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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당대표 후보들의 현수막 새누리당 차기 당대표에 나선 주호영 이정현 이주영 한선교 후보의 홍보 현수막이 6일 오후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구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수도권 합동연설회장에 나란히 내걸려 있다. ⓒ 남소연
새누리당 당권주자들은 8.9 전당대회를 사흘 앞둔 6일, 마지막 수도권·강원권 합동 유세 현장에서까지도 계파 싸움을 멈추지 않았다. 일부 친박계 후보들은 비박계 진영의 '투표 종용' 논란도 제기했다.

친박계 이주영, 이정현, 한선교 의원은 전날 정병국 후보와의 단일화로 '비박 단일 후보'가 된 주호영 의원을 맹공격했고, 주호영 의원은 4.13 총선 참패의 책임을 친박 진영으로 돌리며 친박계를 집중 비판했다. 당일 인사말을 통해 "통합과 화합의 경선"을 강조한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의 당부가 무색한 네거티브 전의 연속이었다.

"단일화 유령에 희생... 반혁신 후보 심판해야"
지지 호소하는 이주영 새누리당 차기 당대표에 나선 이주영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구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수도권 합동연설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남소연
특히 이주영 의원은 주호영, 김용태, 정병국 의원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단일화를 이룬 이들에게 맹비난을 퍼부었다. 이 의원은 "이 자리에 김용태, 정병국 의원 계시냐?"고 물은 뒤 "정말 마음이 많이 아프다, 이 분들은 서울시당과 경기도당의 큰 자산인데 소위 단일화의 유령에 희생 됐다"고 지적했다.

주호영 의원을 향해서도 "결코 단일화를 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겉으론 그렇게 이야기하고 계파 수장 조정에 따라 비밀리에 단일화를 추진하지 않았나"라고 비판했다. 비박계 수장인 김무성 전 대표의 지원을 받기 위해 고집하지 않던 단일화를 결정한 것이 아니냐는 비난이었다. 그는 "결국 이번 경선을 계파 대결의 장으로 만들어서 당원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혁신을 말하면서 반(反)혁신을 하는 이런 후보들을 심판해서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먼 쥔 주호영 새누리당 차기 당대표에 나선 주호영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구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수도권 합동연설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남소연
반대로, 주호영 의원은 단상에 올라서자마자 "(수도권에서) 새누리당의 압승이 예상됐음에도 참패 끝에 제2당으로 몰락했다"라면서 "누구의 잘못이며 누구의 책임인가, 어떤 후보는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하는데 저는 전혀 동의 못한다"라고 '친박 책임론'을 꺼내들었다. "총선 책임론을 뒤로하고 화합의 길로 나가자"고 주장해온 이주영 의원을 직접 겨냥한 비판이었다.  

이어 그는 "공천 파동, 오만·막말 행동, 진박 감별사 같은 것들이 (총선을) 몽땅 망친 것 아니냐, (그 피해는) 어디서 보상받아야 하나"라면서 "친박-비박 싸우지 말자면서 계속 싸우는데, 계파 색깔이 센 분들이 당대표가 되면 어렵다, 저처럼 중립적인 분이 돼야 그나마 계파 갈등을 해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박계 단일화 결과에 대해서도 "김용태, 정병국 후보가 (당의) 혁신과 변화를 위해 제게 힘을 실어줬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합동연설회, 계파 간 설전 난무... 이정현은 '읍소' 전략 유지
연호 유도하는 한선교 새누리당 차기 당대표에 나선 한선교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구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수도권 합동연설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남소연
한선교 의원은 비박계 진영의 '특정 후보 투표 종용' 논란을 제기했다. 특정 계파가 한 후보에게 투표하라는 문자 메시지를 돌렸다는 주장이었다. '주호영-강석호-이은재' 후보에게 투표할 것을 종용하는 내용이 담긴 해당 메시지는 박성중, 주호영 등 비박계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에서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의원은 "이런 일을 시작한 제일 위에 계신 분들, 4명의 후보 중 한 명을 밀어서 상왕의 정치를 하고 싶은 것 말고 그 외에 무엇이 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특정 후보를 지지하고 그 후보를 앞세워 기득권을 잡고자하면 결국 '도로 새누리당'이 아닌가"라고 비난했다.

