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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24일 오후 5시]

영국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 (현지시간 6월 24일 오후 3시)
 영국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 (현지시간 6월 24일 오후 3시)
ⓒ 고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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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우려는 현실이 됐다. 24일 영국은 유럽연합(EU)을 떠나기로 했다. 지난 1973년 가입이후 43년만이다.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현실이 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말그대로 '패닉' 상태에 빠졌다. 우리나라 역시 예외가 아니다. 주식과 외환 등 국내 금융시장은 하루종일 혼돈 상황이었다. 주식시장은 4~6%까지 폭락장세를 이어갔고, 환율도 요동쳤다. 정부도 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한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브렉시트에 이어, 덴시트, 프렉시트, 넥시트 등 줄줄이...

브렉시트 개표가 완료된 24일 오후 3시 현재, 영국 전체에서 이뤄진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탈퇴가 51.9%, 잔류는 48.1%로 집계됐다. 이로써 영국은 지난 1973년 EU의 전신인 유럽경제공동체(EEC)에 가입한 이후 43년 만에 나오게 된다. 또 EU 역사상 첫 회원국 탈퇴의 전례를 남기게 됐다.

영국의 탈퇴가 본격화될 경우, 덴마크를 비롯해 네덜란드, 체코, 프랑스 등 일부 유럽국가에서 '탈퇴 도미노'가 진행될 가능성도 커졌다. 이미 네덜란드 극우정당인 자유당 헤이르트 빌더스 당수는 내년 3월 총선에 이겨 총리가 되면 '넥시트(네덜란드의 EU 탈퇴)' 국민투표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프랑스 역시 극우정당인 국민전선을 중심으로 EU 탈퇴(프렉시트)를 요구하고 있다.

덴마크도 영국과 비슷하다. EU에 회의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덴마크 역시 '덴시트(덴마크의 EU 탈퇴)'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이밖에 체코를 비롯해 핀란드 등 북유럽 국가 사이에서도 EU 탈퇴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이번 브렉시트로 인해 유럽연합은 사실상 '붕괴' 위기로 내몰릴 가능성이 더 커진 셈이다.

글로벌 금융 시장, 검은금요일 '패닉'...국내 주식-외환시장도 '혼돈'

코스피가 24일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국민투표 개표 진행 상황에 널뛰기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이날 오전 서울 명동 KEB하나은행에서 직원들이 경제지표를 모니터하고 있다.
 코스피가 24일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국민투표 개표 진행 상황에 널뛰기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이날 오전 서울 명동 KEB하나은행에서 직원들이 경제지표를 모니터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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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가 현실로 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요동쳤다. 일본을 비롯해 중국 등 아시아 주식시장은 일제히 폭락했다. 일본은 7%, 홍콩 4.7%, 대만 2.9% 급락했다. 이날 오후 문을 연 유럽 주식시장 역시 7%대의 폭락으로, 검은 금요일을 시작했다.

우리나라 금융시장 역시 '혼돈'의 연속이었다. 이날 국민투표 개표 상황이 전해질 때마다 주식과 외환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결국 이날 오후 개표 분위기가 브렉시트 쪽으로 기울어지면서 투자자들은 앞다퉈 주식을 내다 팔았다.

코스피지수는 오후들어 한때 100포인트 넘게 폭락해 1900선까지 붕괴했다. 코스닥 지수도 장중 한때 7%가량 급락하면서 '사이드 카'까지 발동됐다. 원-달러 환율은 1170원대까지 폭등하면서 전날보다 30원 가량 폭등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당분간 국내 시장도 불안한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학균 미래에셋대우증권 팀장은 "예상치 못한 충격으로 국내 금융시장은 당분간 어려운 양상을 보일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주가와 원화가치가 10% 가량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영국계 등 유럽쪽 자금이 국내 시장에서 빠져나갈 것에 대한 우려가 크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영국계 자금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36조4770억 원 어치의 주식을 갖고 있다. 전체 외국인 상장주식 보유액의 8.4%에 달한다. 미국계 다음으로 가장 많은 주식을 갖고 있다.

영국 뿐 아니라 아일랜드와 네덜란드 등의 유럽계 자금들도 우리나라 뿐 아니라 아시아 시장에서 자금을 회수할 가능성도 높다. 이들 아일랜드와 네덜란드 자금이 갖고 있는 주식은 30조 원 어치에 이른다. 따라서 이들 유럽계 자금의 국내 시장 자본철수가 본격화될 경우 국내 금융시장의 혼란 뿐 아니라 우리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오전과 오후 주요 경제부처가 참여하는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잇따라 가졌다. 정부는 금융시장의 혼란이 확대될 경우, 비상계획에 따라 시장 안정조치 등을 취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최상목 기획재정부 차관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브렉시트 결과가 우리 경제에 야기할 수 있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범정부적으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만큼 스무딩 오퍼레이션을 포함한 시장 안정화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 [전체보기] 김종철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끝 아니다"
ⓒ 오마이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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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브렉시트, #검은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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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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