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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충북 옥천읍 관성회관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의 모친 고 육영수(1925∼1974) 여사 탄신제에서 하야를 요구하는 옥천 시민단체의 피켓을 한 박사모 회원이 빼앗으려 하고 있다.
 29일 충북 옥천읍 관성회관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의 모친 고 육영수(1925∼1974) 여사 탄신제에서 하야를 요구하는 옥천 시민단체의 피켓을 한 박사모 회원이 빼앗으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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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충북 옥천읍 관성회관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의 모친 고 육영수(1925∼1974) 여사 탄신제에서 하야를 요구하는 옥천 시민단체의 피켓을 한 박사모 회원이 빼앗으려 하고 있다.
 29일 충북 옥천읍 관성회관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의 모친 고 육영수(1925∼1974) 여사 탄신제에서 하야를 요구하는 옥천 시민단체의 피켓을 한 박사모 회원이 빼앗으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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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직에서 내려와 법의 심판을 받으라." (옥천국민행동)
"물러가라 빨갱이! 대통령님 힘내십시오!" (박사모 회원)

충북 옥천군 옥천읍 관성회관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의 모친 고 육영수(1925∼1974) 여사 탄신제에서 하야를 요구하는 옥천 시민단체와 박사모 회원들이 충돌했다. 하지만 경찰과 일부 회원들의 저지로 큰 불상사는 없었다.

옥천국민행동 "왜 옥천군이  탄신제 예산까지 지원하나"

29일 오전 10시 30분, 박근혜 정권 퇴진 옥천국민행동 관계자들이 행사장인 관성회관 앞에서 '육영수 탄신 숭모제'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있다.
 29일 오전 10시 30분, 박근혜 정권 퇴진 옥천국민행동 관계자들이 행사장인 관성회관 앞에서 '육영수 탄신 숭모제'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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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충북 옥천읍 관성회관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의 모친 고 육영수(1925∼1974) 여사 탄신제에서 한 박사모 회원이 하야를 요구하는 옥천 시민단체의 기자회견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29일 충북 옥천읍 관성회관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의 모친 고 육영수(1925∼1974) 여사 탄신제에서 한 박사모 회원이 하야를 요구하는 옥천 시민단체의 기자회견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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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10시 30분, 박근혜 정권 퇴진 옥천국민행동 관계자들이 행사장인 관성회관 앞에서 '육영수 탄신 숭모제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들은 기자회관에서 "옥천군이 육영수 탄신 숭모제에 군민 혈세를 지원하는 현실을 규탄한다"며 "진즉에 이를 중단시키지 못한 점을 반성한다"고 운을 뗐다. 옥천군은 올해는 물론 매년 이 행사에 700만 원의 예산을 지원했다. 또 10 여년 동안 육영수 탄신 숭모제에 군수와 군의원이 참여해 제례를 지내왔다. 이 밖에 매년 8.15에는 옥천애향회가 주최하는 '육영수 여사 추모제' 행사에 250만 원의 예산을 별도 지원하고 있다.

옥천국민행동은 "육영수란 인물이 제대로 된 역사적 평가를 받기도 전에 '자애로운 국모', '괴한의 총에 맞아 죽은 비운의 여주인공'이란 이미지로 각인돼 왔다"며 "박정희 독재정권의 잔악함을 희석하고, 그 딸인 박근혜가 대통령 자리에 오르는 데까지 십분 활용됐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옥천군은 '지역을 빛낸 인물'이라며 기리고 국민 혈세를 지원해 왔다"며 "게다가 수십억 원을 들여 육영수 생가를 복원한 데 이어 또 '퍼스트레이디 기념관 건립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육영수 탄신 숭모제 예산 지원 중단 ▲육영수 관련 사업 전면 백지화 ▲국정농단 몸통 박근혜 하야 ▲국정농단 공범 새누리당 해체를 요구했다.

