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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의 '위더피플(We the People)' 누리집 갈무리.
 미국 백악관의 '위더피플(We the People)' 누리집 갈무리.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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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이 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국배치 철회를 요청하는 청원에 대해 "최대한 빨리 사드를 배치하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공식 답변을 내놓았다. 하지만 성주군민들은 이미 예상한 답변이라며 사드 배치 철회를 계속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백악관 누리집 내 청원 사이트인 '위더피플(We the People)'은 지난 9일 오후(현지시각) '한국 사드미사일 방어 시스템 배치 결정을 철회해 달라'는 청원에 참여한 서명자에게 이메일을 보내 이와 같은 답변을 공개했다.

백악관은 답변서를 통해 "북한은 지난 1월과 9월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다수의 탄도 미사일 실험을 감행했다"며 "이런 도발적인 행위는 아시아 및 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전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답변서는 이어 "올해 2월 증가하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에 의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동맹이 미사일 방어태세를 향상시키기 위한 사드 배치를 고려하는 논의를 시작했다"고 적었다. "북한이 계속되는 도발과 비핵화 협상에 대해 참여를 거부했기 때문에 지난 7월 8일 방어적인 조치로 사드를 배치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또 "사드 포대는 북한의 핵무기와 탄도 미사일의 위협에만 집중할 것이며 북한의 중단거리 탄도미사일에 대한 방어 능력을 크게 향상시킬 것"이라며 "중국이나 러시아의 전략적 억지력을 약화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의 사드 배치에 대해 중국과 러시아의 반발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은 "북한의 핵과 탄도 미사일 등 위협으로부터 한국에 배치된 미군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사드를 최대한 신속하게 배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이는 북한의 탄도 미사일과 핵 위협에 직면한 한국 보호에 대한 미국의 확고한 의지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 누리집 내 '위더피플' 답변, 성주군민들 반응은 '실망'

미국 백악관은 한국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하는 10만 청원에 대해 9일 답변을 내놓고 조속한 사드 배치를 통보했다.
 미국 백악관은 한국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하는 10만 청원에 대해 9일 답변을 내놓고 조속한 사드 배치를 통보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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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이 한국 사드 배치 철회 요구에 대해 오히려 조속한 배치를 할 것이라는 답변을 내놓자 청원에 나섰던 성주 주민들은 실망하는 모습을 보였다.

조아무개씨(성주군 성주읍)씨는 "백악관의 반응은 예상했던 결과"라며 "하지만 평화를 사랑하는 성주군민들의 마음이 한반도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 알려졌다. 사드가 한반도 평화를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 위협하는 것이라는 게 이번 답변을 통해 확실히 알게 됐다"고 말했다.

배아무개씨도 "미국이 밝힌 답변서에는 한반도 사드 배치가 미군의 안전을 위한 것이라고 나와 있다"며 "결국 사드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위한 것이 아니라 미국의 필요에 의해 배치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청원운동은 워싱턴 미주한인희망연대가 처음 제안해 지난 7월 15일부터 백악관에서 운영하는 '위더피플' 누리집에 청원을 시작했다. 이후 26일 만인 8월 10일 10만 명을 넘어서자 백악관은 답변서를 올린 것이다.


태그:#사드, #백악관, #위더피플, #사드 배치 철회 청원, #성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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