최고위원 후보로 나선 함진규 의원도 이날 연설회장에서 관련 메시지를 직접 공개하며 "위로부터 특정인을 찍으라는 이런 문자를 보내는 일이 당내 민주화인가"라고 비판했다. 함진규 의원은 합동연설회 후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박성중·김학용 의원 사무실 등에서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 계속 제보가 오고 있다"면서 "당헌·당규에도 문제가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학용 의원은 이에 대해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 개인이 내 이름으로 누굴 지지해라고 하면 위법이지만, 그런 것이 아니다"라면서 "우리 지구당에서 보낸 것 같은데, 공직선거법에 걸리지 않기 때문에... 선거관리위원회에 다 알아 보고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성중 의원도 "내가 보낸 건 없다"라면서 "듣기로는 국회의원이나 당협의원장 이름으로 (보내는 건) 안 되고 (지역 사무실) 사무국장 이름으로는 된다고 들었다"라고 말했다.
노란모자에 노란넥타이... 깔맞춤 이정현 새누리당 차기 당대표에 나선 이정현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구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수도권 합동연설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 후보가 호남에서 첫 선거를 치를 당시 지역주의 극복을 호소하며 착용했던 노란색 모자와 넥타이를 소개하고 있다. ⓒ 남소연
이정현 의원은 '읍소' 전략을 고수했다. 그는 자신이 지난 한나라당 총선 후보 시절 하고 다녔다는 노란 바탕에 파란 새싹이 새겨진 넥타이와 역시 같은 디자인의 모자 차림을 하고 나왔다.

낙선만 거듭 하던 광주 서을 후보 시절 지역구 주민에게 "온통 노란색 일색(당시 야당인 민주통합당 당색)인 이 땅에 파란 싹(당시 한나라당 당색) 하나만 키워달라고 무릎 꿇고 애걸복걸했다"는 것이었다. 그는 "제가 당대표가 되면 호남 출신 유권자 20퍼센트를 끌어올 자신이 있다"면서 "그렇다면 새누리당은 명실상부한 전국 정당이 되는 거다"라고 강조했다.
오더 투표 비판하는 함진규 새누리당 차기 최고위원에 도전하는 함진규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구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수도권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던 도중, 비박계에서 특정 후보를 밀라고 지시한 문건을 펼쳐보이며 오더 투표행위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 남소연
응원 경쟁 과열... "그럼 사과부터 하세요!"

한편, 이날 수도권·강원권 합동연설회가 열린 556평 규모의 대연회장은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지지자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마지막 유세 현장답게 지지자들의 응원 경쟁도 뜨거웠다.

주호영 후보의 연설 중간중간에는 지지자들이 "주호영! 주호영!"을 연호하자 반대 편에서 "이주영! 이주영"의 연호가 따라 나왔다. 이주영 후보가 세월호 당시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내며 고생한 이야기를 털어놓자 한 상대 후보 지지자는 "그럼 사과부터 하세요!"라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6일 합동연설회를 끝으로 오는 7일에는 전체 선거인단 35만 명 중 약 34만 명을 대상으로 하는 사전 투표가 실시된다. 대부분의 선거인단이 투표에 참여하는 만큼, 이날 결과에 따라 당대표 및 최고위원 당선 당락이 결정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비박 단일후보' 주호영 만든 김용태-정병국 새누리당 차기 당대표에 나선 주호영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구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수도권 합동연설회에서 '비박 단일화'에 힘을 보탠 김용태 정병국 전 후보와 손잡고 인사하고 있다. 주 후보는 이날 정견발표에서도 김용태 정병국 전 후보의 결단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 남소연
태그:#새누리당, #주호영, #이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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