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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공개한 신형 그랜저 IG의 전면 빛 측면부
▲ 현대자동차 신형 그랜저 IG 현대자동차가 공개한 신형 그랜저 IG의 전면 빛 측면부
ⓒ 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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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신형 그랜저(IG)가 11월 출격 준비를 마치고 마지막 점검에 들어갔다.

현대차는 지난 25일 6세대 그랜저의 미디어 품평회를 시작으로 다음 날인 26일 렌더링 이미지 공개, 27일에는 내 외관 사진을 언론을 통해 내보냈다.

신형 그랜저를 한 번에 공개하지 않고 매일 조금씩 보여줘 국민적 관심을 끌어모으겠다는 홍보 전략이었지만, 운 나쁘게도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터지며 기대만큼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3/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9% 줄고, 글로벌 판매 목표인 501만 대 달성을 공개적으로 포기할 만큼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여기에 노조의 장기 파업과 세타2 엔진의 불량 및 차별 대응, 자동차의 안전 문제 등 여러 가지 악재가 겹치면서 미래도 밝지 않다.
현대자동차가 공개한 신형 그랜저 IG의 측변과 후면부
▲ 현대차 신형 그랜저 IG 현대자동차가 공개한 신형 그랜저 IG의 측변과 후면부
ⓒ 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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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신형 그랜저는 올해 현대차가 내밀 수 있는 사실상의 마지막 반전 카드다. 제네시스 G80 스포츠가 남아 있지만 대중적인 모델이 아니기 때문에 시장 분위기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렇다면 신형 그랜저는 경쟁차를 물리치고 현대차의 부활을 이끌어낼 힘을 갖췄을까. 신형 그랜저의 주요 특징 3가지를 바탕으로 성공 가능성을 점쳐봤다.  

#젊고 웅장한 디자인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를 만들면서 기존의 역동적이고 날렵함을 포기하는 대신 웅장하고 강인한 디자인을 선택했다. 그랜저의 위급인 제네시스와 에쿠스를 제네시스 브랜드에 넘겨주고 현대차의 라인업에서 그랜저가 사실상 최상위급에 포진하면서 디자인 전략을 바꾼 것이다.

현대자동차 신형 그랜저 IG의 렌더링 이미지
▲ 현대차 신형 그랜저 IG 렌더링 현대자동차 신형 그랜저 IG의 렌더링 이미지
ⓒ 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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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차 사진을 공개한 뒤 일부에서 "그랜저만의 특색이 없다", "제네시스와 닷지 등 다른 차의 디자인을 짬뽕했다", "디자인이 너무 무거워 요즘 트렌드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왔지만, 대체적으로 디자인에 대한 초기 평가는 긍정적이다.  

전면부는 대형 캐스캐이딩 그릴과 볼륨감 있는 후드, 'L'자 형상의 헤드램프를 적용했다. 헤드램프와 그릴을 기존 모델보다 낮게 배치해 안정감을 더했다. 또한 i30에 이어 두 번째로 적용한 캐스캐이딩 그릴은 용광로에서 녹아내리는 쇳물의 웅장함과 도자기의 우아한 곡선을 표현했다. 이 그릴은 앞으로 출시되는 모든 현대차에 적용될 예정이다.

측면부는 신형 그랜저의 디자인 정체성을 가장 표현했다. 강인하면서도 우아한 실루엣과 조화로운 비례를 바탕으로 입체감을 완성했다. 앞을 길게 빼고 뒤를 짧게 만들어 스포티함을 강조하고, 앞뒤 오버행의 비율을 축소했다. 또한 차 문의 중간을 가로지르던 캐릭터 라인을 생략하고, 문 위쪽에 수평 라인을 하나만 넣어 중후함을 살렸다.  

