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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원유철, 김재경, 나경원, 정우택, 주호영, 홍문종 의원이 28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비상대책위원장과 비상대책위 구성을 논의하기 위한 중진의원 6인 협의체 회동을 하고 있다.
▲ 새누리당 중진의원 6인 협의체 회동 새누리당 원유철, 김재경, 나경원, 정우택, 주호영, 홍문종 의원이 28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비상대책위원장과 비상대책위 구성을 논의하기 위한 중진의원 6인 협의체 회동을 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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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28일 오전 11시 50분]

새누리당의 주류·비주류 중진의원들이 비주류 추천 비상대책위원장을 세우자고 합의했다.

친박(친박근혜) 원유철·정우택·홍문종 의원과 비박(비박근혜) 김재경·나경원·주호영 의원으로 구성된, 이른바 '3+3' 비상중진협의회의 결론이다. 비대위원장 후보로는 김형오 전 국회의장과 유승민 의원,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갈릴리교회 목사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중진의원 6명은 28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회동을 통해 "오는 30일까지 비주류 측에서 추천한 비대위원장 후보 3인 중 1명을 합의로 결정해 이를 의원총회에 올려 추인을 받자"고 합의했다. 또 "비대위원장은 비대위 구성에 대해 전권을 갖되, 그 구성은 국민과 당내의 의견을 골고루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합의했다.

비주류 측은 비대위원장에 대한 추천 권한을 온전히 확보하고, 주류 측은 비대위 구성 등 비대위원장의 권한 행사 범위에 대해 나름의 제한을 거는 절충적 타협이다.

현재까지 비대위원장 후보로는 김형오 전 국회의장과 유승민 의원,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갈릴리교회 목사 등 3인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유 의원은 "비대위원장에 전혀 욕심이 없고, 생각해 본 적도 없다"(22일)는 입장을 밝혔고, 인 목사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직을 겸직하는 문제를 고심하는 상황이다. 인 목사는 전날(27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비대위원장 제안은) 들어본 적도 없고 생각해본 적도 없다"면서 "나는 국정경험도 없고, 정치경험도 없는데 가서 무엇을 할 수 있겠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원유철 의원은 비대위원장 권한 범위 등에 대해 "비대위원장이 비대위 구성에 대해서는 전권을 갖고 기존 당대표가 가지는 당헌·당규 상 권한도 당연히 갖는 것"이라면서 "그것을 넘어서는 권한을 (비대위원장에게) 드릴지 여부가 논의됐는데 기존 당대표 권한 범위를 따라야 하는 것으로 (의견을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향후 비대위가 구성되더라도 비주류가 제기했던 최순실 국정농단 관련 인적쇄신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데 어려움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친박 핵심 겨냥한 인적쇄신 가능성 제약될 듯, 이정현 당대표 수용 여부 주목

다만, 이정현 지도부의 사퇴 이후의 '로드맵'을 주류와 비주류에서 절차적으로나마 합의한 점은 의미가 있다. 일단 비대위가 구성되면 이정현 당대표가 공언했던 사퇴 시점도 '12월 21일'보다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 비상중진협의회가 추천한 비대위원장 후보가 의총의 추인을 받는다면, 이정현 당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 정식 안건으로 올려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주호영 의원은 "이정현 지도부가 이를 당헌·당규 절차대로 수용해 집행 가능한가도 논의됐는데 (이날 참석한) 주류를 대표하는 분들이 그 점에 대해 (이 대표의 수용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원 의원은 "현실적으로 당이 당헌·당규대로 운영돼야 법적 하자가 발생하지 않는다"면서 "이정현 대표가 중진회의에서 논의되고 있는 사항을 존중하고 최고위원회의에 안건으로 붙일 용의가 있다고 했으니 이 대표가 (이 합의 내용을) 당헌·당규 절차에 따라 해주시리라 믿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이를 수용하는 순간 당은 비대위 체제로 들어서는 것"이라며 "저희들은 어떻게 하든지 '새누리당의 분열을 막자, 범보수세력이 흩어지는 것을 막자'는 데 초점을 맞추고 새누리당부터 질서 있게 위기를 수습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논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당 지도부에서는 "중진협의체 뿐만 아니라 초·재선 의원들까지 수렴해서 논의해보겠다"는 입장이지만, 비주류의 요구를 그대로 수용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정현 대표는 중진협의안에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이 대표는 당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당 대표 입장으로서는 여러 의견을 최대한 존중할 생각이다"라면서도 "(중진협의체 결과대로) 비주류니까 추천하고 비주류라서 (비상대책위원장을) 받아야하냐"고 말했다.

비주류가 추천한 인사로 비상대책위원장을 옹립하는 것은 계파 갈등을 부추길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이어 이 대표는 "나머지 초·재선 의원과 수십만 당원은 어디로 가야하나, 그런 식으로 당을 나누면 화합이 어렵다"면서 "어떤 식으로든 당이 쪼개지지 않고 화합하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장우 최고위원도 "비주류에서 원내대표에 특정인을 추대해달라는 얘기도 나오는 것으로 안다. 그런 건 의원들 각자 판단에 맡기게 해야지. 몇 명이 모여 추대하면 되냐"고 말했다.



태그:#새누리당, #최순실, #비상대책위원회, #친박, #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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