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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서시천변에 활짝 핀 원추리 꽃. 한바탕 쏟아진 소나기를 맞은 꽃이 더 샛노랗게 보인다.
 구례 서시천변에 활짝 핀 원추리 꽃. 한바탕 쏟아진 소나기를 맞은 꽃이 더 샛노랗게 보인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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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노란 원추리 꽃이 활짝 피었다. 눈길 가는 곳마다, 발길 닿는 곳마다 원추리 꽃이다. 노란 꽃물결을 이루고 있다. 지리산 노고단의 운해와 어우러져 더 환상적이다. 소나기가 네댓 차례 쏟아진 지난 6일 구례 서시천변 풍경이다.

서시천(西施川)은 구례를 가로질러 흘러 섬진강의 품에 안기는 내다. '산수유마을'로 알려진 구례군 산동면 위안리에서 발원해 산동과 용방, 광의, 구례읍을 거쳐 60리를 흘러 섬진강과 조우한다.

서시천 풍경도 아름답다. 천의 물길이 절세미녀 월나라의 서시를 닮았다고, 서시천으로 이름 붙었다. 진나라 시황제의 명을 받은 서시장군이 불로초를 구하러 지리산으로 가는 길에 이 천을 건넜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구례 서시천변 둔치를 따라 원추리 꽃이 활짝 피어 있다. 오른편에 보이는 물길이 서시천이다.
 구례 서시천변 둔치를 따라 원추리 꽃이 활짝 피어 있다. 오른편에 보이는 물길이 서시천이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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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서시천변 둔치에 활짝 핀 원추리 꽃. 둔치를 따라 피어난 노란 꽃이 길을 이루고 있다.
 구례 서시천변 둔치에 활짝 핀 원추리 꽃. 둔치를 따라 피어난 노란 꽃이 길을 이루고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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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시천변에 피어난 샛노란 원추리 꽃물결. 지리산의 봉우리들과 어우러져 더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서시천변에 피어난 샛노란 원추리 꽃물결. 지리산의 봉우리들과 어우러져 더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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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추리가 이 서시천변 둔치를 따라 심어져 있다. 원추리는 구례에서 광의로, 산동으로 가는 길에도 줄지어 피어 있다. 꽃길이 수 킬로미터에 달한다. 꽃도 다양하다. 왕원추리와 애기원추리가 공존한다. 색깔도 노란색, 주황색이 섞였다.

원추리는 한꺼번에 피었다가 지는 꽃이 아니다. 한 그루에서 여러 송이가 피고지고를 반복한다. 그것도 날마다 피고지고 한다. 보름 넘게 절정의 아름다움을 만날 수 있다. 원추리 꽃길은 구례군에서 부러 조성했다.

노란 원추리 꽃이 구례 서시천변 곳곳에 피어 있다. 지리산 자락 구례는 지금 노란 원추리꽃으로 꽃물결을 이루고 있다.
 노란 원추리 꽃이 구례 서시천변 곳곳에 피어 있다. 지리산 자락 구례는 지금 노란 원추리꽃으로 꽃물결을 이루고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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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원추리 꽃길을 따라 마을주민이 자전거를 타고 지나고 있다. 지난 7월 6일 한바탕 소나기가 쏟아진 직후다.
 노란 원추리 꽃길을 따라 마을주민이 자전거를 타고 지나고 있다. 지난 7월 6일 한바탕 소나기가 쏟아진 직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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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추리가 줄 지어 핀 서시천 둔치도 아름답다. 산책로가 잘 단장돼 있다. 걷기 편하고, 자전거를 타고 오갈 수도 있다. 천변이지만 햇볕 내리쬐는 길도 아니다. 해마다 봄이면 화사한 꽃을 피우는 벚나무가 햇볕을 가려준다. 원추리는 벚나무 아래로 줄지어 있다.

원추리 꽃길은 남도 이순신길 백의종군로와도 겹친다. 모반 혐의로 의금부에 갇혔다가 1597년 4월 1일 풀려난 이순신이 백의종군하면서 걸었던 길이다. 트레킹 코스로 각광받는 지리산 둘레길 구간이기도 하다.

노란 원추리 꽃이 서시천변을 따라 활짝 피어 있다. 그 너머로 지리산의 크고 작은 봉우리들이 자리하고 있다.
 노란 원추리 꽃이 서시천변을 따라 활짝 피어 있다. 그 너머로 지리산의 크고 작은 봉우리들이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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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을 배경으로 활짝 핀 노란 원추리 꽃. 구례 서시천변을 따라 줄지어 피어 있다.
 지리산을 배경으로 활짝 핀 노란 원추리 꽃. 구례 서시천변을 따라 줄지어 피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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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변의 풍광도 아름답다. 지리산 왕시루봉에서 노고단, 만복대로 이어지는 능선이 넉넉하게 펼쳐진다. 산자락이 품은 작은 마을과 들녘도 살갑다. 물 속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먹잇감을 찾는 황새가 보인다. 다슬기를 잡는 주민도 심심찮게 만난다.

맑은 날도 좋고, 흐린 날도 좋은 둔치 길이다. 비가 내려도 우산 쓰고 걷기에 불편하지 않는, 오히려 분위기 있는 길이다. 소나기를 피할 수 있는 정자도 몇 군데 있다. 운치 만점의 천변 둔치길이다.

소나기 내린 직후의 서시천변. 종일 소나기가 오락가락한 지난 7월 6일 풍경이다.
 소나기 내린 직후의 서시천변. 종일 소나기가 오락가락한 지난 7월 6일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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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시천이 만나는 지리산호수공원(구만저수지). 수변의 연꽃방죽을 따라 자전거를 탄 외국인 여행객이 지나고 있다.
 서시천이 만나는 지리산호수공원(구만저수지). 수변의 연꽃방죽을 따라 자전거를 탄 외국인 여행객이 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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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변에서 만나는 우리밀 가공공장과 체험관도 애틋하다. 밀 수매가 중단된 1980년대 이후부터 지금껏 우리밀을 지켜온 공장이다. 체험관은 이 공장에서 가공한 우리밀가루로 팥국수와 찐빵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지리산 호수공원을 배경으로 들어선 지리산 치즈랜드도 있다. 젖소를 풀밭에 놓아기르는 방목장이다. 여행객들이 치즈와 요구르트 만들기 체험을 할 수도 있다. 호수를 건너 목장으로 가는 구름다리가 멋스럽다. 천변에서 만나는 운흥정도 아름답다.

꽃길을 보고, 수락폭포에서 폭포수를 맞는 것도 짜릿하다. 폭포수가 뼛속까지 서늘하게 해준다. 폭포 옆에서 떨어지는 물줄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속까지 시원해진다.

서시천 옆에 자리한 운흥정. 오래 된 팽나무가 정자와 어우러져 아름답다. 그 아래로 흐르는 물길이 바위벽을 휘감고 있다.
 서시천 옆에 자리한 운흥정. 오래 된 팽나무가 정자와 어우러져 아름답다. 그 아래로 흐르는 물길이 바위벽을 휘감고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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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맞이 폭포'로 이름 난 지리산 수락폭포. 소나기가 몇 차례 내려 흙탕물이 섞인 지난 7월 6일 풍경이다.
 '물맞이 폭포'로 이름 난 지리산 수락폭포. 소나기가 몇 차례 내려 흙탕물이 섞인 지난 7월 6일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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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원추리꽃, #서시천, #구례, #지리산, #지리산호수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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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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