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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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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청문회 위증 모의' 논란에 휩싸인 이완영·이만희 새누리당 의원의 국정조사 특위직 사퇴를 촉구했다. 두 의원은 청문회 전 최순실씨 측근을 만나, JTBC의 최순실 태블릿PC 입수와 관련해 질의응답을 모의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우 원내대표는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두 의원이 최순실씨의 최측근을 만나 (청문회) 질의응답을 모의한 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심각한 문제"라며 "일단 두 의원의 교체를 요청하며, 차후 이 문제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 새누리당 내에서 자체 조사해서 (진실을) 밝혀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을 대표해 진실을 조사하고, 문제점을 지적해야 할 사람들이 오히려 진실의 은폐를 위해 관련 증인들과 사전에 입을 맞췄다면 이는 범죄 행위다"라며 "본인들은 부인하고 있지만, 두 의원은 청문회 전 최씨 측근들과 만나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 국민에게 공개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고영태의 '예측'대로 진행된 태블릿PC 질의응답

앞서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은 지난 18일 <중앙일보>와 만나 "이완영 의원이 정동춘 K스포츠재단 이사장에게 '태블릿PC는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의 것으로 보이도록 하면서, JTBC가 절도한 것으로 하자'는 제의를 했다"라고 폭로했다.

그는 "(이러한 내용을) 정 이사장이 박헌영 K스포츠재단 과장에게 전달했다"라며 "박 과장이 투덜거리며 이 사실을 내게 직접 털어놨고, 다른 언론사와 인터뷰해 기사화했으면 좋겠다는 제의도 있었다고도 말했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 15일 진행된 4차 청문회에서는 이와 관련된 질의응답이 나왔다. 이만희 의원은 박 과장에게 "태블릿PC를 본 적 있나"라고 물었고, 박 과장은 "고 전 이사가 들고 다녔고, 내게 충전기를 사오라고 했다"라고 답했다.

박 과장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질의응답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JTBC의 태블릿PC 입수 과정에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박 과장은 "태블릿PC 입수와 관련해 JTBC에서 해명한 것에 의문이 든다"라며 "기자가 그걸 왜 꼭 직접 들고 나와야 했나. 도난이나 멸실의 우려가 있었다면 검찰이나 경찰에 연락해 들고 나왔으면 되는 거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박 의원은 "그런데 기자의 속성상 (들고 나올 가능성이 충분하다)"이라며 "그런데 이런 이야기를 장황하게 해야 하는 무슨 이유가 있나? 지금 (박 과장은) 논점을 흐리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고영태 전 이사도 이보다 앞서 '청문회 위증 모의' 의혹을 폭로한 바 있다. 그는 4차 청문회 이전인 13일 <월간중앙>과 한 인터뷰에서 "박 과장이 새누리당의 한 의원과 사전에 입을 맞추고 청문회에서 위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새누리당 의원이 박 전 과장에게 '최씨와 일하며 태블릿PC를 본 적이 있나'라고 물으면 (박 과장이) '고 전 이사가 들고 다니는 것을 봤다. 태블릿PC 충전기를 구해 오라고도 했다'는 스토리로 진행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결국, 그의 예측대로 청문회가 진행된 셈이다. <월간중앙>은 이 인터뷰를 4차 청문회 이후인 지난 17일 공개했다.

여당 국정조사 특위위원도 "납득 못할 해명 나온다면 함께못해"

이완영(왼쪽), 이만희 새누리당 의원.
 이완영(왼쪽), 이만희 새누리당 의원.
ⓒ 남소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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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위증 모의' 당사자가 된 이만희·이완영 의원은 이러한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만희 의원은 전날(1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청문회 사전·사후에도 박 과장과 개별적으로 접촉하거나 연락한 사실이 없으며, 위증을 지시하거나 교사한 사실은 더욱 없다"라며 "고 전 이사 등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법적 조치하고 일부 잘못된 보도는 언론중재위에 제소하는 등 명명백백히 진실을 밝히겠다"라고 해명했다.

이완영 의원은 <중앙일보>와 한 인터뷰에서 "12월 4일 고교 후배인 정 이사장을 만난 것은 사실이다"라면서도 "하지만 그 이야기를 내가 정 이사장에게 한 것이 아니다. '박 과장이 태블릿PC가 고영태의 것이라고 한다'는 취지로 정 이사장이 말해 내가 들었으며, 청문회와 관련해 문의할 것이 있다고 해 만났다"라고 주장했다.

고 전 이사는 오는 22일 5차 청문회에도 다시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위증 모의 관련 진실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당 소속 국정조사 특위 위원들도 이에 대한 진상규명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장제원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완영·이만희 의원께서는 빠른 시간 내에 국민들 앞에 납득할 수 있는 해명을 내놔야 한다"면서 "납득할 수 없는 해명을 내놓지 못할 경우 함께 국정조사 활동을 할 수 없음을 밝힌다"고 알렸다.


태그:#이완영, #이만희, #박근혜, #최순실, #고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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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부 기자입니다.

오마이뉴스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냉탕과 온탕을 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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