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 57명이 24일 오전 국회에서 비공개 간담회를 열어 청와대 앞에서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연장을 요청하는 항의 성명을 발표하기로 확정했다. 당초 함께 요구하기로 했던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해임 건은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간담회를 주도한 최운열 의원(왼쪽)이 간담회를 마치고 나오는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 57명이 24일 오전 국회에서 비공개 간담회를 열어 청와대 앞에서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연장을 요청하는 항의 성명을 발표하기로 확정했다. 당초 함께 요구하기로 했던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해임 건은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간담회를 주도한 최운열 의원(왼쪽)이 간담회를 마치고 나오는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소중한

관련사진보기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들이 청와대 앞에서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연장을 요청하는 항의 성명을 발표하기로 했다. 당초 함께 요구하기로 했던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해임 건은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더민주 초선의원 30여 명은 24일 오전 국회에서 비공개 간담회를 열어 이 같이 결정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소병훈 의원은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 수석 문제는 지금처럼 원내 지도부가 다루는 게 좋겠다고 합의했다"라며 "세월호 문제 해결이 막혀있는 시작점을 청와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세월호 특조위 연장을 요구하는 성명을 청와대 앞에서 발표하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이날 간담회를 주도한 최운열 의원도 "(우 수석은) 국민에 의해 이미 해임된 사람이기 때문에 우리가 더 이상 논의할 가치가 없다"라고 덧붙였다. 당내에서도 "우 수석을 지키려는 청와대와 그를 사퇴시키려는 <조선일보>가 정면충돌하는 상황에 야당이 구태여 낄 필요가 있냐?"는 얘기들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더민주 초선의원들은 25일 청와대 앞에서 항의 성명을 발표한 뒤, 세월호 유가족들이 '사생결단식'을 벌이고 있는 광화문광장을 찾을 예정이다.

소 의원은 "지금 세월호 유가족들의 단식은 야당에 항의하고 있는 단식이다"라며 "초선의원들의 뜻을 (유가족들에게) 충분히 전달하겠다"라고 설명했다(관련기사 : 무기력한 야당의 약속 파기 예은 아빠 "진상규명 막히면...").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김두관 의원은 <오마이뉴스> 전화통화에서 "오늘 같은 모임은 당연히 나가야 한다"라며 "초선의원들이 의욕이 넘쳐 오버한다고 가끔 언론으로부터 지적받는데, 그런 일이 많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많은 국민들이 청와대가 세월호 문제 해결을 가로막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나"라며 "여당이 (청와대에) 목소리를 내지 못하니 세월호 특조위와 관련된 대처를 촉구하는 차원에서 야당이라도 나서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1회성으로 그치면 안 돼", 김종인 반응은 '글쎄'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오른쪽)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회의에서 이춘석 비대위원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오른쪽)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회의에서 이춘석 비대위원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앞서 23일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25일을 '더민주 초선 행동의 날'로 정하고, 청와대 앞에서 우 수석 해임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곧바로 세월호 농성장에 결합해 부분 단식에 들어가는 등 행동을 함께 하기로 했다"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일부 초선의원이 장외투쟁, 청와대 흔들기 등의 프레임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고, 최운열 의원의 주도로 이날 간담회가 열렸다. 이를 두고 일부 언론에서는 온건파, 강경파를 거론하며 당내 갈등 사안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간담회에 참석하지 않은 한 초선의원은 전화통화에서 "(청와대 앞에 가면) 원래 하려던 메시지는 사라지고, 장외투쟁 이미지만 남을 것이며, 보수 언론은 '야당 초선 또 장외투쟁'이라고 쓸 것"이라며 "또 이런 중요한 문제는 초선뿐만 아니라 중진들도 같이 움직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민이 야당을 다수로 만들어줬는데, 일단 국회 내에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최 의원은 "일부 언론에서 온건파, 강경파를 거론하며 그렇게 썼던데, 저는 이틀 간 초선의원들의 모습을 보며 살아있는 정당의 진정한 모습이라는 걸 느꼈다"라며 "생각이 다르더라도 상호 보완재로 격려하는, 서로 외연을 확장하는 좋은 모습으로 봐 달라"라고 강조했다.

소병훈 의원도 "의정활동이 국회의사당에서만 하는 게 아니잖나"라며 "국회에서 상대 당을 거부하지도 않았다. 또 20대 국회 시작 전날 팽목항에도 갔고, 그 동안 광화문에서 단식도 같이했는데, 이번 건을 두고 어떻게 장외투쟁이라고 할 수 있나"라고 지적했다.

간담회를 마치고 나와 기자와 만난 한 초선의원은 "초선의원들 공히 우 수석, 세월호 문제와 관련해 청와대에 문제가 있다고 똑같이 생각한다. 그런데 무슨 강경파가 있고, 온건파가 있나"라며 "다만 언론 플레이에 이용될 수 있다는 일부 의원들의 우려가 있어서 오늘 간담회를 열었고, 적정선에서 잘 합의를 이뤄냈다"라고 말했다.

김두관 의원은 "오늘 간담회에 나온 분들 중에 (장외로 나가는 것을 두려워하는) 그런 분들은 없었다"라며 "내일 청와대에 가더라도 기본적인 싸움은 원내에서 한다. 1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전당대회 이후 새 지도부와도 같이 (행동을)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그:#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 #세월호, #우병우, #청와대
댓글16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