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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혁신바상대책위원회의 유승민 복당 결정으로 비박계 권성동 사무총장과 함께 동반 사퇴 압박은 받은 친박계 김태흠 제1사무부총장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 자신의 집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자진 사퇴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 자진 사퇴 입장 밝힌 김태흠 새누리당 혁신바상대책위원회의 유승민 복당 결정으로 비박계 권성동 사무총장과 함께 동반 사퇴 압박은 받은 친박계 김태흠 제1사무부총장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 자신의 집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자진 사퇴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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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흠 새누리당 의원이 27일 당 제1사무부총장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이로써 혁신비상대책위원회의 탈당파 일괄복당 결정 이후 불거졌던 당 내홍 상황은 일단락 됐다. 앞서 비박(비박근혜) 측은 권성동 전 사무총장의 경질을 주도했던 김 의원도 함께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친박(친박근혜) 강경파로 분류된다. 

하루 전만 해도, 김 의원은 비박계의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그는 전날(26일) <디트뉴스24>와 한 전화통화에서는 "이건 계파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명분의 문제"라면서 "언론에서 자꾸 계파 문제로 몰아가니까 (비박 측이) 명분과 이유도 없이 물귀신 작전을 펴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이날 비대위 회의 이후 입장을 바꿨다. 김희옥 위원장이 "깊이 생각하라, 함께 하자"고 만류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사퇴해야 할) 명분이나 이유가 없지만 오늘도 배석자 없이 제 거취를 놓고 비대위에서 30여 분 간 논쟁이 있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직을 유지하면 일부 비대위원들이 이 문제를 걸고 늘어지고, 아무리 공정하게 실무를 보더라도 객관성, 공정성을 담보 받을 수 없겠구나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 "제가 자리에 연연하는 사람은 아닌데 그렇게 비치는 것도 정치인으로서 바람직하지 않다 생각했다"고도 덧붙였다.

다만, '뒤끝'은 확연히 남았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자신의 자진사퇴 까닭을 설명하면서 비박계를 겨냥했다. 특히 "위원장과 정책위의장을 제외하고 정진석 원내대표, 권성동 전 사무총장, 김영우 비대위원과 이학재 비대위원 이상 4명이 모든 것을 주도하고 당무에 익숙지 않은 위원장을 압박하는 형태로 몰아갔다"며 "비박계의 입맛에 따라 비대위가 운영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위원장은 압박받고 외부 비대위원은 헷갈려 하고..."

김 의원은 앞서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권성동 전 사무총장, 김영우 비대위원 등을 거론하며 '이율배반적 행태를 보였다'고 비난했고, 기자간담회에서도 비대위의 구성 및 운영방식을 비난하며 "당의 미래가 걱정된다"고 개탄했다. 비대위가 아직 활동 중인 점을 감안하면 '자해'에 가까운 비난이었다.

그는 우선, '비대위가 우선순위를 제대로 정하지 못한 채 논의를 진행해왔다'고 질타했다. 당의 혁신을 가장 먼저 화두로 삼고 그에 따른 시스템 개선 방안부터 논의했어야 했다는 얘기였다. 전대 준비와 무소속 복당 문제는 그 이후의 과제였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처음부터 전당대회와 복당 문제를 우선시 하면서 혁신 문제는 이루기 어려운 여건으로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그는 "당무에 익숙지 못한 위원장을 (정 원내대표 등이) 압박하고 당무를 잘 알지 못하는 외부 비대위원들이 이것이 옳은지, 그른지 헷갈려 하는 형태로 비대위가 구성돼 있다"며 이 같은 구조 하에 도출된 비대위의 논의결과마저도 제대로 설명하지 않으며 친박의 음모론처럼 몰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인 예로는 8.9 전당대회 날짜와 20대 총선 패배 관련 백서 발간 문제를 들었다. 김 의원은 "의사결정권한도 없고 실무적인 내용만 발언할 수 있는 제가 혹서기에다 올림픽 기간이 겹쳐 문제를 제기했지만 (권 전 사무총장이) 강하게 밀어붙였다, 그래 놓고 '이렇게 월드컵으로 관심이 없을 때 전대를 열면 친박에게 유리하다'고 언론에 흘렸다"고 비판했다.

백서 발간에 대해서는 "작성은 물론, 감수조차 외부에 맡겼는데 김영우 비대위원은 '사무총장이 바뀌면 친박들이 백서 내용을 조작, 왜곡할 수 있다'고 발언해 당내 갈등을 더욱 부추겼다"며 "특정계파의 음모론까지 제기하면서 당을 더 불안하게 만들고 비대위의 권위를 떨어뜨렸다, 정말로 실망했다"고 말했다.

지도체제 개편 백지화 논란과 조직위원장 교체 반대 등을 두고도 비박계의 '친박 흠집내기'로 규정했다. 그는 "이미 지도체제 개편은 의견이 모아진 상황이고 그래도 사안이 엄중하기 때문에 의원총회를 거친 뒤 결정하자고 한 것"이라며 "거기에 의원들이 이견을 달 수도 있는 것인데 '친박이 불리하니 그런 것'이라고 말한다, 비대위에서 이런 것을 해명하지 않으니 '무책임'이라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권 전 사무총장은 많게는 70,80군데의 조직위원장을 교체해야 한다고 비공식적으로 얘기해왔다"며 "이에 '신중히 해야 한다'고 했는데 이를 '친박이 다수라서 저지시키려 한다, 당권 장악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고 비춰지게 했다"고 말했다.

"아버지한테 대든 형, 형 잘못 지적한 동생 비교할 수 있나"

자신의 사퇴를 두고 "당의 기강과 화합을 위한 후속 조치"라는 비박계 주장에는 강하게 반박했다.

김 의원은 "(비박계의 주장은) 견강부회다, 임명권자인 위원장이 부모라면 사무총장과 제1사무부총장은 형제와 같다"면서 "형이 아버지한테 대드는 게 문제 아니냐, 동생은 그를 지적한 것인데 부모한테 대든 형과 같이 비교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다"고 주장했다.

또 "당의 진로와 화합은 생각하지 않고 자기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비대위를) 활용하려는 사람들, 친박이 국민에게 비판받는 상황을 기회로 해 자기 계파를 유리하게 하려는 의도들이 엿보인다"면서 "법조인 출신인 권 전 사무총장이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던 최고의결기구의 해임 표결을 요구하는 등 억지를 부리는 모습을 보며 당의 진로와 미래를 걱정했다"고도 말했다.



태그:#김태흠, #친박, #새누리당, #권성동, #8.9 전당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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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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