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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권남용과 횡령 등 각종 비위 의혹이 제기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11월 6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 검찰 소환된 우병우 전 민정수석 직권남용과 횡령 등 각종 비위 의혹이 제기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11월 6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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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 청문회가 될까, 이완영 청문회가 될까.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22일 열리는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아래 국조특위)' 5차 청문회에 참석할 예정인 가운데, 이완영·이만희 새누리당 의원의 위증교사 논란이 청문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1일 국조특위 측에 따르면, 우 전 수석은 22일 진행되는 5차 청문회에 출석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2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불참했던 우 전 수석은 지난 13일 언론을 통해 "5차 청문회에 출석하겠다"고 발표했다. 19일에는 서울 서초구 '정강' 사무실에서 변호인, 아들로 추정되는 남성과 장시간 회의하는 우 전 수석의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5차 청문회 불참 예정자
박원오 전 국가대표 승마팀 감독, 최순실씨,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 김장자 삼남개발 회장, 홍기택 전 산업은행 회장, 정유라씨, 최순득씨, 장승호씨, 안봉근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 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 이영선 대통령경호실 행정관, 윤전추 대통령경호실 행정관,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
우 전 수석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내내 뜨거운 인물이었다. 비리 의혹이 연이어 불거졌지만 한동안 청와대 민정수석직을 내려놓지 않았고, 검찰 수사에도 응하지 않았다.

이후 검찰수사팀이 꾸려진 지 75일 만에 수사에 응했으나, 출석 과정에서 기자를 향해 이른바 '레이저 눈빛'을 쏘는 태도를 보이고, 팔짱을 낀 채 조사를 받는 모습이 카메라에 담겨 논란의 중심에 섰다.

2차 청문회 때에는 청문회 출석 요구일 7일 전 출석요구서를 직접 받지 않으면 청문회에 나오지 않아도 처벌되지 않는 현행법의 허점을 이용해 '잠적' 생활을 이어가기도 했다. 당시 국회는 동행명령장까지 발부해 우 전 수석의 자택, 장모 김장자의 자택 및 골프장, 지인의 자택 등을 찾았으나 그를 찾지 못했다.

이완영·이만희, 국조특위 위원직 그대로

우 전 수석은 가족회사 '정강', 부인의 화성땅, 아들의 의경 꽃보직 등 개인비리 의혹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박근혜 정부의 실세 중의 실세로 꼽혀 박 대통령과 최순실씨 및 국정농단의 실체를 잘 알고 있는 인물로 꼽힌다. 더해 장모 김장자는 우병우를 최순실 및 청와대로 이어 준 연결고리로 지목되고 있다.

하지만 우 전 수석과 함께 5차 청문회 증인으로 확정된 장모 김장자씨는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김씨를 비롯해 증인으로 채택된 18명 중 16명이 청문회에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불참 예정자 16명 중 6명(홍기택, 정유라, 최순득, 장승호, 유진룡, 고영태)은 불출석 사유서도 제출하지 않았다.

19일 새누리당 친박계 이만희 이완영 의원이 최순실 측근들을 만나 청문회 질의응답을 '사전 모의' 했다는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위해 '최순실 국정조사특위' 긴급 전체회의가 열렸으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회의 거부로 무산됐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이완영 의원이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 '위증교사' 의혹 이완영 의원 19일 새누리당 친박계 이만희 이완영 의원이 최순실 측근들을 만나 청문회 질의응답을 '사전 모의' 했다는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위해 '최순실 국정조사특위' 긴급 전체회의가 열렸으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회의 거부로 무산됐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이완영 의원이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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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차 청문회의 또 다른 쟁점은 이완영·이만희 새누리당 의원을 둘러싼 위증교사 논란이다.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와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은 4차 청문회를 전후로 언론을 만나, 이완영·이만희 의원이 K스포츠재단의 정동춘 이사장, 류상영 부장, 박헌영 과장 등을 만나 '최순실 태블릿PC'에 의혹을 제기하는 질의응답을 모의했다고 폭로했다.

이 문제가 불거지자 국조특위는 19일 긴급히 정동춘·박헌영·노승일·류상영을 5차 청문회 참고인으로 채택했다. 이 중 22일 류상영을 제외한 나머지가 청문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문제가 불거지기 전에 이미 5차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돼 있던 고영태 전 이사는 출석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어쨌든 5차 청문회 현장에서는 이완영·이만희 의원 및 K스포츠재단 관계자 사이의 진실게임이 벌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위증교사 논란이 5차 청문회의 쟁점으로 떠오를 경우, 자칫 "우 전 수석과 관련된 문제를 제대로 파헤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야3당은 위증교사 논란을 주제로 한 청문회를 별도로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국조특위는 합의를 이뤄내지 못했다.

한편 친박계 국조특위 위원이었던 최교일 새누리당 의원은 위원직에서 물러났다. 위원직은 백승주 새누리당 의원이 이어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의원은 이완영 의원과 함께 정동춘 위원장을 만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된 바 있다. 최 의원은 21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위증교사 논란이 불거지기 전인) 14일, 김성태 국조특위 위원장 앞에서 사보임을 요청해 15일 (사퇴서를) 서면으로 제출했다"라며 "(위증교사 논란과) 상관 없다. 이 건으로 부담을 느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의원은 "내일(22일) 조경태 기획재정위원장과 해외 출장이 예정돼 있었다"라며 "오래 전에 결정된 출장이고, 청문회 중간에 다녀올 수 있을 것 같았는데 김성태 위원장이 '공식 출장이고 의원외교인데 다녀오라'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최 의원은 "출장 후 위원직에 복귀하나"라고 묻자 "그 부분은 유동적이다. 청문회가 또 어떻게 진행될지 몰라서 (확실치 않다)"라고 답했다. 앞서 최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완영 의원이 국회 사무실로 와달라고 부탁해 갔더니 정동춘 이사장이 있었다"라며 "(태블릿PC 관련 이야기를 듣고) '문제삼을 내용이 안된다'는 저의 의견을 명백히 밝히고 돌아왔다"라고 해명한 바 있다.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이완영·이만희 의원은 현재까지 위원직에서 물러나지 않고 있다. 특히 이날 새누리당은 스스로 간사직에서 물러나기로 한 이완영 의원의 간사직도 유지시켰다.

이와 관련해 국조특위 위원인 장제원 새누리당 의원은 "국정조사에 쏠린 국민들의 관심과 분노에 아랑곳 않고 위증교사 의혹 당사자를 새누리당 간사에 유임시켰다"라며 "민심과 정면으로 맞서는 신임 지도부의 결정에 당혹감과 참담함을 느낀다"라고 지적했다.


태그:#우병우, #이완영, #최순실,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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