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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비가오는 가운데 성주와 김천 사드반대 투쟁현장을 찾은 이재명 성남시장의 사드반대 지지 발언모습.
 16일 비가오는 가운데 성주와 김천 사드반대 투쟁현장을 찾은 이재명 성남시장의 사드반대 지지 발언모습.
ⓒ 김남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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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비가 오는 가운데 이재명 성남시장이 사드반대 집회가 열린 성주와 김천을 방문했다. 타 지역 지방자치단체장으로 사드투쟁 현장을 방문한 건 그가 처음이다. '손가락 혁명'을 강조한 그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날 사드반대 집회 현장방문은 실시간으로 방송됐다.

이재명 시장은 페북에 "종북몰이 허깨비를 잡으러 왔다, 사드가고 평화오라"면서 "사드배치는 이 지역 주민들의 문제가 아님"을 알렸다. 이 시장은 사드배치에 대해 "(사드배치는) 안보의 이름으로 안보를 해치고 평화와 통일의 길을 막는, 민주공화국이라면 해서는 안될 일..."이라며 "사드반대 희망버스가 오늘은 성남시 한 대지만 전국으로 10대 100대 1000대로 늘어나 평화를 지켜내자"라고 어필했다.

사드반대 현장을 찾은 이유에 대해 이 시장은 "(사드배치 반대는) 정치인들이 종북으로 몰리는 예민한 사안이라 공개적으로 개입을 꺼려하는 경향이 없지 않다"면서 "저 역시 마찬가지 입장이지만 사드문제가 대한민국 안보에 손상을 가하는 일이라 국익차원에서 꼭 막아야 한다"라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16일 비가오는 가운데 김천 사드반대 투쟁현장에서 사드반대 집회의 모습
 16일 비가오는 가운데 김천 사드반대 투쟁현장에서 사드반대 집회의 모습
ⓒ 김남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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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비가오는 가운데 성주 사드반대 투쟁현장을 찾은 이재명 성남시장의 연설 모습
 16일 비가오는 가운데 성주 사드반대 투쟁현장을 찾은 이재명 성남시장의 연설 모습
ⓒ 김남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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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배치 결사반대 김천시민 촛불집회 공연모습. 김천은 매일 1000~1500여명이 참석해 57일째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사드배치 결사반대 김천시민 촛불집회 공연모습. 김천은 매일 1000~1500여명이 참석해 57일째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 김남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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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언론들의 '종북몰이' 공격 우려를 묻는 질문에 "공격해달라고 하는데 공격을 전혀 안 해서 아쉽다"면서 "온다고 며칠 전부터 얘기도 해서 오늘 와서 현장을 찍어 종북몰이를 해줘야 하는데 전혀 안 해서 매우 아쉽다"라고 보수언론의 종북몰이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주민들은 투쟁현장을 찾은 그를 보며 열광했다.

안동이 고향인 이 시장은 "성주나 김천 시민들은 '전반적으로 평생 동안 (새누리당을) 찍어줬는데 어떻게 이렇게 배신할 수 있느냐'는 얘기를 많이 했다"면서 "실제적으로 현장의 주민들은 큰 배신감을 느끼고 있었다"라고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지난 7월 13일 성주 성산포대로 사드 배치 지역이 확정된 뒤 논란이 일자, 정부와 국방부는 배치 지역을 다시 검토했고 이후 9월 30일 제3 후보지였던 성주군 롯데 골프장으로 최종 결정됐다. 사드배치가 확정된 곳에서 직선거리로 500m 안에는 김천의 원불교 성지가 위치해 있어, 원불교의 저항 또한 만만치 않다. 김천 시민들은 이곳이 행정구역상 성주지만, 김천이나 마찬가지라는 입장이다.

'사드배치가 김천으로 쪽으로 갔는데 왜 성주주민들이 반발하느냐'는 물음에 김충환 성주대책위 공동위원장은 "사드배치로 결정된 곳은 성주군 초전면 북쪽끝 땅이다"라며 "성주가 사실상 제3후보지를 수용한 것처럼 보이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성주는 할머니까지 사드가 미국을 위한 것임을 알정도로 결사 반대한다"라고 밝혔다.

김천의 정서와 반응에 대해 김종경 김천대책위 공동위원장은 "57일째 평화집회를 열고 있다"면서 "김천은 원불교 성지인데다, 2만 명을 수용할 혁신도시가 세워지는 곳이다. 사드배치로 전자파가 김천시내를 관통할 것이라 생존권과 건강권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기지 상주에 따른 우려로 성주주민들은 당초보다 더 크게 반발하고 있다. 정치권, 시민단체, 대학생들과 협력해 전국민적인 투쟁으로 만들겠다"라고 전했다.

성주와 김천 사드반대 투쟁현장을 찾은 이재명 성남시장이 연단에선 모습
 성주와 김천 사드반대 투쟁현장을 찾은 이재명 성남시장이 연단에선 모습
ⓒ 김남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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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성주와 김천 투쟁현장 방문한 이재명 시장과 나눈 전화인터뷰다.

- 페이스북에 남긴 것을 보니 성주행 희망버스를 타신 것 같다.
"저는 그 버스를 타고 온 것이 아니고 따로 왔다. 성남 시민들이 희망버스를 탄 것을 트위터로 보고 알게 되었다. 성남시민들이 저하고 상의한 것 없이 자발적으로 온 거다. 이곳에 와서 만났다."

