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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시민들이 동대동 원형광장에 모여 박근혜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보령시민들이 동대동 원형광장에 모여 박근혜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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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2일 서울 광화문 민중총궐기 이후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퇴진 요구는 다소 수그러 들고 있을까. 충남 보령시의 상황을 보면 '박근혜 퇴진 촛불'은 오히려 이전보다 더 활활 타오르고 있는 듯 보인다.

지난 15일 오후 7시 충남 보령시 동대동 원형광장에서는 '박근혜 퇴진을 촉구하는 보령시민 촛불행동' 집회가 열렸다. 지난주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이날 집회에는 보령시민 25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집회는 대천여상 학생들의 댄스 공연과 초대 가수의 노래로 흥겹게 시작됐다. 집회 사회를 맡은 한 시민은 "민주주의는 즐기는 것"이라며 "광장에서 시민의 뜻을 모아 박근혜 퇴진을 힘차게 외치자"고 말했다.

이날도 역시 시민들은 자유발언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한 중년 여성은 "우리국민은 누군가 넘어지면 손을 잡아주는 의협심이 강한 국민"이라며 "지금 이런 국민들이 대통령 때문에 부끄럽고 아프다며 울부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우리는 세상 어디에도 없을 부끄러운 역사를 경험하고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책임지고 퇴진하라"고 주장했다.

이 여성은 선거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여성은 "다음 투표에서는 사람을 잘 뽑아야 한다"며 "다시는 배부른 돼지들이 높은 자리에 앉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퇴진을 촉구하는 보령촛불행동 집회에서 대천여상 학생들이 댄스 공연을 펼치고 있다.
 박근혜 퇴진을 촉구하는 보령촛불행동 집회에서 대천여상 학생들이 댄스 공연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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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집회에서도 중고생들의 날카로운 발언이 이어졌다. 한 고등학생은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배웠다"며 "나라가 더도 덜도 말고 교과서내용처럼 잘 돌아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천여중 2학년 여학생은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꼭두각시놀이는 이제 그만하시라"고 외쳐 시민들의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이 여학생은 "요즘 학생들은 정치판을 읽는 머리가 좀 빠르다"며 "잔머리로 우리의 젊은 꿈과 희망을 가리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 여학생은 또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이 학생은 "우리 학생들은 올바른 지식을 교육 받을 권리가 있다"며 "왜곡된 역사를 배우고 그 상태로 어른이 된다면 수치스러울 것 같다"고 밝혔다.

이 여학생은 강강수월래를 예로 들며 '박근혜 퇴진 촛불집회'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풀어냈다. 이 학생은 "민중의 단합된 힘으로 왜군을 몰아내고자 했던 그 정신으로 박근혜 대통령을 퇴진 시켜야 한다"며 "촛불집회가 강강수월래와 같은 민족단합놀이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신을 1945년에 태어난 해방둥이라고 밝힌 한 고령의 농민도 박근혜 정부와 권력자들의 실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농민은 "쌀값이 30년 전으로 떨어졌다"며 "앞으로 또다시 이런 정권이 나와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보령시민들은 동대동 원형광장에 펼침막을 펴고 박근혜 대통령 하야 및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보령시민들은 동대동 원형광장에 펼침막을 펴고 박근혜 대통령 하야 및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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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보령, #박근혜 퇴진 , #보령시 , #대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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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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