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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나 시기를 가리켜 '꽃답다'고 한다. 대개 젊은 시절과 맞물리곤 한다. 나이 자체만으로도 생기와 활력이 넘친다. 여성은 물론 남성에게도 해당한다. 인생과 미래에 대한 꿈이 피어나는 시기다.

폭염이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몸은 물론 마음까지 지쳐간다. 하지만 이 순간에도 이 땅 곳곳에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젊은 남성들이 있다. 나라를 위해 꽃다운 시기를 군에서 보내는 젊은이들이다.

누군가의 아들, 오빠, 동생, 혹은 보기만 해도 미소가 떠오르는 귀한 손자이기도 한 젊은 그들. 많이 좋아졌다고는 해도 예나 지금이나 군 생활은 녹록지 않다. 하고 싶은 일과 먹고 싶은 것들을 참아야 한다. 보고 싶은 이들과의 떨어짐도 힘겨움을 더한다.

그들을 간절히 그리는 마음들이 있다. 사랑하는 아들을 군에 보낸 엄마의 절절한 그리움이다. 이런 대한민국 엄마들 마음이 담긴 책이 발간됐다. <7인의 병영일기>다.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출신인 최정애씨를 비롯, 김용옥, 김혜옥, 류자, 백경숙, 조우옥, 황원숙씨 등 다양한 사연과 직업을 가진 대한민국 엄마들의 이야기가 차곡차곡 모였다.

군 생활 기간을 함께 보내는 엄마의 마음, <7인의 병영일기>

씩씩한 그녀들의 이름은 대한민국 '엄마'다.
 씩씩한 그녀들의 이름은 대한민국 '엄마'다.
ⓒ 7인 엄마의 병영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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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아들이 입대한 뒤 군복 입은 장병을 보기만 해도 반가워 뒤를 돌아보는 습관이 생겼다는 최정애씨. 입소식에서 본 아들의 스포츠 머리가 너무 아름다워 눈물이 났다고 밝힌다. 그전까지는 자신의 삶과 관련이 없을 것 같던 군대.

하지만 아들의 입대를 시작으로 군에 관심을 두게 됐다. 국방신문을 모니터링 했고, 어머니 장병급식 모니터링단에도 지원해 전군 장병 식단 재료와 맛 반찬 구성 등을 점검했다. 급식납품 업체를 방문해 품질을 살피고 개선점을 제시했다. 그 덕에 2015년에는 군 급식에 알레르기 유발식품 표시제가 시행되게 했다.

이외 다른 어머니들도 군에서 시행하는 징병검사장을 방문, 체험하고 여성예비군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자식의 입대를 계기로 대한민국 어머니들의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준 것.

<진짜 사나이> TV편

… (중략) 일주일 내무반 군기도 눈물 나게 아픈데
이십 개월 병영을 살면 땀내도 계급이 다를 테니

<진짜 사나이> TV편 예능은 실감나고 훈련은 재미나
남들은 눈으로 보겠지만 자꾸 눈이 감겨 가슴으로 본다. - 류자 -

책에는 각 가정의 사연은 물론 부대 개방 행사 등을 통해 접한 군의 다양한 모습이 그려졌다. 중간 중간 담긴 시인 류자씨의 시는 진심이 고여 만들어낸 먹먹함이다.

어머니가 강한 이유가 고스란히 담긴 책

자식을 군에 보낸 심정은 늘 애틋함이다. 집에 돌아와 열어보는 주인 없는 빈 방, 어미의 가슴에도 삭풍이 분다. 간신히 마음을 다잡았을 때 배달 된 소포박스. 입대 당시 아들이 입었던 옷가지와 소지품.

그런 게 아닌 줄 알면서도 마치 전사자의 유품을 받는 심정이 된다. 앞섶을 적시는 눈물. 하지만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 책에 소개 된 엄마들은 예전처럼 자식의 휴가날짜만을 목 빼고 기다리지 않는다.

대한민국 군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교류하고, 다양한 체험을 겪었다. 그리고 그 경험들을 고스란히 책에 녹여냈다. 입대를 앞둔 이들, 그런 자녀를 가진 부모들에게는 유용한 길잡이가 될 듯하다.

또한 이미 군대를 다녀온 이들에게는 추억을 매만지며, 바뀐 군의 모습을 알려주기도 한다. 무엇보다 몸과 마음을 바쳐 키워낸 자식을 군에 보낸 어머니들의 사랑이 담겨있다. 한여름 태양보다 뜨거운 어머니들의 진심에 감사를 표한다.  

덧붙이는 글 | 최정애 외 6인, 행복한 에너지, 2016/7/30



7인 엄마의 병영일기 -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아들을 군대에 보낸 7인의 어머니가 전하는, 생생한 병영체험 수기

최정애 외 지음, 행복한에너지(2016)


태그:#군대, #7인 엄마의 병영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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