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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등산 양떼목장 풍경. 알프스소녀 하이디처럼 양들과 함께 노닐 수 있다. 건초 주기 체험도 가능하다.
 무등산 양떼목장 풍경. 알프스소녀 하이디처럼 양들과 함께 노닐 수 있다. 건초 주기 체험도 가능하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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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초원에서 양떼가 노닐고 있다. 드넓은 초원이 보는 이의 눈까지 시원하게 해준다. 풍광도 이국적이다. 유럽의 전원에서나 봤음직한 풍경이다. 전라남도 화순군 화순읍 수만리에 있는 무등산 양떼목장이다.

수만리는 무등산과 안양산, 만연산이 둘러싸고 있다. 해발 450m로 지대가 높다. 무등산 정상에 가장 빨리 닿을 수 있는 등산로가 시작되는 마을이기도 하다. 산자락을 따라 다랑이 논이 층층이 계단을 이루고 있는 것도 정겹고 아름답다.

무등산 양떼목장의 부지는 33만㎡, 10만 평에 이른다. 초지가 19만8000㎡, 임야가 13만2000㎡다. 여기에서 양 120마리가 사철, 온종일 노닌다. 호남 최초의 양떼목장이다. 무등산과 안양산 일대에서 만나는 새로운 볼거리다.

 무등산 양떼목장 전경. 양떼가 노니는 초원 사이로 여행객들이 다닐 수 있는 길이 예쁘게 나 있다.
 무등산 양떼목장 전경. 양떼가 노니는 초원 사이로 여행객들이 다닐 수 있는 길이 예쁘게 나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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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등산 양떼목장의 엄마 양과 아기 양. 초원에서 풀을 뜯다가 멈추고 여행객들 바라보고 있다.
 무등산 양떼목장의 엄마 양과 아기 양. 초원에서 풀을 뜯다가 멈추고 여행객들 바라보고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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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강원도까지 가지 않고도, 목장길을 따라 거닐며 양들이 노니는 모습을 가까이서 볼 수 있게 됐다. 목장에 들어가서 양들에 건초를 주는 체험도 별난 재미가 있다. 양과 함께, 양떼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것도 색다른 체험이다.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이 더 좋아한다.

양떼목장은 어디라도 사진 촬영의 포인트다. 털이 무성하게 자란 양은 흑염소와 달리 유순하다. 사진을 함께 찍는 데 전혀 불편하지 않다. 목장의 울타리도 멋스럽다. 대충 찍어도 다 멋진 작품사진으로 나온다.

목장의 유려한 길을 따라 거닐고, 전망대에서 하늘거리다 보면 금세 한두 시간이 훌쩍 지난다. '목장길 따라 밤길 거닐어/ 고운님 함께 집에 오는데'로 시작되는 동요 풍의 노래도 절로 흥얼거려진다.

 푸른 초원을 노닐며 풀을 뜯고 있는 양떼들. 지난 5월 25일 무등산 양떼목장 풍경이다.
 푸른 초원을 노닐며 풀을 뜯고 있는 양떼들. 지난 5월 25일 무등산 양떼목장 풍경이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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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여행객이 무등산 양떼목장에서 양들에 건초를 먹이로 주는 체험을 하고 있다. 지난 5월 25일이다.
 한 여행객이 무등산 양떼목장에서 양들에 건초를 먹이로 주는 체험을 하고 있다. 지난 5월 25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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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 양떼목장은 어린이날인 지난 5월 5일 문을 열었다. 오랫동안 소와 흑염소를 길렀던 윤영일(77)·대원(45) 부자가 3년 동안 준비해 선보였다. 흑염소를 키우던 목장이 양떼목장으로 변신한 셈이다.

"2013년이었죠. 무등산이 스물한 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무분별한 개발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어요. 지역발전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얘기도 있었고요. 그때 공무원 황경림씨가 양떼목장을 제안하더라고요."

윤영일 무등산 양떼목장 대표의 말이다.

귀가 솔깃해진 윤 대표는 곧바로 강원도 대관령으로 달려갔다. 대관령에서 처음 본 양떼목장은 '신세계'였다. 그 풍경과 여행객 호응에 반한 윤 대표는 곧바로 양 18마리를 샀다. 이듬해에 40마리를 또 사와서 번식을 시켰다.

