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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에게 "동네에 자주 드나드는 단골책방 없냐"고 물었더니 "누가 요즘 책방에 가느냐"고 면박을 줍니다. 그런데 이상하죠? 책방은 계속 생겨나니까요. 심지어 심야책방, 책맥(책+맥주), 낭송회 등등의 문화도 선도해 만들어갑니다. 여러분의 취향저격 책방 이야기를 공유합니다. [편집자말]
오래된 책에서 풍겨나오는 특유의 냄새들이 사람을 행복하게 끌어당깁니다. 잘 정리된 책들 사이로, 이 공간을 스쳐갔을 역사의 인물들이 떠올랐어요. 행복합니다.
▲ 파리에서 만난 고서점 오래된 책에서 풍겨나오는 특유의 냄새들이 사람을 행복하게 끌어당깁니다. 잘 정리된 책들 사이로, 이 공간을 스쳐갔을 역사의 인물들이 떠올랐어요. 행복합니다.
ⓒ 이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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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캐러비안이다. 갑자기 쏟아지는 폭우에 비를 피할 곳을 찾는다. 무작정 큰 길을 따라 달리는데, 따스한 유리문 위로 처마가 보인다. '살았다!' 잠시 숨을 고르던 사이, 변덕스럽게 내리던 비가 급하게 지나간다. 정신을 차려보니 그 동네에서 '가봐야 할 곳'으로 알려진 '북카페'였다. 언젠가 가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만나다니! 운명이라 생각하며 유리문을 열었다.

벌써 십년 전의 일이다. 캐러비안 해의 작은 나라,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잠시 머물렀던 날들이. 여행자가 아닌 이방인의 삶은 곤궁했고, 커피 한 잔에 지불하는 비용에도 아까워했다. 결국, 비를 피해 들어간 공간의 환대에 감사하며, 큰 결심으로 가벼운 지갑을 열어 끈적거릴 만큼 진하고 따뜻했던 핫초코를 사들고 서점 한 구석에 자리를 잡았다.

가난한 나라의 크지 않은 공간이었으나, 서점에서만큼은 그 나라의 '현실'보다는 '미래'가 더 도드라진다. 마치, 책들이 만들어낸 마법같은 시간이다.

여행을 즐기는 수많은 방법이 있겠으나, 언제부터인가 나의 여행에는 그 동네에서만 느낄 수 있는 서점의 분위기를 즐기고, 그 동네 서점에서만 찾을 수 있는 책들을 기념품처럼 챙겨오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되었다.

그 때문인지, '동네 책방'이 있는 도시는 어딘지 모를 좋은 느낌으로 남아 '다시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외국에서 만난 동네 책방에는 언어 장벽은 분명히 존재하지만, 그 동네에서만 느낄 수 있는 문화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찾을 수 있다. 이 글은 그 '다시 찾아가고 싶은' 도시의 '책방'에 대한 짧은 글이며, 내 주변에서 다시 찾고 싶은 '책방'에 대한 바람이다.

다양한 책들의 향연, 파리의 서점들

서점을 가득채운 놀라운 탐정의 이야기들이 반가웠어요. 불어를 좀 더 잘했으면, 몇 권데려왔겠지요? 부러운 눈으로 쇼윈도우를 사진으로 남기는 이방인에 놀라는 젊은 사장님들을 피해, 후다닥 달렸어요.
▲ 탐정소설 전문서점 누아르 서점을 가득채운 놀라운 탐정의 이야기들이 반가웠어요. 불어를 좀 더 잘했으면, 몇 권데려왔겠지요? 부러운 눈으로 쇼윈도우를 사진으로 남기는 이방인에 놀라는 젊은 사장님들을 피해, 후다닥 달렸어요.
ⓒ 이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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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쥬약국에서 숙소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노틀담 대성당을 눈 앞에 두고 그냥 돌아가기가 아쉬워, 1km 남짓한 거리를 걷기로 한다. 아마 파리의 무거운 교통비 때문이었겠지만, 걷기로 결심한 덕분에 우연처럼 '마리퀴리 대학'을 지나 작은 골목을 지나치게 되었다.

