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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2일, 시드니 교민 700여 명이 시드니 도심 하이드파크에서 '박근혜 하야 촉구'를 위한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 시드니 하이드파크 촛불집회 11월 12일, 시드니 교민 700여 명이 시드니 도심 하이드파크에서 '박근혜 하야 촉구'를 위한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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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해외에서도 점차 확산되고 있다. 100만이라는 수의 국민이 촛불로 하나 된 지난 12일 토요일, 미국과 캐나다, 독일, 일본, 그리고 호주 등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로 촛불집회가 진행됐다. 호주는 시드니를 비롯해 캔버라, 멜번, 브리즈번, 퍼스, 5개 도시에서 촛불집회가 열렸고 1000여명 정도의 교민이 함께 했다.

시드니 도심 총영사관 맞은편 하이드 파크에서 열린 촛불집회에는 700여 명이 모여 약 두 시간 동안 함께 촛불을 들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유학생, 워킹홀리데이, 영주권자, 시민권자 등 모두가 하나 되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외쳤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태는 호주 현지 언론에서도 크게 보도된 터라 공원을 오가는 외국인들도 집회 장소에 찾아와 여기 모인 한국인들과 뜻을 함께 한다는 지지를 표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이날 집회는 유학생들과 워킹홀리데이 청년들의 자유 발언으로 시작됐다. 워킹홀리데이로 시드니에 머물고 있는 방혜선씨는 "이 자리에 함께 해주고 계신 많은 학생, 교민 분들을 생각하며 깨어있는 청년으로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또 지난 1일 해외 대학가로는 최초로 발표한 시드니 4개 대학(시드니대, NSW대, 시드니공대, 맥콰리대) 학생 합동 시국선언문을 재낭독하기도 했다.

▲ 시드니 촛불집회 11월 12일, 시드니 교민 700여 명이 시드니 도심 하이드파크에서 '박근혜 하야 촉구'를 위한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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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4개 대학에 이어 11월 10일 시국선언을 한 캔버라 소재 호주국립대(ANU) 한인 대학생 연합의 정우진 학생이 부모님이 계신 시드니를 찾아 함께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정우진 학생은 자유발언을 통해 "해외에서 대학을 나온 유학생들이 돌아갈 나라가 없다. 내 나라, 내 땅으로 돌아가서 섬기는 것에 청년들이 비관하고 있다"면서 "자랑스러워 해야 할 모국의 지도자들을 보며 수치심을 느낀다. 이게 정상인가?"라며 한국의 상황을 규탄했다.

5명의 교포 자녀들은 꽃다지의 '바위처럼' 노래에 맞춰 율동을 선보이기도 했다. 시드니 한인교회 장경순 목사가 재외동포 시국선언문을 낭독하며 이날 집회를 마무리 했다.

이날 시드니 촛불집회도 주최 측 추산 700명, 현장을 방문했던 영사 추산 100명으로 꽤 큰 격차를 보였다. 교민들은 "이 멀리 태평양 건너서도 한국 경찰을 따라하고 싶은가 보다"라며 우습다는 반응을 보였다.

시드니 촛불집회를 기획한 이연정씨는 2주 후인 11월 26일 토요일에 2차 촛불집회를 연다는 계획을 밝히며 더 많은 교민들의 참여를 기대했다.


태그:#박근혜 하야, #촛불집회, #시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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