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대구시 중구 삼덕동 박근혜 대통령의 생가터 옆에 세워져 있던 입간판이 붉은색 스프레이 등으로 훼손돼 중구청이 철거했다.
 대구시 중구 삼덕동 박근혜 대통령의 생가터 옆에 세워져 있던 입간판이 붉은색 스프레이 등으로 훼손돼 중구청이 철거했다.
ⓒ 조정훈

관련사진보기


(전국종합=연합뉴스) '최순실 게이트' 파문으로 박근혜 대통령에게 민심이 악화하면서 박 대통령 가족 '흔적 지우기'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박 대통령이 태어난 대구에서 인기가 식고 있다. 대구 대표 재래시장이자 박 대통령이 자주 방문한 서문시장 상가 곳곳에 걸린 박 대통령 사진이 사라졌다.

한 식당업주는 벽에 건 박 대통령 사진을 종이로 가렸다. 상당수 가게는 사진을 아예 떼어냈다. 박 대통령이 다녀간 충북 청주 서문시장, 울산 신정시장에도 점포에 걸려 있던 사진이 없어졌다. 민심 악화에 따른 업주 선택이다.

충남 서산 버드랜드, 광주 빛고을 노인건강타운에서도 최근 박 대통령 방문 사진을 철거했다.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국립 3·15 민주묘지 관리소'는 최근 민주화 항쟁 기념관 입구에 있던 박 대통령 방문 사진을 내렸다가 다시 걸었다.

관리소 측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진 뒤 이곳을 방문한 관람객 항의가 잇따르자 지난달 사진을 내렸다.

그러나 '박근혜 퇴진 경남운동본부' 등 시민단체는 사진이 다시 걸렸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 28일 기념관을 항의 방문했다.

이 기념관 운영을 담당하는 국가보훈처는 최근 여론이 악화했다는 이유만으로 박 대통령 사진을 내릴 순 없다고 설명했다.

제주에선 박 대통령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 유산인 '5·16도로' 이름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라산을 횡단해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1131지방도이다. 그러나 5·16 군사정변 이후 정비해 흔히 5·16도로라고 한다.

울산시 동구는 대왕암공원에 설치한 대통령 방문기념 안내판의 대통령 사진이 훼손되자 이달 초 철거했다.

대구시 중구도 지난 18일 삼덕동에 있는 박 대통령 생가터 표지판에 박 대통령 모습과 생가 안내 글을 취객이 붉은색 래커로 지우자 없앴다.

한 대학생은 이달 4일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등에 스프레이를 뿌려 훼손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육영수씨가 태어난 지 '제91회'를 맞이했지만 웬일로 동상 앞이 썰렁합니다. 매년 동상 앞에서 개최하던  '육영수여사 생가보존회, 육영수여사탄신 숭모제례보존회 주최 행사가 열리지 않았습니다. 동상 앞도 썰렁합니다.
▲ 2016년11월 29일 육영수씨가 태어난 지 '제91회'를 맞이했지만 웬일로 동상 앞이 썰렁합니다. 매년 동상 앞에서 개최하던 '육영수여사 생가보존회, 육영수여사탄신 숭모제례보존회 주최 행사가 열리지 않았습니다. 동상 앞도 썰렁합니다.
ⓒ 심규상

관련사진보기


지난 29일 충북 옥천관성회관서 열린 박 대통령 어머니 육영수 여사 탄신 축하 숭모제는 시민단체가 시위를 벌여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반쪽 행사로 치러졌다.

예년의 4분의 1에도 못 미치는 100여명만 참가한 가운데 열린 숭모제는 문화공연이나 기념행사 없이 서둘러 제례만 치르는 방식으로 30분만에 끝났다.

대구시민 김모(45·여)씨는 "박 대통령에 실망감과 분노가 가족 전체에게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병기, 김용태, 양영석, 손대성)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태그:#박근혜, #박정희, #최순실
댓글2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바른 언론 빠른 뉴스' 국내외 취재망을 통해 신속 정확한 기사를 제공하는 국가기간뉴스통신사입니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