대학 주변이라 그랬는지, 다양한 종류의 책들을 취급하는 서점들이 가득했고, 골목에 들어서면서 느낄 수 있는 고서의 오래된 종이냄새는 반가웠다. <미드나잇 인 파리>라는 영화의 중요한 공간도 오랫동안 파리를 지키고 있던 서점이었다.

중고책이나 고서들은 물론, 방금 나온 새로운 책들이 한데 얽혀 있는 공간은 사람을 끌어들이고 선대의 이야기를 후대에 전달한다. 결국, 대학 주변의 서점에서 마리 퀴리에 대한 그림책을 집어들고 뿌듯한 기분으로 거리를 벗어났다. '누아르(Noir)'라는 간판이 말해주듯, 탐정소설에 대한 전문 서점의 젊은 사장님들을 만나기 위해서라도 다시 찾아가야겠다.

나하 시장의 구석, 그 작은 틈에서 찾아낸 고서점 '울랄라'

오키나와의 나하, 시장의 한 가운데 복잡한 어딘가에 중고서적 전문점인 '울랄라'가 있습니다. 동네 책방의 이야기를 담아내기 위한 그녀의 노력이 반가워 찾아갔는데, 인사도 못하고 나와서 서운해요.
▲ 젊은 여주인이 만들어가는 울랄라서점 오키나와의 나하, 시장의 한 가운데 복잡한 어딘가에 중고서적 전문점인 '울랄라'가 있습니다. 동네 책방의 이야기를 담아내기 위한 그녀의 노력이 반가워 찾아갔는데, 인사도 못하고 나와서 서운해요.
ⓒ 이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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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에서도 '동네 책방'을 찾을 수 있을까 고민하던 때가 있었다. 힌트를 얻고자 이런저런 책들을 읽어보던 중, <오키나와에서 헌책방을 열었습니다>라는 책을 만났다. 막연히, 책을 읽은 것만으로도 오키나와라는 공간이 반갑게 느껴졌고, 언젠가 '울랄라'를 찾아가 보겠다는 결심을 했었다.

'결심을 한다'라는 게 너무 무서운 게, 지난 봄 동생이 가족여행으로 제안한 곳이 오키나와였고, 나하의 재래시장 구석에서 책의 주인장을 만나게 되었다! 시장 내에서도 여러 번 물어야만 찾아갈 수 있는 초미니 책방이었고, 두 번째 방문에서야 간신히 찾아낼 수 있을 만큼 꼭꼭 숨어 있었다.

주변의 다른 상점들처럼 책들을 품고 있는 서가를 시장의 대로에 내어놓을 만큼 좁은 공간이었고, 대부분의 책들이 오키나와에서 출판된 지역 문화에 대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바로 전날 들렀던 슈리성에 대한 책을 하나 집어들고 나왔는데, 쑥쓰러워서 오키나와까지 들고 갔던 그녀의 책에 사인이라도 받지 못한 게 여전히 후회된다. 언젠가, 다시 갈 수 있겠지?

오키나와의 명물인 고서점에서, 오키나와의 명물인 슈리성에 대한 책을 집어들었습니다. 성이 품고 있던 이야기들이 이 책 안에 들어있다는 생각으로 뿌듯하네요.
▲ 울랄라 서점에서 데려온 슈리성에 대한 책 오키나와의 명물인 고서점에서, 오키나와의 명물인 슈리성에 대한 책을 집어들었습니다. 성이 품고 있던 이야기들이 이 책 안에 들어있다는 생각으로 뿌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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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대학, 옥스포드 한가운데를 지키는 학내 서점

조지 오웰이었나, '인간은 자신을 자랑하기 위해 글을 쓴다'고 했던 사람이? 그래서인가. 영국은 수많은 '다양한 주제를 가진' 책들로 가득하다. 영국인들의 다양하고도 집요한 수 많은 취향을 대변하듯, 서가에서는 다양한 '개인의 취향'을 집대성한 책들을 만날 수 있다.

세계가 '영어'의 지배에 놓여있는 것과도 무관하지는 않겠으나, 영국의 서점에선 한 사람도 소외되지 않는 '누구나'의 세계가 느껴진다. '너의 그 고약한 취향에도 동의하는 우리가 있어!' 그런 외침이 들리는 것만 같아서 반갑다.