 무등산 양떼목장을 만든 윤영일 대표. 1970년대 파독광부로 일하다가 돌아와서 목장을 일궜다. 3년 전까지 흑염소를 기르다가 양떼목장으로 바꿨다.
 무등산 양떼목장을 만든 윤영일 대표. 1970년대 파독광부로 일하다가 돌아와서 목장을 일궜다. 3년 전까지 흑염소를 기르다가 양떼목장으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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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등산 양떼목장 풍경. 푸른 초원에서 노니는 양떼를 보며 이국적인 풍치에 젖을 수 있는 곳이다.
 무등산 양떼목장 풍경. 푸른 초원에서 노니는 양떼를 보며 이국적인 풍치에 젖을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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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떼목장을 만든 윤 대표의 이력도 눈길을 끈다. 1960년대 초에 월간 '씨알의소리' 발행인인 함석헌(1901∼1989) 선생을 만났다. 개신교의 사상가인 다석 류영모(1890∼1981) 선생과도 교류를 했다. 지금도 두 선생을 흠모하며 살고 있다.

1970년대 초엔 파독 광부로 살았다. 파독 광부는 60∼70년대 우리 정부에서 외화벌이를 위해 서독에 파견한 노동일꾼을 일컫는다. 당시 우리나라에서 보낸 인력이 광부 7000명과 간호사 2만여 명이었다. 윤 대표는 광부로 가서 3년 동안 일을 했다.

그때 번 돈으로 지금의 자리에 한우 5마리와 젖소 3마리, 염소 200마리로 목장을 시작했다. 1982년엔 소 100여 마리를 기르며 전라남도 축산왕에 뽑혔다. 2010년엔 흑염소로 전환, 1000여 마리를 길렀다.

 건초 주기 체험. 한 여행객이 어린 양에 먹이를 주고 있다. 지난 5월 25일 무등산 양떼목장에서다.
 건초 주기 체험. 한 여행객이 어린 양에 먹이를 주고 있다. 지난 5월 25일 무등산 양떼목장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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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여행객이 무등산 양떼목장에서 양들에 먹이를 주고 있다. 그 뒷모습이 알프스소녀 하이디 같다.
 한 여행객이 무등산 양떼목장에서 양들에 먹이를 주고 있다. 그 뒷모습이 알프스소녀 하이디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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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 양떼목장으로 오가는 길도 으뜸 드라이브 코스다. 목장에서 화순 동면 국동리, 서성리 쪽으로 내려가면 서성저수지와 만난다. 보기 드문 풍광을 지닌 저수지다. 화순적벽에 버금가는 풍치를 선사한다.

저수지 안에 들어앉은 누정은 '환산정'이다. 인조가 청나라 태종에 무릎을 꿇었다는 소식을 들은 백천 유함(1576∼1661)이 통곡하며 숨어 지내려고 지었다. 당시엔 첩첩산중이었다. 나중에 서성저수지가 만들어지고 누정이 저수지에 들어가면서 다리로 연결됐다. 환산정으로 가는 길이 섬으로 들어가는 노두 같다.

 화순적벽을 닮은 서성저수지 풍경. 주변에서 흔히 보는 저수지와는 사뭇 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화순적벽을 닮은 서성저수지 풍경. 주변에서 흔히 보는 저수지와는 사뭇 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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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성저수지에 들어앉은 환산정. 임금이 청나라에 무릎을 꿇었다는 소식을 들은 백천 유함이 통곡하며 숨어 지내려고 지은 누정이다.
 서성저수지에 들어앉은 환산정. 임금이 청나라에 무릎을 꿇었다는 소식을 들은 백천 유함이 통곡하며 숨어 지내려고 지은 누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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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떼목장에서 무등산편백휴양림을 거쳐 화순 이서로 가는 길도 운치 있다. 오래 전 곡성과 화순에서 광주를 이어주던 길이다. 병자호란과 임진왜란 때 의병들이 주둔했던 고개라고 '둔병재'라 불렸다. 의병들이 병기를 만들었다고 '쇠메기골'이라고도 했다.

무등산편백휴양림도 시원하다. 계절은 한여름으로 향하고 있지만, 휴양림에는 아직 초봄의 기운이 머물고 있다. 공기 상쾌하고 바람 선선하다. 귓전에 들려오는 물소리와 새소리, 풀벌레 소리도 감미롭다. 몇 십 년씩 묵은 편백과 삼나무 숲 산책로도 다소곳하고 예쁘다.

 무등산편백휴양림의 편백숲 풍경. 한낮의 햇살도 비집고 들어올 틈이 없다.
 무등산편백휴양림의 편백숲 풍경. 한낮의 햇살도 비집고 들어올 틈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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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 찾아가는 길
호남고속국도 동광주나들목에서 광주 제2순환도로를 타고 화순 방면으로 22번 국도를 탄다. 너릿재를 넘어 화순군청 이정표를 따라 교리터널을 지난다. 신기교차로에서 좌회전, 안양산길을 따라 산중턱에 오르면 무등산 양떼목장과 만난다. 내비게이션은 전라남도 화순군 화순읍 안양산로 537.

이 기사는 전남일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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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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