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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8.9전당대회 당대표 경선 출마 의사를 재차 밝혔다.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8.9전당대회 당대표 경선 출마 의사를 재차 밝혔다.
ⓒ 소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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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당대표에 호남출신이 당선되는 것은 정치적 상상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실현이 된다면 그 자체가 정치혁신이고 정치쇄신이고 정치개혁이고 새누리당의 대변화로 평가받을 것입니다."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14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글 일부다. 사실상 8.9 전당대회에 당대표로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그는 "새누리당은 지금 큰 위기다, 비상한 리더가 비상한 각오로 비상한 리더십을 발휘해 극복해야 한다"며 "(그 리더는) 모질고 모진 만난을 이겨낸, 그래서 일반 국민, 일반 서민의 심정과 사정을 잘 알면서도 그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새누리당에 대해 고칠 것, 고치고 지킬 것 제대로 지켜낼 사람이 필요하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이 최고 권력자라는 것을 뼛속까지 인식하고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아울러, "비주류로 비엘리트로 끊임없이 루저의 길을 걸어오면서 누구보다 그 심정을 잘 아는 사람이 있다, 곡성이 낳고 순천이 키워주신 이정현이 그렇게 하려고 노력 중이다"며 자신을 그 리더로 규정했다.

그는 이보다 하루 전인 13일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20년 비전을 충실하게 준비하는 정당으로 바꿔나가고자 한다"면서 출마선언문에 가까운 당 운영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슈퍼스타K 방식의 대선후보를 뽑는 당을 만들어보고 싶다, 4년 내내 후보를 찾아 당의 노선과 가치를 이해하고 당의 발전에 기여하는 사람들이 정치엘리트로 충원되는 문화를 만들고 싶다"라며 "서번트(servant) 리더십을 당의 풍조로 변모시키겠다"고 공언했다.

이어, "모든 문제를 공론화하고 다수의 의견에 따르는 의사결정을 관행화하겠다", "국민의 먹고 사는 문제가 아니고는 싸우는 정치를 하지 않겠다" 등 계파정치 청산 의지도 덧붙였다.

당권 둘러싼 계파 맞대결 불가피, '실세' 최경환 나설까?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오른쪽)과 최경환 의원이 10일 오전 과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열린 2016 정책워크숍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오른쪽)과 최경환 의원이 10일 오전 과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열린 2016 정책워크숍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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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이는 당권을 향한 친박(친박근혜)계의 '교통정리'가 어려워졌음을 예고하는 것이라 더욱 주목된다.

앞서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는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 선출하는 지도체제 개편 방침을 밝혔다. 전당대회에서 5명의 최고위원을 선출해 그 중 최다 득표자를 대표 최고위원으로 선임했던 과거와 달리 당대표 경선에서 오로지 승자만이 남는 구조다. 특히 당대표에게 사무총장 이하 당직 임명에 전권을 주는 규정을 당헌·당규에 신설하는 등 당대표 권한 확대도 천명한 상황이라 친박·비박(비박근혜) 모두 쉽게 물러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무엇보다 직·간접적으로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힌 이가 많은 친박계 입장에서는 후보 압축 필요성이 높아졌다. 현재까지 비박 측에선 정병국 의원이 유일한 당권주자로 꼽힌다. 반면, 친박 쪽에서는 이 의원을 비롯해 이주영·홍문종 의원이 당권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또 친박 핵심 인사로 꼽히는 최경환 의원이 당권 도전 여부를 가늠하고 있다.

즉, 계파 간 맞대결 가능성이 큰 당대표 경선에 친박 후보가 다수 출전하면서 표가 분산될 우려가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당 안팎에서는 사실상 친박 측 좌장으로 분류되는 최경환 의원이나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은 이주영 의원으로 친박 후보가 압축될 수 있다고 봤다.

그러나 이정현 의원이 혁신 비대위의 지도체제 개편 방침 이후에도 당권 도전 의사를 재차 밝히면서 이 같은 후보 압축 과정은 쉽게 단언하기 힘들게 됐다.

한편, 가장 큰 변수로 꼽히는 최경환 의원은 당권 도전 여부에 대해 모호한 입장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지난 5일 지역구 당협 체육대회에서 "8월 초순경 전당대회가 예상되는데 앞으로 당 혁신 과정 등을 지켜보면서 제가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결심이 서면 같이 행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한 것이 전부다.

이와 관련, 이장우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출발 새아침>에 출연, "(최 의원이) 현명한 결정을 하리라고 보는데 지금 아마 당대표 출마하겠다, 안 하겠다, 이에 대해서 답을 안 하시는 것 같다"며 "저도 여쭤봤는데 여러 가지 고민은 하고 있는데 결정은 못하겠다, 이 정도로 말하신다"라고 전했다.

다만, 그는 "지금 당내 많은 의원들이 대선후보 관리나 정권 후반기 당청관계를 고려해서라도 (최 의원이) 출마하는 것이 어떠냐 이런 의견을 많이 내는 것 같다"며 최 의원을 차기 당대표 '적임자'로 치켜세웠다.

"친박 2선 후퇴론에 거론된 사람은 국민 여론이 있기 때문에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는 사회자의 지적에 대해서도 "당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고, 리더십이 검증된 분이라면, 또 충분히 당을 혁신하고 개혁할 수 있는 분이라면, 그것은 친박이니 비박이니 따질 문제가 아니고 누구든지 다 나와야 한다"며 "어떤 분은 되고 누구는 안 된다고 표현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태그:#이정현, #새누리당, #전당대회, #최경환, #친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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