언젠가, 영국 최고의 학교라는 옥스포드 대학의 서점에 들어섰을 때의 놀라움을 생생히 기억한다. 분명 '책방'을 기대하며 들어섰는데, 3개의 층을 가득 채운 넓은 서가는 여기가 책방인지 도서관인지 헷갈리기까지 했다. 크기만이 아니라, 대학도시 내에 위치한 서점이라 그랬겠으나, 다양한 전문서적들은 공부를 하지 않은 지 오래 되었음에도 욕심이 났다.

결국, 그날의 서점탐방은 천문 코너로 나를 이끌었고, 지금도 내 사무실의 한쪽 벽을 장식한 달의 지도와 천체 관측에 대한 책을 집어들게 했다. 아마, 나는 이 책을 통해 영국 천문학자들의 기운을 조금이나마 훔쳐왔는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그곳은 어딘가에서 오스카 와일드나 루이스 캐럴이 책을 고르고 있을 것만 같았으니까.

옥스포드 서점에서 천체관측을, 파리로 가는 길의 휴게소에서 지단과 호나우두를, LA의 서점에선 정원꾸미기에 대한 책을 데려왔어요. 이걸 언젠가는 다 해볼 수 있겠죠?
▲ 다양한 관심사를 책으로 채워넣어요. 옥스포드 서점에서 천체관측을, 파리로 가는 길의 휴게소에서 지단과 호나우두를, LA의 서점에선 정원꾸미기에 대한 책을 데려왔어요. 이걸 언젠가는 다 해볼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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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의 천국 일본, 원하는 모든 책을 만날 수 있는 곳

부산에서 쾌속선을 타고 세 시간이면 후쿠오카에 갈 수 있다. 가끔은 저렴한 표를 구할 수 있는 운이 닿아서 가벼운 마음으로 다녀오곤 한다. 그때마다 나를 가장 끌어당기는 것은 '라면'과 '책방'이다. 오후 반차를 내고, 늦은 오후 출발하는 배를 타고 일본에 간다. 게스트하우스에 짐을 던져놓고 라면 한 그릇을 먹으러 나가기에 딱 알맞은 시간이다.

다음날은 아침 일찍부터 서점에 자리를 잡고 앉아 놀 수 있어서 좋다. 후쿠오카는 규슈섬에서 가장 큰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도시 중심은 걸어서 다니기에 충분할 만큼 아늑하다(앗! 그래도, 더운 여름에는 참으세요. 지난 번에는 더위 먹어서 한참을 고생했답니다).

일본의 서점에는 다양한 이야기를 찾는 수 많은 사람들이 가득합니다. 이번 방문에서는 백주년이 되는 갑자원을 기념하는 책들이 흥미로웠어요.
▲ 백주년 갑자원을 기념하는 후쿠오카의 서점 일본의 서점에는 다양한 이야기를 찾는 수 많은 사람들이 가득합니다. 이번 방문에서는 백주년이 되는 갑자원을 기념하는 책들이 흥미로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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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 중심부에서 가장 흔하게 찾을 수 있는 것이 '책방' 간판이다. 체인 서점인 키노쿠니야도 주변의 작은 동네 서점들도 사람이 가득 들어차 있다. 그들은 아무렇게나 자리를 잡고 앉아서 책을 읽고, 메모를 하고, 식사를 하면서 책읽기를 이어간다. 그들의 진지한 시간 속에서 꺼지지 않는 일본의 미래가 보여서 무섭기까지 하다.

일본어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찾기 힘든 주제를 가진 책들을 발견하면 들고 올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 주제 중의 하나가 축구에 대한 책이다. 보통 우리나라 서점에서는 스타 플레이어의 자서전이나 사진집 정도 밖에는 찾을 수 없는데, 일본 서점에는 이외에도 축구전술이나 경기 분석, 대회 프리뷰, 후속 분석 등 다채로운 주제들을 만날 수 있다. 그들의 이런 관심이 부럽고, 그들 축구의 힘이 느껴진다. 언젠가는 이런 노력으로 강해질 것만 같아서 무섭기도 하고...

