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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후 6시쯤 울산 남구 삼산동 롯데백화점 광장에서 열린 울산시민촛불집회에 서 시민들과 함께 촛불을 들고 시민들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후 6시쯤 울산 남구 삼산동 롯데백화점 광장에서 열린 울산시민촛불집회에 서 시민들과 함께 촛불을 들고 시민들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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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후 울산 남구 삼산동 롯데백화점 광장에서 열린 울산시민촛불집회에 참석해 시민들과 함께 촛불을 들었다. 문 전 대표는 발언대에 올라 "시민들이 정권교체와 이어지는 적폐 대청소에 앞장서 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오후 5시부터 열린 울산시민촛불집회는 가족단위 참가자와 학생들이 대거 참가한 가운데 자유발언과 문화공연을 이어갔다. 참가 시민들은 오후 6시 50분부터 남구 달동 현대해상사거리까지 왕복 5km 거리행진을 하며 '박근혜 즉각 퇴진'과 '새누리당 해체'를 외쳤다.

문재인 "정권교체뿐 아니라 형사책임 지게 해야"

이날 오후 6시께 촛불집회 현장에 온 문재인 전 대표는 시민들 곁에 앉아 촛불을 든 채 참가자들의 발언을 경청했다. 발언 신청 후 20여분 뒤 단상에 오른 문 전 대표는 "온 가족이 함께 촛불로 아름다운 축제를 열고 있다. 폭력보다 평화가 강하다는 것을 보여줘 새누리당조차 감히 탄핵에 반대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제 능선 하나를 넘었을 뿐이다. 박 대통령이 버티고 있다. 이미 드러났는데도 헌재에 자신의 범죄사실을 부정하는 답변서를 보냈다"면서 "시민들이 끈질기게 촛불을 들어야 한다. 울산시민들이 각오가 돼 계신가"라고 물었고 이에 시민들은 큰 소리로 답했다. 이후 문 전 대표가 "정권교체도 준비돼 있습니까"라고 묻자 시민들은 더 큰 소리로 대답했다.

그러자 문 전 대표는 "새누리당이 도로 친박 지도부를 선출했는데 첫 일성이 '좌파정권을 막겠다'는 것이었다"면서 "이는 친박이 집권해 친박정권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용서할 수 없다. 시민들이 새누리당 아웃이라고 외쳐달라"고 요청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후 울산 남구 삼산동 롯데백화점 광장에서 열린 울산시민촛불집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후 울산 남구 삼산동 롯데백화점 광장에서 열린 울산시민촛불집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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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문 전 대표는 "정권교체뿐 아니라 이들의 실상을 낱낱이 밝혀내 형사책임을 지게 해야 한다"면서 "이번을 계기로 적폐를 대청소해야 한다. 촛불민심으로 불평등, 불공정, 부정부패를 척결해 상식이 통하는 세상, 다함께 잘사는 세상을 만들자"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일을 정치인에게만 맞길 수는 없다"면서 "4.19혁명도 국민들의 위대한 승리였지만 정치가 망쳐 미완의 승리가 됐다. 이번에야 말로 시민혁명을 완성해야 한다. 촛불시민들이 끝까지 완수해 달라"고 호소했다.

"쌓인 적폐 청산하라는 것이 국민의 명령"

17일 오후 5시부터 울산 남구 삼산동 롯데백화점 광장에서 열린 울산시민촛불집회에서 시민들이 발언으 ㄹ경청하고 있다
 17일 오후 5시부터 울산 남구 삼산동 롯데백화점 광장에서 열린 울산시민촛불집회에서 시민들이 발언으 ㄹ경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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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민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한 여대생은 "박근혜 정부의 적폐는 입시지옥, 한반도 평화 망치기, 친일, 원자력 불안 등 밤새워 토론해도 모자랄 판"이라면서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 검찰, 국정원 등 곳곳에 쌓인 적폐를 청산해야 한다. 저들은 촛불이 사라지기만 기다린다, 이번에 청산하라는 것이 국민명령이다, 그러기 위해서 더 많은 촛불을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울산 북구 명촌에 사는 현미향씨는 "청문회에서 교육부 감사까지 받은 이대 관계자들이 '자신들과 관계없다'고 변명하는 것을 보고 분노를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언론들이 정론을 하지 않았던 이유가 이번 청문회에서 밝혀졌다"면서 "김기춘이 유신 때처럼 언론을 장악한 것이다, 세계일보 전 사장으로부터 '청와대가 대법원장을 사찰했다'는 증언까지 나왔다. 사법부와 언론을 통제한 것이 박근혜 정권을 유지해온 힘이라는 것이 이번에 발견됐다"고 성토했다.

울산대 이희연 학생은 "이 땅의 청년들이 힘들게 사는 것을 전하려 이 자리에 나왔다"면서 "정유라 부정입학이 밝혀진 건 국민의 힘으로, 대단하다. 하지만 청년들은 무기력감을 느꼈다. 청년들을 대표하는 단어가 좌절이다"고 토로했다.

울산외국어고 손진영 교사는 "울산에서도 그렇고 광화문에서 8차례 촛불집회가 열렸지만, 오늘 발언을 처음한다"면서 "학생들이 많이 나와 힘내라고 단상에 올라왔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대학생이던 지난 2004년 부산 서면에서 노무현 대통령 탄핵반대 촛불을 들고 발언도 했다"면서 "언론이 사실상 노무현 대통령을 살해했다는 영상들을 보면서 지금도 눈물을 흘린다. 이 때문에라도 박근혜는 즉각 퇴진해야 하며 더 높이 촛불을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촛불집회 마무리에 나선 울산시민행동 권필상 대변인은 "울산시민촛불집회의 핵심 기조는 범죄자 박근혜 즉각 퇴진과 적폐 청산"이라면서 "지난 촛불집회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90%가 황교안 즉각 사퇴를 원했다. 야당은 촛불민심을 왜곡하지 말라"고 밝혔다.

이어 "촛불시민들이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항의 전화를 하자. 안 받으면 SNS를 남기자"고 제안했다.


태그:#울산촛불집회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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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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