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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여영국 경남도의원(창원)은 12일 오전 경남도의회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홍준표 지사 사퇴촉구 단식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정의당 여영국 경남도의원(창원)은 12일 오전 경남도의회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홍준표 지사 사퇴촉구 단식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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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여영국 경남도의원(창원)이 홍준표 경남지사의 사퇴를 촉구하며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여 의원은 12일 오전 경남도의회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힌 뒤, 경남도의회 현관에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여 의원이 홍 지사 사퇴를 촉구한 이유는 '경남도교육감 주민소환 허위서명 사건'과 관련이 있다. 교육감 주민소환 허위서명 사건에 홍준표 지사 측근들이 연루된 것이다.

박치근 전 경남FC 대표이사와 박재기 전 경남개발공사 사장, 박권범 전 경남도청 복지보건국장 등은 허위서명 사건으로 기소되어 재판을 받고 있으며, 지난 8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검찰로부터 징역을 구형받았다.

여 의원은 "오늘부터 단식농성을 시작으로 긴 여정을 시작한다"며 "오늘 이 글과 단식으로 도민 여러분께 홍 지사를 파면해 달라는 간곡한 요청을 올린다. 맹자는 군주답지 못한 군주는 몰아내야 한다고 했다. 뜻을 같이 하시는 도민 여러분들이 의회마당에 모여 저에게 힘도 주시고 경남도민의 힘으로 홍 지사를 파면해 달라"고 호소했다.

다음은 여영국 의원이 발표한 '홍준표 지사 사퇴요구 단식농성에 들어가며 도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 전문이다.

도민여러분의 힘으로 홍준표 지사를 파면해 주십시오

340만 도민여러분. 교육감직 박탈을 위해 관권을 동원한 불법서명으로 공무원이 사지로 내몰렸는데도 반성하기는커녕 오히려 도민을 조롱하는 홍준표 지사의 사퇴를 요구하며 오늘부터 단식농성에 돌입합니다.

불법 서명사건이 세상에 알려진 지 7개월이 다 되어 갑니다. 자신이 임명한 공직자와 공무원 산하기관장 및 직원들이 조직적으로 개입되어 홍준표 지사의 책임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 책임지는 모습을 기다려 왔습니다. 그러나 기다린 게 어리석었습니다. 주민소환과 성완종 리스트 재판을 대하는 태도나 하나도 다를 바 없는 후안무치(厚顔無恥)한 모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불법서명 사건으로 28명이 기소된 것에 대해 "무슨 사과? (구속자가) 내 새끼냐", "전투를 하다 보면 사상자도 생긴다. 어쩌겠나. 지가 다 알아서 해야지."라며 오로지 자신만 살아날 궁리만하며 모든 책임을 남에게 돌리는 이해할 수 없는 뻔뻔함을 보이고 있습니다.

논어에 나오는 경구 하나를 인용하겠습니다. "子曰, 君子求諸己 小人求諸人" <자왈 군자구저기, 소인구저인>. 즉, '군자는 모든 책임을 자신한테서 구하는데 소인은 남의 탓으로 한다.' 라는 의미입니다.

늦은 감은 있지만 더 방관할 수 없어 6.23일 5분 발언을 통해 예고한대로 홍준표지사 사퇴를 요구하는 단식농성을 전개하게 되었습니다. 

350만 도민여러분! 수십년의 공직생활이 파탄날 공무원의 처지는 한번 생각해 보셨습니까? 기소된 공무원과 도민 28명 모두는 피해자입니다.

박종훈 교육감직 박탈을 위한 소환 서명운동은 "누가 이기나 보자"며 명백히 홍 지사의 개입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결국 홍지사의 최측근인 기관장과 도의 국장을 비롯하여 심지어 지사 비서실의 여직원도 2명이나 기소되었는데 등잔 밑의 일도 모르쇠로 일관하는게 도지사를 떠나 상식을 가진 인간으로서 할 짓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도정의 어른은커녕 소인 중의 소인이고 차마 표현할 수 없는 부류의 사람으로 여겨도 틀림이 없다는 생각마저 들게 합니다.

홍준표 지사에게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물어 지사직에서 사퇴 시키는 것이 파탄 위기와 범죄자로 내몰린 공무원과 도민을 살리는 길이라 확신합니다.

그동안 홍준표 지사는 권력의 힘으로 공공의료기관을 폐쇄하고 무상급식을 중단하여 도민들의 분노를 불러 일으키고 도민들의 갈등과 분열의 진원지 역할을 해 왔습니다. 또한 자신의 눈에 벗어나는 기초단체와 단체장에 대해 감사라는 명목으로 많은 공무원들을 징계하여 지나친 갑질행정이라는 비난도 받고 있습니다.

도민들의 저항에 대해 "개짓는 소리" "이런 개 같은 경우가. 배은망덕" 등의 독설로 도민들을 조롱해 왔습니다. 한심하고 무도한 행동을 더 이상 경남도민이 용서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추한 모습은 옹호하고 궤변으로 변호하면서도 도공무원의 잘못에는 그 상급자까지 지휘감독의 책임을 물어 징계를 하고 있습니다. 지휘감독의 책임을 묻는다면 그 자신부터 지사직에서 스스로 강등하는 것이 도리일 것이며 군자까지는 아니더라도 온당한 지도자의 처신일 것입니다.

그러나 도민들의 순수한 기대는 이제 무망한 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대한민국사회에 가장 부족한 것이 있다면 정의(正義)입니다. 헌법가치를 지키며 법을 집행해야 할 권력자와 공직자가 직위를 이용하여 정치적 반대자를 제거하기 위한 불법행위나 또 이를 부추긴 행위는 정치적 테러행위나 마찬가지로 가장 정의롭지 못한 겁입니다. 어떻게 행정의 정의가 바로서겠습니까? 공직사회와 도민들의 불행입니다. 더 이상 방관하거나 방치할 수 없습니다.

340만 도민 여러분! 정의롭지 못한 홍준표 지사를 도민여러분의 힘으로 파면해 주십시오.

저는 오늘부터 단식농성을 시작으로 긴 여정을 시작합니다. 오늘 이 글과 단식으로 도민 여러분께 홍지사를 파면해 달라는 간곡한 요청을 올립니다.  맹자는 군주답지 못한 군주는 몰아내야 한다고 했습니다. 뜻을 같이 하시는 도민 여러분들이 의회마당에 모여 저에게 힘도 주시고 경남도민의 힘으로 홍 지사를 파면해 주십시오.

2016년 7월 12일. 여영국.


태그:#홍준표 지사, #여영국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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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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