작년 클럽월드컵에서 들렀던 도쿄 긴자의 서점입니다. 3층의 서가를 가득채운 사진관련 책들이 유혹적이네요. 저도 몇 권 데려왔답니다.
▲ 도쿄의 서점, 가득한 사진책들로 행복 작년 클럽월드컵에서 들렀던 도쿄 긴자의 서점입니다. 3층의 서가를 가득채운 사진관련 책들이 유혹적이네요. 저도 몇 권 데려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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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러면 우리에겐 이런 서점이 없을까? 몇 년 전부터 '작은 서점'에 대한 관심이 부쩍 커진 것을 느낀다. 인터넷 서점의 대세론에 거대 체인 서점마저 힘겨워하는 것이 시장의 현실인데, '동네 책방을 찾자!'라는 구호가 허황되게 느껴졌던 것도 사실이지만, 점점 주변에서 살아남은 '동네 책방'들의 지속가능성을 발견하며 반갑다. 그 대표주자가 진주의 '진주문고' 아닐까?

동네 사람들의 사랑방, 당신의 취향에 관심이 있어요

지난 7월에 진주를 찾았던 차에, 진주문고에 들렀다. 일을 마친 후 오후 9시가 되어서야 들를 수 있던 서점의 풍경은 놀라웠다. 어린이 책이 주로 놓여있는 서점의 1층 곳곳에는 자리를 잡고 앉아서 책을 읽는 어린 친구들이 많이 보였다.

늦은 시간이었음에도 친구들을 끌어당기고 있는 이야기가 궁금했고, 그들이 안심하고 책을 읽을 수 있는 동네의 분위기가 기분 좋게 했다. 찬찬히 둘러보니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였고, 2층 서가의 여기저기에서 진지하게 책을 고르는 사람들은 자연스러웠다. 점원들은 그들이 원하는 책을 같이 고르고 있었다. 이미 그들의 취향쯤은 다 알고 있다는 듯이 말이다.

밤 늦은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책에 빠져있는 사람들의 열기로 후끈하네요. 이것이 우리 동네의 '동네책방'아닐까요? 근처에 이런 서점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 진주문고의 열혈 독자들 밤 늦은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책에 빠져있는 사람들의 열기로 후끈하네요. 이것이 우리 동네의 '동네책방'아닐까요? 근처에 이런 서점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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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서가에 특이한 책들이 놓인 가판대가 눈에 띈다. 다가가보니 '지역의 인디서점들의 출판물'과 '진주에서 만든 책'이 양쪽으로 전시되어 있었다. '동네 책방'들끼리의 연대와 지역과 밀착되어 선정되는 책들이 이런 작은 서점들이 힘을 갖게 되는 원인일까 하는 생각이 들어 반갑기도 했다.

그러고보니, 울랄라 서점의 주인장이 선택한 전략도 이것들 아니었던가? 조금이라도 희망을 발견한 느낌이라서 '진주사투리'라고 쓰인 책을 한 권 집어 들었다. 비틀즈가 세계로 퍼트린 리버풀 사투리(스카우스)만큼이나 힘을 갖는 언어가 되기를 기원하며. 더불어 진주문고와 작은 책방의 지속 가능함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진주문고에는 그 서점만의 특이한 판매대가 있어요. 그 중 하나가 지역의 독립 서점들이 출판한 책들을 전시한 매대였는데, 다양한 독립 서점, 동네 책방들의 연대가 그들에게 새로운 힘을 주고 있는 것 같아 반가웠어요.
▲ 동네책방을 특별하게 만드는 새로운 연대 진주문고에는 그 서점만의 특이한 판매대가 있어요. 그 중 하나가 지역의 독립 서점들이 출판한 책들을 전시한 매대였는데, 다양한 독립 서점, 동네 책방들의 연대가 그들에게 새로운 힘을 주고 있는 것 같아 반가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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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서점들의 연대를 뒤로하고 돌아서니, 진주의 문인들에 의한 지역의 책들이 전시되어 있었어요. 여기에 '진주사투리'라는 책이 있길래, 반가움에 집어들고 나왔다죠!
▲ 또 하나의 명물 특화 판매대, 진주의 책들 독립 서점들의 연대를 뒤로하고 돌아서니, 진주의 문인들에 의한 지역의 책들이 전시되어 있었어요. 여기에 '진주사투리'라는 책이 있길래, 반가움에 집어들고 나왔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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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에는 힘이 있다.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들이 지금 당장의 밥벌이보다는, 언제일지 모르는 미래, 돌아본 적 없던 나 자신, 돌보지 않았던 주변의 누군가, 혹은, 내가 좋아하는 무언가를 향하기 때문이다.

