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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민원실에서 시민들이 TV 모니터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 대국민담화 발표 생중계를 지켜보고 있다. 
이날 박 대통령은 청와대 춘추관에서 대국민담화 기자회견을 열어 최순실 국정개입 파문에 대해 "이번 최순실씨 관련 사건으로 이루말할 수 없는 큰 실망과 염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헌신적으로 뛰어주셨던 정부의 공직자들과 현장의 많은 분들, 그리고 선의의 도움을 주셨던 기업인 여러분께도 큰 실망을 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 박근혜 대통령 대국민담화 지켜보는 시민들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민원실에서 시민들이 TV 모니터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 대국민담화 발표 생중계를 지켜보고 있다. 이날 박 대통령은 청와대 춘추관에서 대국민담화 기자회견을 열어 최순실 국정개입 파문에 대해 "이번 최순실씨 관련 사건으로 이루말할 수 없는 큰 실망과 염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헌신적으로 뛰어주셨던 정부의 공직자들과 현장의 많은 분들, 그리고 선의의 도움을 주셨던 기업인 여러분께도 큰 실망을 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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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4일 오전 '최순실 국정개입 파문' 관련해 대국민담화를 발표한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3일 밤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이를 고지했다. '대통령 연설문 사전유출' 의혹 제기 직후인 지난달 25일 대국민 사과 이후 열흘 만의 두 번째 사과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최순실 국정개입 파문에 대한 추가 사과와 함께 자신에 대한 검찰 조사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또 다시 국민 앞에서 고개를 숙여야 할 정도로 궁지에 몰린 상황이다.

새누리당 내에서도 박 대통령이 추가 사과하고 검찰 수사를 받겠다는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주장이 커지고 있었다.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나 한광옥 새 비서실장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필요하다면 대통령에 대한 직접 수사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론'만이 아니다. 박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씨는 이날 밤 '직권남용' 혐의로 구속됐다.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은 검찰 조사 과정에서 "대통령이 (최씨 관련)미르·K스포츠 재단 현안 일부를 직접 챙겼다"고 진술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여기에 "박 대통령이 호텔에서 재벌회장들을 만나 미르·K스포츠 재단 자금 출연을 요청했다"는 <국민일보>의 보도까지 나온 상황이다.

즉, 박 대통령을 '몸통'으로 적시하며 수사망이 좁혀지고 있는 셈이다.

여당조차 "뭔가 있다"... '수습 시나리오' 있나

그러나 이는 박 대통령의 '정치적 승부수'이기도 하다. 박 대통령은 4일 예정된 대국민담화에서 야당은 물론, 여당 비주류에서도 질타하고 있는 김병준 신임 국무총리 내정자에 대한 국회 인준 역시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야당이 거국중립내각 구성 요구를 걷어찬 11.2 개각에 대해 인사청문회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대국민담화를 통해 정면 돌파하겠다는 뜻이다.

무엇보다 이러한 결정들이 미리 준비된 시나리오처럼 물 흐르듯 진행되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실제로 박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녹화사과 이후 상황 수습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이원종 비서실장과 안종범 정책조정수석, 김재원 정무수석, 김성우 홍보수석, 그리고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린 이재만 총무비서관, 정호성 부속비서관, 안봉근 국정홍보비서관의 사표를 수리했다. 동시에 우 수석의 후임으로는 최재경 전 인천지검장, 새 홍보수석으로 배성례 전 국회 대변인을 임명했다. 검찰과 언론을 담당할 수석비서관부터 채운 셈이다.

지난 2일에는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김병준 국민대 교수를 국무총리 내정자로 지명했다. 그 다음 날인 3일은 김대중 정부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한광옥 현 국민대통합위원장을 새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임명했다. 국회에서 '대통령의 2선 후퇴'를 골자로 하는 거국중립내각 구성을 놓고 다투는 사이에 벌어진 일이었다.

그리고 또 하루 만에 대국민담화를 예고했다. 이러한 흐름은 여당 내에서도 '의구심'을 드러낼 정도다.

앞서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내일 의총이 네시로 변경됐다. 그 이유가 그 전에 대통령이 수사 받겠다고 기자회견할 것이라는 첩보가 돈다. 매일 한건씩 발표하고 있는 추세에서 볼 때 내일도 뭔가 반드시 나온다. 책임총리→비서실 개편→수사 자청 시나리오가 설득력 있다"는 문자 메시지를 확인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4일 오후 예정됐던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는 이정현 지도부 사퇴는 물론, 박 대통령의 11.2 개각 결정 등에 대한 격론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태그:#박근혜, #대국민담화, #최순실, #검찰 수사,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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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장지혜 기자 입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기보다는 세상으로 바람을 날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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