- 지자체 단체장으로서는 처음 '사드반대 집회'에 온 것 같다.
"사실 정치인들이 종북으로 몰리는 예민한 사안이라 공개적으로 개입하기를 꺼려하는 경향이 없지 않다. 저 역시 마찬가지 입장이기는 한데 사드문제가 워낙 중요한 문제고 대한민국 안보에 손상을 가하는 일이라고 보기 때문에 왔다.

사드배치는 평화와 통일에 방해가 될 뿐 아니라 직접적으로 안보에 득보다 실이 많은 정책이다. 국익차원에서 꼭 막아야 한다. 특히 성주나 김천시민들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모두의 문제이기 때문에... 저도 다른 지역 자치단체장이라 한계는 있지만 결단을 해서 온 거다. 와서 격려도 좀 하고 같이 함께 싸우자고 결의도 했다."

- 앞으로 보수언론들이 공격을 많이 하지 않겠나.
"아니, 공격해달라고 하는데 공격을 전혀 안 해서 아쉽다. 온다고 며칠 전부터 얘기도하고... 오늘 와서(보수언론들이) 현장을 찍어 종북몰이를 해줘야 하는데 전혀 안 해서 매우 아쉽다."

- 사드배치 결정지가 새누리당 안방이다. 시민들이 배신감을 많이 느꼈을 것 같은데 실제 가서보니 시민들 반응은 어땠나.
"성주나 김천 시민들은 전반적으로 '평생을 찍어줬는데 어떻게 이렇게 배신할 수 있느냐'는 얘기를 많이 했다. 또 이제는 정치에 눈을 뜨게 됐다. 정치가 우리 살림하고 관계가 없는 일인 줄 알았는데 정치가 우리 삶 자체를 송두리째 타격을 가할 수 있구나 하는 것을 깨달았다는 얘기를 많이 하더라."

- 실제적으로 배신감이 크단 얘긴가.
"그렇다. 많은 분들이 직접 그렇게 표현하셨다."

이정현 대표의 '내통 발언' 의도... 보수결집과 야권 타격

성주와 김천 사드반대 투쟁현장을 찾은 이재명 성남시장이 연단에선 모습
 성주와 김천 사드반대 투쟁현장을 찾은 이재명 성남시장이 연단에선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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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이슈로 부각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한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내통 발언'의 의도가 뭐라 보나.
"본인들의 정권 차원 비리가 워낙 심하고 콘크리트 지지율이 바닥이다 보니 보수결집이라는 정략적 목표와 야권에 타격을 가하겠다는 목적으로 전가의 보도라고 할 수 있는 종북논쟁을 들고 나온 거다. 지금까지 외교안보 특위문제를 들고 야권을 공격하면 종북으로 몰릴까봐 전부 피했다. 피하다보니 저들이 종북몰이를 전가의 브릿지로 쓰고 결국은 '북한팔이' 하면서 자신의 정치적 이익도 거두고 야권에 타격도 가하는 양수겹장의 수를 두어왔다.

이번 기회에 부당한 종북몰이에 대해 대대적인 반격을 해야 한다. 성주 오면서 그 얘기를 여러 군데 했다. 종북몰이는 사실 근거 없이 불합리하게 야권을 공격하는 허깨비다. 따라서 진실과 상식에 기초해서 국민을 믿고 이번 기회에 북한팔이 종북을 청산해야 한다. 여기는 직접 공격당하는 문재인 전 대표만의 문제가 아니고 야권전체의 문제요, 대한민국 정치발전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유력정치인뿐 아니라 당의 전 현직 국회의원과 시민사회단체가 나서서 반드시 청산했으면 좋겠다."

- 사드배치가 성주와 김천에 들어와서는 안 되는 진짜 이유는?
"이 지역이라서가 아니라 사드가 한국 안보에 도움이 안 된다. 크게 보면 미국의 세계 미사일 방어 전략인 MD에 필요한 거다. 북한 미사일 방어에는 도움이 안 된다. 특히 중국이 경계심을 가지고, 주변국간 대북핵미사일 억제 정책공조 틀이 중국의 반발로 느슨해지면서 결국 반사적으로 북한이 이익을 보는 상황이 됐다. 그리고 중국의 경제제재 때문에 대한민국 경제손실도 크다. 한반도에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군비경쟁으로 군사비 부담도 커진다. 평화통일도 멀어져 명백히 손해 보는 정책이다. 절대 하면 안 된다."

- 시장님이 봤을 때 사드가 배치될 것 같나 안 될 것 같나.
"현 정부야 내년까지 임기 안에 설치해 버리겠다 하는데 국민들이 관심 갖고 얼마나 싸우느냐에 달려있다, 결국."

- 지난 여수강연 때 시장님의 대권행보가 알려졌다. 달라진 점은?
"크게 달라진 것은 없지만 지난 강연 이후 그때를 기점으로 지지율이 많이 올랐다."

- 희망버스를 평화버스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사회 진영에 바라는 점은?
"맞다. 전국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을 말씀 드렸다. 이는 대한민국 모두의 문제고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관한 심각한 현안이다. 우리 지역이 아니다, 생각하고 방심할 게 아니라 국민들이 관심을 갖고 투쟁에 많이 참여해줬으면 좋겠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여수넷통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이재명, #사드반대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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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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