나는 가끔, 책장에 꽂혀있는 책들을 보며, 그들을 발견했던 순간을 떠올리고 그것들이 놓여있던 공간을, 같이 찾았던 사람들을 떠올리며 위로를 얻는다. 그리고, 그들을 보며 다시 언젠가 그곳을 찾을 시간을 기대한다. 내 주변 가까운 곳에 그런 연결이 가능한 공간의 결계를 기대한다.

지금의 현실에서 맞닥뜨리는 문제 너머를 보게 하는 힘, 그것을 통해 조금은 나은 현실을 만들게 하는 힘과 연대가 '동네 책방'에 있을 것이라 믿고 있다. 언젠가는, 나에게도 그런 공간이 생기겠지? 기대하며 기다리는 중이다.

급하게 책장을 뒤지니, 여기저기서 모아온 어린왕자들이 보입니다. 아직 많이 모으지는 못했는데, 어린왕자에 대한 이야기들이 전 세계에서 모이면, 제법 훌륭한 컬렉션이 될 수 있겠죠?
▲ 나름의 어린왕자 컬렉션 급하게 책장을 뒤지니, 여기저기서 모아온 어린왕자들이 보입니다. 아직 많이 모으지는 못했는데, 어린왕자에 대한 이야기들이 전 세계에서 모이면, 제법 훌륭한 컬렉션이 될 수 있겠죠?
ⓒ 이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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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 이것은 제 '책방 탐험'의 작은 에피소드입니다. 지난 6월 유로2016에 맞춰 찾았던 파리에서, 샹젤리제의 루이비통 본점에 들렀던 때의 이야기입니다. 친구의 쇼핑을 핑계삼아 평소에는 그냥 지나쳤을 건물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는데요.

비싸고 화려한 물건들 사이로 작고도 아기자기한 책들이 존재감을 뽐내던 서가를 발견했습니다. 여기서 몇 권의 책들을 집어들고 나올 때까지, 서가 담당 직원의 진지하고 성의있던 서비스를 잊을 수가 없네요. 다시 샹젤리제에 들른다면, 그 직원을 만나기 위해서라도 다시 들러보고 싶어요.

지난 유로2016 시즌에 파리에 들렀습니다. 친구의 쇼핑을 핑계로 샹젤리제의 루이비통 본점에 들어가서, 루이비통의 책방 섹션에서 책들을 몇 권 집어왔어요. 덕분에 엄청난 VIP 대접을 황송하게 받았답니다.
▲ 루이비통의 VIP 지난 유로2016 시즌에 파리에 들렀습니다. 친구의 쇼핑을 핑계로 샹젤리제의 루이비통 본점에 들어가서, 루이비통의 책방 섹션에서 책들을 몇 권 집어왔어요. 덕분에 엄청난 VIP 대접을 황송하게 받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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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명품 매장의 한 켠을 지키던 작은 서가의 분위기를 기억합니다. 디자인에 대한 조언이나 설명을 위한 책들이 주로 놓여 있었는데, 이 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책들을 만나니 그대로 지나칠 수가 없었습니다.
▲ 루이비통 본점에서의 특별한 VIP 대접의 비밀 화려한 명품 매장의 한 켠을 지키던 작은 서가의 분위기를 기억합니다. 디자인에 대한 조언이나 설명을 위한 책들이 주로 놓여 있었는데, 이 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책들을 만나니 그대로 지나칠 수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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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오늘날의 책읽기, #동네책방, #작은 책방의 연대, #여행의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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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편집기자. 시민기자 필독서 <아직은 좋아서 하는 편집> 저자, <이런 질문, 해도 되나요?> 공저, 그림책 에세이 <짬짬이 육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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