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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낮 일본 나라시에 있는 도다이지(東大寺) 절 다이부츠텐(大仏殿)을 찾았습니다. 도다이지 절은 그냥 동대사라고도 합니다. 동대사는 나라 대불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나라 대불은 비로자나불로 크기나 규모에 있어서 일본 불교문화를 대표하는 불상이기도 합니다.

          도다이지 절 다이부츠전과 대불전 안에 모신 비로자나불입니다. 이 건물은 높이가 50미터이고, 비로자나불 높이는 15 미터입니다.
 도다이지 절 다이부츠전과 대불전 안에 모신 비로자나불입니다. 이 건물은 높이가 50미터이고, 비로자나불 높이는 15 미터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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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8년 세이무(聖武) 천황이 건립하여 오랜 세월 동안 동대사 절은 많은 불교 문화재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일부 문화재를 도다이지 뮤지엄에서 공개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특별히 절에서 보존해 온 금세장대도(金鈿荘大刀, 唐草文)를 다시 새로 만들어 원본(국보)과 같이 전시하고 있습니다.

이 칼은 길이가 80Cm이고, 칼집에는 옻칠로 꾸민 포도 당초무늬가 금색으로 새겨져 있고, 손잡이에는 수정이나 유리, 금, 은, 마노 따위 칠보로 꾸며 금실로 마무리했습니다. 이 금세장대도는 여러 가지 보석으로 화려하게 꾸며져 있는 것으로 보아 실제로 사용되는 칼이 아니고 불교 의식을 거행할 때 위엄을 높이기 위해서 쓰인 것으로 보입니다.

          절에서 보관해 온 금세장대도와 그것을 다시 복원해서 만든 것으로 지금 도다이지 절 뮤지엄에서 전시하고 있습니다.
 절에서 보관해 온 금세장대도와 그것을 다시 복원해서 만든 것으로 지금 도다이지 절 뮤지엄에서 전시하고 있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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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전시 중인 작품으로 목재 천수관음상도 있습니다. 일본 사람들의 불교 신앙 가운데 관음 신앙을 뿌리가 깊습니다. 이 목재 천수 관음상은 팔이 40여 개나 달려있습니다. 이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어쩌면 팔을 천 개 달아야 직성이 풀렸을 지도 모릅니다. 이처럼 많은 손으로 인간의 불안과 불만을 채워줄 것이라고 믿는 신앙이 관음신앙입니다.

도다이지 절에는 나라를 찾아오는 관광객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대부분 대불전에 가기 위해서입니다. 넓은 대불전에도 사람으로 가득합니다. 또 하나 대불전 부근 나라 공원에는 사슴이 많습니다. 사슴들은 자유롭게 풀을 뜯어먹기도 하고, 사람들이 던져주는 먹이를 먹기도 합니다. 사람들이 사슴과 사진을 찍기 위해서 사슴에게 다가 가다가 사슴 앞발로 공격을 당하기도 합니다.

          도다이지 절 뮤지엄에서 공개중인 목재 천수관음 상입니다. 왼쪽 사진은 전시중인 모습입니다.
 도다이지 절 뮤지엄에서 공개중인 목재 천수관음 상입니다. 왼쪽 사진은 전시중인 모습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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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있는 사슴들은 관광객이 주는 먹이에 익숙해 있습니다. 먹이를 들고 있는 사람에게 다가가서 먹이를 빼앗아 먹기도 하고, 먹이를 주지 않으면 공격하기도 합니다. 나라 공원에 사슴이 많이 있는 것은 나라 공원 동북쪽에 있는 가스가다이샤 신사에서 오래전부터 사슴을 신의 심부름꾼으로 섬기는 것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지금도 가스가 다이샤 신사에서 사슴을 신의 탈 것으로 섬기고 있습니다.

나라공원 안에 있는 사슴 수는 약 1500마리 정도입니다. 해마다 340마리 정도가 교통사고나 질병 따위로 사라지고 있으나 해마다 암컷이 새끼를 낳기 때문에 일정한 숫자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사슴은 보호단체가 있어서 사슴을 관리하며 돌보고 있습니다.

최근 방학을 맞이하여 대불전을 비롯한 나라 공원에는 사람으로 가득합니다. 더욱이 중국 관광객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무더위 속에 더위를 식히기 위해서 나라공원에 나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가스가다이샤 신사에서 신의 심부름꾼으로 섬기는 사슴상과 나라공원에서 쉬고 있는 사슴입니다.
 가스가다이샤 신사에서 신의 심부름꾼으로 섬기는 사슴상과 나라공원에서 쉬고 있는 사슴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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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누리집> 도다이지 절, http://www.todaiji.or.jp/, 2016.8.8.
아사히신문, http://www.asahi.com/articles/ASJ646K78J64POMB00Y.html, 2016.8.8
나라사슴보호회, http://naradeer.com/aboutnaradeer/, 2016.8.8.

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학부에서 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태그:#도다이지 절, #다이부츠텐 , #나라공원, #사슴, #금세장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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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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