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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6월에 영남권(동남권) 신공항 위치를 결정할 예정인 가운데, 경남에서 '밀양 반대'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김해시의회가 '영남권 신공항 입지선정에 따른 김해시민 처지 반영 결의안'을 채택한데 이어, 시민단체들이 '밀양신공항반대시민대책위'를 결성했다. 더불어민주당 경남 5개 지역위원장들이 '가덕도 신공항'을 공개 지지했고, 거제시의원도 밀양이 아닌 가덕 신공항을 지지하고 나섰다.

영남권 신공항을 두고 경남 밀양(하남)과 부산 가덕도가 경쟁하고 있다. 광역자치단체장의 경우 부산을 제외한 경남·울산·대구·경북은 밀양이 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명박정부(2011년)는 신공항 위치를 결정하지 않았고, 2012년 대통령 선거 때 여야는 신공항 재추진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정부는 오는 6월 최종 후보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해 신어산 정상에서 바라본 김해공항 전경으로, 멀리 낙동강 하구언도 보인다.
 김해 신어산 정상에서 바라본 김해공항 전경으로, 멀리 낙동강 하구언도 보인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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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시민단체 '밀양신공항 반대대책위' 결성

김해YMCA,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등 김해지역 10개 시민단체는 '밀양신공항반대시민대책위원회'를 결성했다. 시민대책위는 26일 김해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신공항이 밀양에 들어서면 소음과 환경훼손 등으로 김해시민에게 큰 불편을 줄 것"이라며 밀양 신공항을 반대했다.

시민대책위는 "정부가 신공항 후보지를 결정할 때 분명히 해당 지역의 입지적 경제성만 따질 것이 아니라 해당 지역과 인접한 지역 주민에게 미치는 환경적인 문제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사안"이라 밝혔다.

이들은 "2011년 동남권 신공항 입지평가 자료에는 밀양에 신공항을 지으면 약 27개의 산봉우리를 잘라야 하고, 이 중 진영 봉화산 등 19개가 김해에 해당한다"며 "산봉우리를 자르면 산림훼손과 생태환경 파괴가 불가피하다"고 했다.

이어 "김해지역 곳곳에는 가야문화유적이 산재해 있는데 이런 소중한 유적 등이 사라지게 되면 김해의 문화정체성을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다"며 "외국은 산봉우리를 자르면서까지 공항을 건설하는 사례는 없다"고 덧붙였다.

또 시민대책위는 "밀양 하남으로 공항이 오면 김해의 항공소음권 안에 포함되는 공공시설과 종교시설만 약 46개에 이른다. 이들 시설은 조용해야 하는데 결국 소음 공해지역이 되고 말 것"이라며 "축산농가가 많은 김해지역 특성을 고려할 때 항공소음으로 가축 성장과 산란에 지장이 초래돼 축산농가도 막대한 손실을 볼 것"이라 지적했다.

김해에 있는 사찰 '은하사'에는 '밀양 신공항 반대' 펼침막이 걸려 있기도 한다.

김해시의회 '밀양 신공항 반대 결의'

김해시의회도 사실상 밀양 신공항에 반대하고 나섰다. 김해시의회는 지난 9일 제191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영남권 신공항 입지선정에 따른 김해시민 처지 반영 결의안'을 18명 의원 전원 찬성으로 채택했다.

김해시의회는 결의안을 통해 "후보지인 밀양에 공항이 들어서면 김해에 엄청난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다수 김해시민은 밀양으로 신공항 입지가 결정되는 것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김해시의회는 "국토부는 영남권신공항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을 수행할 때 김해 지역 환경 및 소음 영향에 대한 정밀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며 "산지 훼손으로 인한 환경파괴, 24시간 항공기 이·착륙으로 인한 소음 때문에 발생할 피해에 대해 김해시민들에게 소상하게 밝혀야 한다. 김해시민들의 처지를 (용역에) 반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해시의회가 결의안을 채택하자 홍준표 경남지사는 "김해시의원들의 집단행동은 심히 유감스럽다. 김해공항 소음문제는 제기하지 않고, 밀양신공항 소음문제만 제기한다는 것은 넌센스"라 말하기도 했다.

홍 지사의 발언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김형수 김해시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홍 지사의 발언은 지방자치를 무시하고 민주주의의 기본을 모르는 행위"라며 "1976년 김해공항 기행 이후 소음피해를 입고 있는 김해시민들에게 밀양신공항 때문에 자연파괴, 소음피해를 또 감당하라고 하는 게 맞는 말인지 홍 지사에게 묻고 싶다"고 했다.

박명옥 거제시의원 "가덕 신공항은 거가대교 10분 거리"

거제에서도 '가덕도 신공항' 지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명옥 거제시의원은 지난 18일 열린 거제시의회 임시회 5분발언을 통해 "가덕 신공항은 수도권의'인천국제공항'과 경쟁하게 되는 공항"이라며 "단순히 부산, 김해, 거제, 통영 사람들이 외국을 편히 여행하는 차원의 신공항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슈퍼점보 화물비행기가 24시간 이․착륙 가능한 공항이며, 부산, 울산, 경남을 묶는 동남권광역경제권을 구축하는데 있어 핵심적인 기능이 될 것"이라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그 중심에 거제가 있다. 조선업의 메카 거제, 해양관광의 보물섬 거제는 가덕 신공항 유치야말로 거제를 새로운 시대로 변화시키는 핵심적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거가대교를 건너 10분 거리인 가덕 신공항이 건설되면 거제시엔 '문전 국제공항'이 될 것"이라며 "새 거제시대를 열어가는 거제발전 100년 대계(大計)'의 초석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태그:#동남권 신공항, #김해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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