후면부는 곡선의 LED 리어램프를 적용해 강인하고 웅장한 신형 그랜저의 이미지를 만들었다. 하지만 테일램프와 전체적인 윤곽이 닷지의 차저 SRT와 거의 흡사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현대차가 공개한 신형 그랜저 IG의 실내
▲ 현대차 신형 그랜저 IG 현대차가 공개한 신형 그랜저 IG의 실내
ⓒ 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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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대시보드를 수평으로 만들어 안정감을 주고 가운데 돌출형 터치스크린 모니터, 옆에 아날로그시계를 뒀다. 전체적으로 간결한 디자인에 운전자를 고려한 버튼의 배치가 눈길을 끈다. 

#변화 없는 파워트레인은 최대 약점

기존과 다르지 않은 파워트레인은 신형 그랜저의 최대 약점이다. 가솔린 모델은 3.0 GDi와 2.4 GDi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렸다. 디젤 모델은 R2.2 e-VGT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했다.

하지만 경쟁차인 기아자동차 K7에는 있는 3.3리터 급을 출시하지 않아 고출력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는 향후 3.3리터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상위 모델인 아슬란과의 간섭현상 때문에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품질 논란의 중심에 선 현대차의 세타2 엔진
▲ 현대차 세타2 엔진 품질 논란의 중심에 선 현대차의 세타2 엔진
ⓒ 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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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문제는 그랜저에 탑재된 세타2 엔진이다. 현대차는 세타2 엔진에서 발생한 결함이 미국에서 생산한 제품에 국한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이를 그대로 믿는 소비자는 거의 없다.

실제로 신형 그랜저 출시 소식을 접한 많은 소비자들은 세타2 엔진에 대한 불신을 쏟아냈다.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믿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엔 GDi 엔진의 미세먼지 과다 발생 문제까지 제기된 상태다. 현대차는 현재 새로운 엔진의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데, 내년에나 완성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양과 가격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에 '현대 스마트 센스'라고 불리는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을 적용했다. 이 시스템은 차량의 안전과 자율 주행을 관장한다. 

현대차 신형 그랜저 IG의 실내 모습
▲ 현대차 신형 그랜저 IG의 실내 현대차 신형 그랜저 IG의 실내 모습
ⓒ 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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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사양으로는 사각지대 추돌 방치 장치(ABS), 긴급제동장치(AEB),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 차선이탈 방지 장치(LKAS), 어라운드 뷰 모니터(AVM), 운전자 부주의 경고장치(DAA) 등이 있다. 현대차가 보유한 첨단 기술을 거의 망라했다고 보면 된다.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에 적용한 스마트 센스 시스템은 사고를 40% 이상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안전과 주행성능 개선을 위해 고장력 강판 비율을 50.3%에서 67.4%까지 끌어올리고, 차체 강성을 이전보다 34% 개선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신형 그랜저의 성패를 좌우할 가장 큰 열쇠는 무엇보다 '가격'이다. 현대차도 가격을 놓고 막판 고심을 거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만난 현대차의 한 임원은 "경기침제와 얼어붙은 소비심리, 경쟁차의 가격대 등을 고려하면 신형 그랜저의 가격을 결정하기 쉽지 않다"면서 "차의 상품성이 개선되고 사양도 좋아져 원가는 상승했지만, 이를 고스란히 가격에 반응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현대차 신형 그랜저 IG의 전후면과 실내
▲ 현대차 신형 그랜저 IG 현대차 신형 그랜저 IG의 전후면과 실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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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대림대학 자동차학과 교수도 비슷한 견해를 내놨다.

"상품 개선과 사양 등을 볼 때 신형 그랜저의 원가는 올랐겠지만, 이에 맞춰 가격까지 올리는 것은 아무래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10만 원이나 100만 원이나 인상하는 것은 마찬가지로 느껴진다. 아무래도 가격을 동결하거나, 엔트리 급은 내리고 선택품목을 늘리는 가격 정책을 쓰지 않을까 예상된다."

이럴 경우 신형 그랜저의 가격은 5세대와 비슷한 2900만~3600만 원대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오는 11월 2일 사전계약을 시작으로 고객 대상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대대적인 마케팅에 돌입할 계획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더드라이브(www.thedrive.co.kr)에도 실렸습니다.



태그:#현대자동차, #신형 그랜저, #그랜저 IG, #그랜저 IG 가격, #그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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