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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군의회 4명의 군의원이 5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이완영 새누리당 국회의원의 망언을 규탄했다.
 성주군의회 4명의 군의원이 5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이완영 새누리당 국회의원의 망언을 규탄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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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영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하는 성주군민들을 향해 '좌파 종북 세력'이라고 한 발언이 일파만파로 퍼지면서 주민들이 명예훼손으로 고발하기로 한 가운데 성주군의원들도 강하게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관련 기사 : "성주 안마당이든 뒷마당이든 사드 배치 안 돼")

김명석, 곽길영, 백철현, 배명호 등 성주군의회 의원 4명은 5일 오전 성주군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의원을 규탄했다. 이들은 "이완영 의원의 소위 '좌파 종북' 발언에 대해 엄중히 항의한다"며 명예훼손 등으로 고발할 뜻도 밝혔다.

이들은 "삶의 절반 가까운 세월을 새누리당과 그 전신 정당의 당원으로 활동해온 저희로서는 이러한 언행의 당사자가 되어 참으로 심정을 금할 수 없다"며 "단지 사드를 반대한다는 이유로 '좌파 종북'이라는 딱지를 붙인 행위에 대해 억울함을 넘어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사드 배치 철회를 염원하는 주민들이 다수라고 주장했다. 그간 성주군청 앞에서 진행된 촛불집회를 통해 주민들의 열의를 확인하며 제3부지를 찬성한다는 김항곤 성주군수나 이완영 의원의 발언과 전혀 다른 시각을 나타낸 것이다.

군의원들은 "저희가 느끼는 성주의 민심은 간혹 '제3부지'를 이야기하는 주민들조차 궁극적으로는 사드가 배치되지 않으면 더 좋다는 것"이라며 "이러한 정서가 지역 민심의 주변을 흐르고 있고 누구라도 세와 집단을 만들어 사드 배치 찬성을 주장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사드 배치를 찬성하는 사람들은 개인적 이익을 노리는 일부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군의원들은 오히려 지역 주민들이 지지해 당선된 이완영 의원이 다수의 주민들을 향해 '좌파 종북'이라고 한다면 이 의원 자신이 '친북 의원'이 아니냐고 되물었다. 이들은 "(이 의원의) 망언은 자기부정의 언행일 뿐만 아니라 그동안 자신을 도와주고 지지해온 성주군민에 대한 배은망덕"이라며 지역주민에 대한 배신 행위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이 의원에게 즉각 자신의 발언을 철회하고 사과할 것을 요구하고 "사과하지 않는다면 성주군민과 함께 모든 정치적, 사법적 방법을 동원하여 그에 대한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지막으로 어떤 매도와 모욕을 당하더라도 자신들은 성주에서 사드가 철회될 때까지 성주군민과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주군민들은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84일째 이어가고 있다. 성주군의회 4명의 의원들도 매일 군민들과 함께 촛불을 들었다.
 성주군민들은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84일째 이어가고 있다. 성주군의회 4명의 의원들도 매일 군민들과 함께 촛불을 들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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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자회견에 나선 군의원들은 새누리당 출신이었지만 새누리당이 사드 배치를 당론으로 정하고 성주에 사드를 배치하기로 하자 지난 8월 17일 새누리당 탈당을 선언하고 군민들과 함께 촛불을 들었다.

한편 이완영 의원은 지난달 30일 국방부가 사드 배치 지역 결정을 설명하기 위해 국회 새누리당 정책위 회의실에서 열린 '당 북핵·사드본부 간담회'에서 성주 주민들을 향해 종북 좌파 세력이라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 의원은 "대통령께서 성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제3후보지 (검토하라고) 말씀해 주시고 장관께서 후보지를 물색해서 오늘 결정해 주심에 대해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며 "특히 아직도 우리 성주군의 좌파 종북 세력들이 반대는 하고 있습니다마는, 다수 성주 군민들은 오늘 결정에 아마 환영하리라고 저는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논란이 될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논란이 될 거 뭐 있느냐, 사실인데..."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태그:#사드, #이완영 , #성주군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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