체했다. 당 지도부는 마지막 비책으로 해외 출장에서 돌아오는 이철우 의원을 인천국제공항에서 직접 '모셔 오는' 방법을 택했다. 이에 이 의원이 오후 7시께 회의장에 들어서며 자동 성원, 상임전국위 개의가 확정됐다. 

주목할 만한 것은 상임전국위원 수가 기존 51명에서 45명으로 6명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정 원내대표는 회의 직후 취재진과 만나 "당헌 당규에 보면 비대위원장이 (상임전국위원을) 임면할 수 있는 규정이 있다. 6분을 면직 처리했다"라고 밝혔다. 인 위원장이 의결정족수 충원을 위해 '면직'이라는 특단의 조치를 감행한 것이다.

정 원내대표는 "당원을 대표해서 전국 상임위에 참석할 권한과 의무가 있는데, 이를 이행하지 않은 데 따른 면직 조치라고 생각한다"라면서 "두 번째 상임전국위도 이렇게 되니 면직해야겠다고 결심한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인 위원장은 당 상임전국위원들이 정족수 '1명'을 기다리며 공전을 벌이고 있을 동안, TV조선 <전원책의 이것이 정치다>에 출연해 상임전국위 개회 의지를 강조하며 여론몰이에 나섰다. 인 위원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상임전국위 (무산 되면) 열 번도 하겠다. 설을 넘겨서라도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상임전국위는 안상수 상임전국위 의장 권한대행의 진행으로 '인명진 체제' 실무 구성을 위한 비대위원직을 임명했다. 기다림은 길었지만, 개의부터 의결까지 걸린 시간은 단 6분이었다.

 9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상임전국위원회에서 안상수 상임전국위 임시의장이 '인명진 비대위' 구성안 통과를 선언하고 있다.
▲ '인명진 비대위' 구성안 통과 9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상임전국위원회에서 안상수 상임전국위 임시의장이 '인명진 비대위' 구성안 통과를 선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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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 "인적쇄신 스스로 판단해라"... 서청원 "인명진 친위 쿠데타"

박맹우 사무총장은 이날 회의에서 "새누리당의 쇄신이 시급한 상황으로,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하면 안 되는 상황"이라면서 "원활한 당 운영이 되도록 최소한의 비대위원 임명 의결안을 상정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날 비대위원으로 선임된 인사는 당연직 정우택 원내대표, 이현재 정책위의장을 포함해 박완수 의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였다.

일부 비대위 구성으로 인 위원장의 '인적 쇄신'은 더욱 가속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 의결로 윤리위원회만 구성되면, 서청원·최경환·윤상현 의원 등 인 위원장이 지목한 '친박 핵심 세력' 인적 청산도 가능하다. 정 원내대표는 "아직 말씀드리긴 이르다"라면서도 "내일(10일) 아침 9시에 비대위 회의가 열릴 예정인데, 차차 (윤리위) 구성 문제를 논의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어진 '인적 쇄신 방향'을 묻는 질문에 "이제 스스로 본인이 처리할 것이라 본다"면서 "국민 여론을 제대로 들어 신상 문제를 정리해주길 바란다. 초선들도 인 위원장을 적극 지지표명했으니 세간에 거론되는 분들은 스스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9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상임전국위원회에서 '인명진 비대위' 구성안이 통과된 후 정우택 원내대표(왼쪽)와 안상수 상임전국위 임시의장이 악수하고 있다.
 9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상임전국위원회에서 '인명진 비대위' 구성안이 통과된 후 정우택 원내대표(왼쪽)와 안상수 상임전국위 임시의장이 악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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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는 구성됐지만, '서청원발' 논란은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 의원은 상임전국위 산회 직후 입장을 내 "오늘 상임전국위는 불법이며 원천 무효"라고 주장했다. 그는 "강압과 회유에 의해 소집되고, 필요한 정족수를 줄이며 불법으로 회의를 성사시켰다"라면서 "(상임전국위 개의는) 인 위원장의 '친위 쿠데타'이고, 4.19혁명의 원인이 된 '사사오입'에 버금가는 폭거"라고 맹비난했다.

나아가 서 의원은 인 위원장이 새누리당을 사당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기와 독선, 패권주의와 마녀사냥식 패거리 정치를 보면서 인 위원장의 권력욕과 술수가 정치인보다 한 수 위라고 생각했다"라면서 전국상임위를 성사시킨 위원들을 향해 "인 비대위원장과의 관계를 정리하길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인 위원장과 함께 책임을 묻겠다"라고 경고했다.


태그:#서청원, #인명진, #정우택, #새누리당, #최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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