박사모 회원들 "헌법 수호", "힘내십시오" "허위보도 언론 물러가라" 구호

29일 충북 옥천읍 관성회관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의 모친 고 육영수(1925∼1974) 여사 탄신제에서 하야를 요구하는 옥천 시민단체 기자회견에 맞서 박사모 회원 등이 맞불 시위를 벌이고 있다.
 29일 충북 옥천읍 관성회관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의 모친 고 육영수(1925∼1974) 여사 탄신제에서 하야를 요구하는 옥천 시민단체 기자회견에 맞서 박사모 회원 등이 맞불 시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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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충북 옥천읍 관성회관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의 모친 고 육영수(1925∼1974) 여사 탄신제에서 '하야'를 요구하는 피켓과 '하야 반대'를 주장하는 피케싱 나란히 등장했다.
 29일 충북 옥천읍 관성회관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의 모친 고 육영수(1925∼1974) 여사 탄신제에서 '하야'를 요구하는 피켓과 '하야 반대'를 주장하는 피케싱 나란히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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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들이 기자회견을 하는 동안 해사모(박 대통령을 사랑하는 해병 모임)와 박사모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욕설을 퍼부으며 기자회견을 저지하기 위해 나섰다. 일부 해사모 회원은 호각을 불어 기자회견을 방해했다. 특히 일부 박사모 회원들은 오대성 옥천국민행동 상임대표가 든 박 대통령이 수의를 입고 포승줄을 하고 있는 피켓을 빼앗으려 했다.

이 과정에서 피켓 일부가 쪼개졌다. 박사모 일부 회원들은 1인 피켓 시위를 벌이는 국민행동 관계자에게 "빨갱이는 물러가라", "북으로 가라"고 소리쳤다.

한 박사모 회원은 피켓을 빼앗지 못하자 분에 겨운 듯 울부짖으며 "대한민국을 떠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기자회견이 끝나자 이번에는 박사모와 해사모 회원들이 시위를 벌였다. 40여 명의 회원들은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대통령을 믿어주세요'라는 현수막을 펼쳤다.

이들은 "헌법 수호", "(대통령님) 힘내십시오" "허위보도 언론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20여 분 간 외쳤다.

'육영수 여사 숭모제'에 화환 보낸  남유진 구미시장

29일 충북 옥천읍 관성회관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의 모친 고 육영수(1925∼1974) 여사 탄신제 숭모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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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충북 옥천읍 관성회관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의 모친 고 육영수(1925∼1974) 여사 탄신제에서 한 박사모 회원이 옥천국민행동의 하야 요구에 항의하다 뜻대로 되지 않자 흐느끼고 있다.
 29일 충북 옥천읍 관성회관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의 모친 고 육영수(1925∼1974) 여사 탄신제에서 한 박사모 회원이 옥천국민행동의 하야 요구에 항의하다 뜻대로 되지 않자 흐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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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간 관성회관 실내 대강당에서는 '육영수 여사 탄신 91회 숭모제'가 열렸다. 옥천군과 옥천문화원이 주최하고 민족중앙회 옥천지회와 옥천청년회의소가 주관한 이 행사에는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는 지난해 400~500여 명에 비해서는 크게 줄어든 것이다. 또 여론을 의식한 듯 매년 제관으로 참석하던 옥천군수와 군의원들도 이날 행사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연단에는 10여 개의 화환이 놓여 있었다. 대부분 박정희 대통령 또는 육영수 여사 선양회 등에서 보낸 것이었는데 자치단체장으로는 유일하게 남유진 구미시장의 화환이 놓여 있었다.

오대성 옥천국민행동 상임대표는 "보수 단체 회원들과 충돌을 피하려고 집회 대신 기자회견과 1인 시위를 벌였다"며 "그런데도 이것마저 훼방을 놓고 피켓을 훼손해 참담했다"고 말했다.

황중환 옥천농민회 사무국장(옥천국민행동 집행위원)은 "폭력으로 옥천 지역주민의 목소리를 막는 방식이 박근혜 대통령이 통치방식과 빼닮았다"고 꼬집었다.


태그:#박근혜, #육영수 숭모제, #육영수 탄신제, #관성회관, #박저으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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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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