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전갑남

관련사진보기


ⓒ 전갑남

관련사진보기


ⓒ 전갑남

관련사진보기


꼭두새벽 우리 집 수탉 한 마리가 울어댑니다. 긴 목을 빼며 있는 힘을 다해 우는 모양입니다. 녀석은 날이 밝아오는지 어떻게 그리도 잘 아는지요. 하루도 거르지 않고 새벽잠을 깨우는 재주가 놀랍습니다.

간밤에 안개비가 내린 것 같습니다. 잔디밭이 촉촉합니다. 소리 없이 내린 아주 가는 비에도 땅이 많이 젖었습니다. 가랑비에 옷 젖듯이.

짙은 안개에 사방이 희뿌옇습니다. 손에 잡힐 듯한 안개가 온 세상을 덮고 있습니다. 안개 낀 아침. 동쪽 하늘이 시뻘게 물들었습니다. 동그라미가 선명한 붉은 해가 솟았습니다.

나는 해를 보며 자전거에 올라탔습니다. 들판까지 나왔습니다. 황홀하게 떠오르는 뜨는 아침 해를 바라봅니다.

태양이 안개를 집어삼키는 일은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해가 뜨자 수탉 녀석도 울음을 뚝 그칩니다.

세상사는 사람들 모두에게 늘 공평한 태양. 나는 오늘도 뜨는 해가 세상사람 모두에게 행복을 가져다주길 기원하면서 <뜨는 해>를 끄적여봅니다.

<뜨는 해>

해가 솟습니다.
새벽안개 헤치며 붉은 핏빛 토하면서

해가 떠오릅니다.
산과 들 바다 어루만지며 하늘 향하면서

해가 이글거립니다.
잘난 사람 못난 사람 가리지 않고 비추면서

어제도 오늘도 또 내일도
항상 아무 일 없는 듯
태양은 어김없이 떠오릅니다.

어제 뜬 해 오늘 뜨는 해 또 내일 뜰 해
항상 같은 모습인데
볼 때마다 달라 보입니다.

내일도 또 다음날에도
같은 생각 가지고
새 꿈 새 맘으로
솟아오를 태양을 보렵니다.

▶ 해당 기사는 모바일 앱 모이(moi) 에서 작성되었습니다.
모이(moi)란? 일상의 이야기를 쉽게 기사화 할 수 있는 SNS 입니다.
더 많은 모이 보러가기


태그:#모이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강화 마니산 밑동네 작은 농부로 살고 있습니다. 소박한 우리네 삶의 이야기를 담아내고자 합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