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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기업 옥시는 지구를 떠나라"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과 참여연대를 비롯한 90개 시민사회단체가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옥시레킷벤키저 한국본사 앞에서 '옥시 불매 2차 집중행동 보고대회' 열어 전국에서 수거된 옥시 제품을 반환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 유성호

"옥시, 아웃(out)! 아웃! 아웃!'

옥시 레킷벤키저(아래 옥시) 제품 수백개가 옥시 본사 앞에 나뒹굴었다. 소비자들은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의 중심에 있는 옥시 본사 앞에 모여 가습기 살균제, 청소용품, 세탁용품, 탈취제, 방향제, 손 세정제 등 옥시 제품을 힘껏 내던지며 "살인기업 옥시는 지구를 떠나라"라고 외쳤다.

시민단체와 소비자 100여명은 31일 오전 11시 '옥시 불매 2차 집중행동 보고대회'를 열어 "가습기 살균제 책임자 처벌과 옥시 예방법 제정"을 촉구했다. 환경운동연합 등 90여 개 시민단체와 소비자들은 이날 서울 여의도 옥시 본사 앞에 모여 "이 참혹한 사고로부터 분명한 교훈을 남기고, 우리 사회가 더 안전해질 수 있도록 많은 지지를 부탁드린다"라고 발표했다.

특히 지난 9일 '옥시 불매 1차 집중행동'을 선언한 이들은 "그 동안 옥시 불매운동이 성공적으로 진행됐다"라고 선언하며 "(옥시를 제외한 다른) 가해 기업과 공무원 등에게도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보고대회 후 여의도 일대에서 도보행진을 진행한 뒤, 국회 앞에서 야당 국회의원들과 기자회견을 열어 국회 차원의 문제해결 방안을 요청했다.

"불매운동 넘어 실질적 변화 목표"
옥시 제품 반환하는 시민사회단체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과 참여연대를 비롯한 90개 시민사회단체가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옥시레킷벤키저 한국본사 앞에서 '옥시 불매 2차 집중행동 보고대회'를 마친 뒤 전국에서 수거된 옥시 제품을 본사에 반환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 유성호
가습기살균제 피해에 화난 시민들 "옥시 OUT"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과 참여연대를 비롯한 90개 시민사회단체가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옥시레킷벤키저 한국본사 앞에서 '옥시 불매 2차 집중행동 보고대회'를 마친 뒤 가습기 살균제 책임자 처벌과 옥시 예방법 제정을 촉구하며 거리행진을 벌이고 있다. ⓒ 유성호
ⓒ 유성호
이날 시민단체와 소비자들은 "옥시 불매운동을 넘어 화학물질로부터 안전한 사회로, 화학물질 관리체계의 정비에 필요한 실질적인 변화를 목표로 더 나아가겠다"라며 7대 목표를 발표했다. 7대 목표는 아래와 같다.

1. 3차 옥시 불매를 통한 옥시 퇴출 실현
2. 가해 기업의 처벌(롯데마트, 홈플러스의 구속 수사, 애경과 SK케미칼 등 수사 착수)
3. 제품을 허가하고 인증서를 발급한 산자부 조사
4. 피해 구제 회피한 환경부 장관 해임
5. 옥시 피해 구제법 제정
6. 옥시 처벌법(징벌적 손해배상, 집단 소송법 등) 제정
7. 옥시 예방법(살생물제 관리법 제정,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 개정, 공산품법 개정 등) 제정

이들은 "우리는 옥시에서 멈추지 않고, 옥시 위에 숨은 기업과 정부의 책임을 묻는 활동, 피해자 구제와 대책 마련을 위한 특별법 제정 촉구 활동, 화학물질 관리체계 개혁을 위한 활동으로 운동의 영역을 넓혀 가겠다"라며 "피해자, 시민사회, 종교계, 보건의료계, 노동계 등 각계가 참여하는 서명운동네트워크를 발족시켜 전국적인 서명운동을 추진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보고대회를 마친 이들은 카트에 옥시 제품을 가득 실은 채 옥시 본사에서 출발, 여의도 곳곳을 행진하며 "최악의 가해기업, 옥시 제품 불매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인근을 지나던 많은 시민들은 옥시 제품을 비롯한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에 관심을 보였고, 일부 시민들은 행진하는 시민단체를 향해 "힘내세요"라며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도보행진에 참여한 이정미 정의당 의원은 "국민이 여소야대 국회를 만들어준 것은 안전한 삶을 열망했기 때문"이라며 "정의당은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야3당 "국회 특위 및 청문회 실시" 합의
보고대회 후 도보행진을 진행한 시민단체와 소비자들은 국회 앞에서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아래 가피모), 야당 국회의원들과 합류해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 차원의 특별위원회를 만들어달라"라고 요청했다. ⓒ 소중한
"옥시는 피해자들에게 사과하라"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과 참여연대를 비롯한 90개 시민사회단체가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옥시레킷벤키저 한국본사 앞에서 '옥시 불매 2차 집중행동 보고대회' 열어 가습기 살균제 책임자 처벌과 옥시 예방법 제정을 촉구했다. ⓒ 유성호
도보행진의 종착점은 국회 앞이었다. 국회 앞에서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아래 가피모), 야당 국회의원들과 합류한 시민단체 및 소비자들은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어 "국회 차원의 특별위원회를 만들어달라"라고 요청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강찬호 가피모 대표는 "5년 동안 방치된 이 문제는 이제 더 이상 정쟁의 대상이 돼선 안 된다"라며 "20대 국회 출발과 함께 국회에 특별위원회를 설치해 더 이상 아이들이 죽지 않는, 상처받은 사람들이 상처를 치유하고 살아갈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어달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가습기살균제피해대책특위 위원인 정춘숙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해 "더민주 대책특위에선 내일 관련 법을 1차적으로 검토해 20대 국회에서 피해 규명, 책임자 처벌, 피해자 지원 등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만들겠다"라며 "또 다른 당과 적극 공조해 이 문제가 국가적 차원에서 받아들여지고 인식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라고 발표했다.

국민의당 법률위원회에서 가습기 피해자 관련 TF팀장을 맡고 있는 송기석 의원은 "현재 검찰은 정부의 책임과 관련해서 적극 수사하고 있지 않다"라며 "이를 예의주시해 반드시 청문회 및 국정조사를 통해 국민과 피해자들이 궁금해 하는 점을 밝혀내고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송 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같은 당 채이배, 김광수 의원도 "진상 규명과 관련법 제정을 위해 야3당은 물론, 여당까지 힘을 합치도록 이끌겠다"라고 덧붙였다.

보건복지위원회를 지원한 윤소하 정의당 의원은 "가습기 살균제 사건은 단순히 사건을 뛰어넘어 참사, 재난으로 표현해야 한다. 전국민적 사건이고 의제이기 때문이다"라며 "대통령의 공식적인 사과와 함께 환경부, 질병관리본부, 산업자원부, 보건복지부 등 정부 기관을 향한 검찰의 성역없는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야3당(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3자 회동을 열어 "가습기 살균제 피해 진상규명 및 피해 보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회 내에 별도의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청문회를 실시한다"라고 합의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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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가습기, #살균제, #옥시, #불매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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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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